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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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re la bise

콜 오브 듀티 드림

게살버거 비법 by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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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들에게 감사 인사로 볼 뽀뽀해 주고 반응 보기

1. 고스트

고스트와의 키 차이 때문에 까치발을 해도 그의 볼에 입술이 닿지 않았기에, 당신은 대신 그의 턱을 노렸다. 그의 어깨를 잡고 한껏 뒤꿈치를 들어 올렸다. 쪽, 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의 입술이 고스트의 발라클라바를 스쳤다 떨어졌다.

고스트는 당신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을 때부터 당신을 바라보던 그대로 굳어서 움직이지 않았다. 고스트? 당신이 그를 부르자 그제야 그가 삐걱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 이게,”

“고맙다는 인사예요.”

당신이 가볍게 말하자 고스트는 느리게 눈을 끔뻑였다. 길고 옅은 색의 속눈썹이 나비 날개처럼 팔랑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기 어려운 짙은 색의 눈동자가 당신을 담았다. 그가 입을 열었다.

“…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식으로 하나?”

“어, 음, 아니요. 아직은요…?”

“‘아직은’, 말이지.”

그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질문의 저의를 알 수 없었던 당신이 되묻는 것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 다른 놈들에게는 특히. 내 눈에 보였다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네, 알겠습니다…. 당신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가만두지 않는다니, 나를…? 방금의 행동이 그렇게 별로였던 걸까. 하지만 진짜 입술이 닿은 것도 아닌데!

당신은 억울했지만 어째서인지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중위 앞에서 그것을 토로할 순 없었다.

2. 소프

한쪽 볼에 입술이 닿았을 때, 소프는 처음 가족 외의 사람과 뽀뽀를 한 청소년처럼 놀라서 펄떡였다. 누가 보면 당신이 그를 잡아먹기라도 하는 줄 알 것이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몇 걸음 뒤로 도망친 그가 얼굴을 붉힌 채 다시 잰걸음으로 다가왔다.

“무슨, 뭐, 뭐, 뭐야…?”

말까지 더듬어가며 묻는 것에 괜히 민망해진 당신이 퉁명스럽게 답했다. 뭐긴, 그냥 가벼운 감사 인사지…. 그 말에 소프는 무언갈 깨달은 듯 아, 하고 작게 소리를 내었다가 머쓱한 웃음을 흘렸다.

여전히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무언갈 망설이던 그가, 수줍게 입술이 닿지 않은 쪽의 볼을 내밀었다. 그리곤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다.

“이쪽도 해줘. 빨리.”

방금까지 틴에이저처럼 호들갑을 떨던 것치곤 제법 당돌한 행동이었다. 헛웃음을 흘린 당신이 그쪽 뺨에도 입술을 붙였다 뗐다. 맞닿았던 피부가 떨어지면서 쪽, 하는 귀여운 소리가 났다. 소프가 기쁨을 숨기지 않고 환하게 미소 지으며 방방거렸다. 어쩐지 신이 난 강아지가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3. 프라이스

당신이 쪽, 소리를 내며 떨어지자 잠시 굳었던 그가 이내 헛웃음을 흘렸다.

“너는 아주 대위가 우습지?”

그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당신을 밉지 않게 흘겼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싫지 않단 기색이었다. 프라이스의 편애를 받는 당신으로선 그것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당신이 히죽 웃었다.

그런 당신을 본 프라이스가 참 나, 하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한 손을 뻗어 서랍을 열었다. 안의 상자를 열고, 시가를 꺼냈다. 반대 손은 자연스레 커터를 들었다.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시가의 끝이 깔끔하게 잘렸다.

내가 버릇을 잘못 들였군. 그렇게 말하며 습관적으로 시가에 불을 붙이려던 프라이스가 당신을 의식하곤 그것을 멈췄다. 짧게 앓는 소리를 낸 그가 시가를 들지 않은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꾹 눌렀다. 거칠게 쓰다듬는 손길은 마치 많은 아버지들이 시골집 대형견을 다룰 때와 비슷했다.

