Phoibos :: ß

ß

결국에는 사라지고 말지라도,

- 왜 이름이 하필이면 ß 에스체트지? 이건 대문자로도 안쓰는 거 아닌가. 누가 이름에 ß 를 쓰나. 나는 이 이름을 어떻게 표기해야 할 지 모르겠네, 그라나흐 군.

- 그 성은 버렸습니다. 그들이 지어준 이름도 버렸죠. 그리고 저는, 사라지는 쪽을 여전히 선호해서요. ß는 곧 사라질 문자 아닙니까. 제 존재도 열심히 일하다가 언젠가 흩어지기를 바랐거든요.

- 이능력자로서의 자네 말인가, 아니면 자네 스스로를 말하는 건가?

- 그 둘이 구분될 필요가 있겠습니까?

- 그런 사고는 건강에 좋지 않아, 에스체트 군.

- 그래도 그렇게 불러주시는군요.

- 이건 자네가 스스로 생각해서 붙인 이름이니까, 존중해주고 싶었다네. 그래도 대문자로 쓰는 게 명사인데… (*독일어는 명사의 앞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한다.)

- 뭐 어쩔 수 없죠. 저는 늘 규격 외의 존재였으니까요.

- 자네 정말 골때려.

- 감사합니다, 장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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