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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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샤스탱, 아니, 카미유 베르트랑은 아직 자신이 성을 갈았다는 말도 하지 않았음을 문득 깨달았다. 당신을 자신의 불행에 들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그리하야 당신과 자신을 타인으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 지독하게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러나 그럼에도 자신의 불행에 당신을 들여야 하는지 두 번 세 번, 아니 무수히 고뇌했다. 나는 네 가장 가는 친구… 그렇기에 나는 너를 더더욱 내 불행에 엮이게 두고 싶지 않았다. 고통은 비참하고, 너는 내 고통의 시간에 없었으면 했다. 그렇기에, 너는 행복하라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더는 그럴 수 없었다. 이건 무슨 마음일까?
“나… 나, 있잖아 찰리.”
그는 잠시 중얼거렸다. 당신을 품에 안고 자기도 안긴 채로, 가만히 있다가 중얼였다.
“학교에서 자퇴했어. 마르셀 샤스탱때문에, 쫓겨나듯. 그리고, 미국 빈민가랑 멕시코 빈민가를 떠돌아다녔어. 성씨도 바꿔버리고, 베르트랑으로. 뒷골목에서 칼을 맞은 적도 있었고.”
그는 홀린 듯 제 불행을 늘어놓았다.
“그 때도, …그 때도, 네가 생각났어. 너에게 아무리 연락을 해도, 내 불행엔… 넌 없었어. 어쩌면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침묵한다. 이런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는 지도 이젠 모르겠단 자포자기의 상황으로.
“지금 널 보니까 다시 떠올랐어. 나는 너의 부재에 지독히도 슬퍼하고, 너를 원망했다는 걸… 그 시간 내내 생각했던 것 같아. 지금 이 시간이 지나면, 넌 또 나에게서 사라질까?”
난 네가 행복하길 바라. 그러나 내 옆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더 바란다. 이 마음으로 너를 바라보고, 또 묻는다. 앞으로의 일 우리 알 수 없기에, 더더욱 바랄 수 없는 답이다.
“사라지지 마. 제발.”
이것은 부탁, 처절한. 그러나 네가 들어주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미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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