짧은 쓰다듬을 마친 그가 당신의 어깨를 두 번 툭툭, 두드렸다. 나가보라는 무언의 암시였으나, 당신은 프라이스가 시가를 피우는 것에서 일종의 멋을 느꼈기 때문에 조금 더 구경하고 싶어졌다. 신호를 못 알아들은 척 밍기적거리던 당신은 결국 시가를 문 프라이스에게 손수 쫓겨났다.

4. 알레한드로

당신의 손짓에 상체를 기울인 그를 붙잡고, 가볍게 볼에 입을 맞췄다.

멕시코는 비쥬를 일상적으로 하는 문화권이라고 하니 당신은 이것을 행하는 데에 별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어째서인지 알레한드로는 어정쩡하게 허리를 숙인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다. 올라간 채 굳은 입꼬리에서는 당혹스러움이 잔뜩 묻어났다. 당신 마저 덩달아 어색해지는 반응이었다.

당신은 알레한드로에게 변명하듯 말을 꺼냈다. 감사 인사로 이 정도는 괜찮지 않나 싶어서…. 말끝을 흐린 당신이 입을 다물자 그제야 그가 평소처럼 웃어 보였다.

그렇게 별로였나. 그런 당신의 생각과 그의 다음 행동은 많이 달랐다.

“당신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만들어. 이번엔 나도 답례를 하고 싶은걸.”

답례의 답례는 무슨 말이지?

당신이 생각하는 사이 가깝게 다가온 그가 당신의 입꼬리에 입을 붙였다. 도장을 누르듯 짧게 꾹 누른 그가 숨결이 닿는 거리에서 당신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당신의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당신이 한 것에 비해서 그의 행위는 너무나도 어른의 그것 같았다. 순간 입술과 입술이 부딪힌다고 착각할 정도였으니까.

당신이 민망함 반, 자신의 착각으로 인한 창피함 반으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동안 알레한드로는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모르는 사람처럼 무구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5. 호랑이

이른바 동방예의지국 남녀칠세부동석의 나라 출신 어디 안 간다고, 호랑이는 볼에 뽀뽀를 받자마자 ‘우와아아아악!!!’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나동그라졌다.

절로 코웃음이 나오는 자태였다.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태연하게 자리를 지키는 당신과 달리 호랑이는 감전이라도 된 사람처럼 굴었다.

“너, 너너, 너- 무, 뭐 하는 거야?!”

손으로 뽀뽀를 받은 제 뺨을 감싸면서 호랑이가 꽤액 소리를 질렀다.

당신이 감사 인사라고 아무렇지 않게 답하자 돌아오는 것은 기나긴 잔소리였다.

“세상 누가 감사 인사를 이렇게 해, 어? 너 이 짜식 사람 무서운 줄도 모르고 말이야, 어?! 말해두겠는데, 남자들은 다-”

이하생략. 당신은 호랑이의 말을 한 귀로 대충 흘렸다. 그런 당신의 불량한 태도에도 호랑이는 끝까지 제 할말을 이어갔다. 어휴, 유난이야 정말. 당신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바락거리던 그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진정됐는지 말을 멈추고 식식거렸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 이거다.

"너…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렇게 하는 거 아니지?! 안돼, 안돼! 할 거면 그, 어? 나한테만 해라, 알겠지??"

6. 쾨니히

당신이 스나이퍼 후드에 쪽 소리를 내며 입을 맞추고 떨어지자 쾨니히는 잠시간 당신을 쳐다볼 뿐이었다.

다른 행동도 없이 빤히 바라만 봐서 괜히 당신이 민망해지던 찰나, 그가 갑자기 제 후드의 끝을 잡고 살짝 들어 올렸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제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쾨니히기에, 당신은 그의 갑작스런 행동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그렇게 가만히 있자 그가 냅다 당신의 머리를 후드 안으로 쑥 집어넣더니, 입술을 부딪쳐왔다.

그와 부딪힌 입술에 발라클라바의 감촉이 느껴졌다. 당황해서 제대로 된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버벅거리는 당신을 두고 다시 고개를 뒤로 물렸다.

Ich liebe dich auch, Mein Schatz.”

후드를 정리한 그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웃었다. 후드에 난 눈구멍 사이로 그의 두 눈이 수줍은 호선을 그리는 것이 보였다. 당신은 그의 문장을 이해하지 못해 입만 뻐끔거렸다. 아니, 귀엽긴 한데, 이러자는 의미는 아니었어….

