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침
아침에 일어나면 가벼이 머리를 감고 옷을 챙겨입는다, 그러곤 출근하기 전 여유롭다고 할 순 없지만 바쁘지도 않은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그건 가벼이 커피와 토스트로 때우지. 커피는 뜨거우며 쓰고, 토스트기에 넣어 적절히 구워진 빵은 바삭바삭하고 뜨겁다. 그것 위에 베이컨이나 달걀프라이를 올려야 완성이다. 그걸 3개씩 만들면 내가 1개를 먹고 내 사랑하는 그녀가 2개를 먹는다. 나름의 양보랄까. 음. 당연한거라 양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적절하진 않은 거 같다. 내 딸아이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고 구두를 신고 집을 나서는게 내 아침의 루틴이다.
아직 출근을 하기전, 오늘따라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하는 중 깨달은건 오늘따라 그녀의 얼굴이 더 밝아보이는 것 이였다. 그 모습을 보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는 정말, 뭐라 해야될지, 아름다웠다고 해야할 거 같다. 발자국도,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지도 않은 거 같은 순백의 눈 같은 머리칼은 가벼이 아래로 내려 땋았고, 눈두덩이가 깊게 들어가 그림자가 졌지만 가려지지 않는 밝은 푸른 눈동자를 보다보면 언제나 기쁘다. 고왔으니까. 나의 그녀는 내 딸과 같은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 오늘 기분 좋은가봐? ”
“ (웃음.) 응. ”
“ 왜 좋은지 모르겠네, 오늘 기사에 좋은 뉴스라도 떴나봐. 그렇지? ”
“ 왜 너는 꼭 일이 있어야지 좋다 생각하는거야. ”
그러곤 웃음을 흘리는 그녀의 행동에 난 슬 고개를 기울이곤 커피를 들이킨다. 익숙해진 쓴 커피의 맛이 입 전체로 퍼져나간다. 커피잔 안에 담긴 액체가 5분의 2 정도의 양이 남았을 때, 아이의 생각이 났다. 생각하는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스타일이라, 아이의 방으로 가 침대 안에서 잠 자는 아이를 보았다. 나를 빼닮은 붉은 머리의 여자아이. 아직 아이는 1살이었다. 걸음마도 제대로 못 땐 작은 아이.
“ 꼭 널 닮았다니까. ”
“ 그래도 눈동자나 손은 널 닮았어. 눈동자는 파랗잖아. ”
“ 손 닮은건 어떻게 아는거지.. ”
“ 아주잘, ” 이라는 가벼운 말을 남기고 아이의 머리를 가벼이 쓰다듬은 뒤 남은 커피를 들이키곤 자켓을 챙겨 집을 나왔다. 뒤에서 손 흔들며 배웅해주는 가족들에게 인사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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