정정할 타이밍을 잡지 못한 당신 덕분에, 그렇게 그냥 뽀뽀한 두 사람이 되었다.

7. 크루거

그의 베일 위로 입을 맞추고 물러나면,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크루거가 개를 부르듯 손가락을 까딱였다.

“기왕 할 거 제대로 해야지.”

그렇게 말하며 그가 한 손으로 베일을 살짝 들쳐 보였다. 어후, 이 진상…. 질린 눈을 한 당신이 마지못해 베일 아래로 들어갔다.

다시 뽀뽀하기 위해 입술을 볼에 가져다 댄 순간, 그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입술과 입술이 부딪혔다. 놀란 당신이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그가 당신의 뒤통수를 잡고 누르는 탓에 그럴 수 없었다. 이윽고 뜨거운 살덩이가 당신의 입술을 가르고 안을 침범해 왔다.

당신이 온갖 저항을 하거나 말거나, 크루거는 본격적으로 당신을 붙잡고 맛보았다. 두꺼운 혀가 입안의 여린 살까지 밀고 들어와 숨을 쉬기 어려웠다. 그가 제 것으로 당신의 혀를 얽고 쪽쪽 빨아대는 탓에 축축하고 민망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영원 같던 순간이 끝나고, 크루거가 놓아주자마자 당신은 그의 어깨를 밀며 그로부터 두어 발짝 멀어졌다. 당신이 입가를 닦으며 식식대는 모습을 감상하던 그가 목을 울리며 웃었다.

감사 인사 잘 받았어. 다음도 기대할게?”

8. 닉토

당신이 얼굴을 가까이 하자마자 닉토가 황급히 당신의 어깨를 잡고 밀어냈다. 커진 눈과 불규칙한 숨소리가, 그가 얼마나 놀랐는지를 알려줬다. 당신은 그냥 감사 인사를 하려던 것이라 말하며, 손가락 끝을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 그가 놀라지 않게 천천히 그것을 그가 쓴 가면의 볼 위치 위로 가져다 눌렀다.

“….”

당신이 무슨 칼끝을 가져다 대기라도 한 양 손가락을 빤히 바라보던 닉토가 갑자기 자기 마스크 위를 더듬었다. 위치를 보아하니 제 입 부근이었다.

뭐 하는 건가 싶어 그것을 가만 바라보면, 그의 손가락이 이번엔 당신의 입술 위에 닿았다. 꼭 당신이 한 행동을 따라 하는 것처럼.

그 손가락은 말랑한 피부를 조심스럽게 더듬더니, 갈라진 틈 사이로 끝을 조금 들이밀었다. 거친 장갑이 입안으로 들어오려 하자 놀란 당신이 고개를 조금 물렸다. 그 반응에 닉토는 뻗은 손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어쩐지 만족스러워 보이는 그는, 그리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행동했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던 당신의 고민만 늘어났다.

9. 그레이브즈

“우리 귀염둥이, 이건 또 무슨 행동일까?”

의미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가 물어왔다. 그리고 이내 웃으며 당신을 껴안았다. 설마 이걸로 퉁치려는 건 아니지? 따뜻한 품과 달리 내뱉는 말은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이번엔 당신이 그의 입술에 뽀뽀했다. 그럼에도 그레이브즈는 능글맞게 한쪽 눈썹을 까딱일 뿐이었다.

“정말 이러기야?”

“먼저 비겁하게 나온 게 누군데 그래.”

결국 당신이 따지자, 그는 마치 예상이라도 한 듯 매끄럽게 받아쳤다. 고작 뽀뽀 두 번으론 수지가 안 맞다고 말하는 그가 무척이나 얄미웠다. 당신이 눈을 세모나게 뜨고 바라보자, 그가 웃으며 양손을 들어 보였다.

“워, 그렇게 너무 노려보진 마. 남은 값에 대해서는 침대에서 천천히 얘기해 보자고.”

이 사람이 미쳤나 봐!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 당신이 꽥 소리를 지르며 그의 팔을 때렸지만 그럴수록 그레이브즈의 웃음소리는 커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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