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花爛漫: 零落中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¹
레드벨벳 조이
비연조 아우레아 여 168cm 마름
18세 2-8 연극영화과 뮤지컬 전공
#철이른낙화 #아폴론과다프네 #자발성신록예찬
갓 피어나야 할 어린 청춘임에도 한창 피어 가장 다채로운 때의 꽃 같다. 즉, 꽃이 시들어 떨어질 날 역시 목전임을 의미한다. 하물며 자연이 안배한 이치이므로 봉오리 곁에 신록新綠이 존재하여도 구제가 불가함은 자명하다. 신록은 늘 만화萬花를 버려두고 먼저 초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또한 상사화의 봉오리와 잎의 역을 각각 나누어 가진 것 같이 초록은 한 발 먼저 지므로 봄에 태어나 여름이 되어서야 만개하는 꽃은 시들어 떨어진 순을 보며 여지없이 눈물 짓곤 했다.
그리하여 만개한 화초는 감히 스스로를 낡은 구전의 신과 다름없이 명명한다. 색과 함께 생명을 잃은 녹綠을 지하에 묻고 그를 양분으로 자라난 수목에게 영광을 부여키로. 다만 맹점이 있다면 님프는 아버지로 둔 강물의 신에게 청하여 월계수가 될 수 있지만 일개 인간은 신록의 이름을 소유하여도 영생 아닌 장생조차 누리지 못 하고 숨을 거두어 버린다는 것, 나아가 초관을 엮고 나무에 영광의 이름을 부여하는 자마저 영생의 축복을 누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모든 사가Saga는 고작 두 사람분의 비극과 함께 막을 내린다는 것.
보라, 결국 내 비명은 아폴론의 리라를 대신할 노래가 된다. 당신의 이름을 길게 발음하면 세상의 모든 음악이 된다.² 모든 차례 두루마리 위 네 이름자로 새기어진 곡조를 부르며 춤출 결심하리라. 하여 나는 악보를 뇌리에 각인하고 그 악곡을 노래하며 너를 예찬하기 시작했다. 매번 영광은 내가 아닌 너에게 돌아갔다. 오직 우리 향한 찬사를 넘어 우리의 이야기가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구문을 타고 번져가도록. 음조가 끊기지 않는 한 누군가는 네가 적고 내가 노래한 서사시를 기억하길 진실로 기원하면서.
어느 교인敎人들이 불태운 관棺을 강물에 띄워 보내는 장례를 치르듯³ 매번 스러지는 외딴 나무를, 누구도 곁을 지키지 않는 그를 맴돌며 수호하고 취하는 것이 마찬가지로 곧 낙화할 꽃이 초목을 향해 치르는 조촐한 장례였다. 나의 다프네여. 나는 금일도 네 육이 썩어 이룬 흙을 삼키고 초목으로 새로이 화하여 생장한 너를 먹는다. 만일 나 이외 누구도 너를 회상 불가하게 되는 날이 와버린다면, 이렇게라도 당신을 보존하려고…….
¹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
² ³ 음악은 당신을 듣다가 우는 일이 잦았다, 이현호
・・・
<花>
① 19920320 丕曣照 Aurea
② 신화리 출신. 무명시인 부친 비선회와 단둘이 거주, 같은 성당에 다니던 경신록(라우렌시오)과 함께 신율초등학교 졸업 및 신율예고 입학. 비슷하게 넉넉지 않고 혈육이 남보다 못한 가정환경에서 신록과 서로를 의지하며 자랐다.
③ 비연조와 경신록이 다니던 성당의 신율예고 출신 사제가 두 사람의 음감 및 음악성 발견, 대가 없이 고등학교 입학 시까지 입시 지도하여 비연조 연극영화과, 경신록 작곡과로 각각 신율예고 합격. 허나 비싼 학비로 인해 부친과 갈등을 빚음. 특별반 입반 및 장학금 수령을 조건으로 어렵사리 입학 승낙.
④ 너 따위가 달성 가능하겠느냐는 모욕과 조소에 너덜너덜해진 심경과 얻어맞아 부은 뺨을 끌어안고 집을 뛰쳐나와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늘 네가 마중을 나왔어. 끝내 목표 이루어 낸 데는 분명히 네가 큰 기여를 했었지. 고작 명명뿐인 혈연보다.
⑤ 날개뼈 덮는 까만 직모, 검붉은 색채의 적안, 양안 하단 중앙에 각각 하나씩 대칭으로 찍힌 점, 흰 피부와 홍옥빛 입술.
⑥ 성당에 오래 다니며 성가대 노릇도 했으나 믿음이 신실하다기보단 가정에서 이탈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함.
⑦ 노래 부를 적 유독 맑고 널리 퍼지는 단단한 소리. 평시에는 도리어 꿈꾸는 듯한 성음. 군무 역시 문제없이 소화.
⑧ 선호 튤립·상사화 비롯한 화초·수목과 토양, 산책, 가창, 연극, O Sole Mio, Think of Me, 요구르트와 막대사탕.
⑨ 불호 겨울, 얼음찜질, 낭독.
⑩ 나무껍질과 흙을 먹는 이식증은 이제 회차를 초월한 불치의 성질, 곧 집념과 보존의 속성.
<化>
① 2008년 수석 입학자. 일반 전형. 뮤지컬 전공을 택할 생각으로 입학했으며, 신율초등학교 졸업 및 중학교 과정 홈스쿨링.
② 동년도인 2008년 3월 시험을 치르고 신율예술반 입반하였으며 전액 장학 등 각종 혜택이 주 목적이었다. 문양은 본인 기준 오른팔 하박 안쪽에 위치하며 회목보다 약간 위부터 새겨져 있다.
③ 연극부 소속,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가창하여 2008년 연극제 대상 수상. 전년도 12월 자선 공연에도 참여.
④ 2008 수학여행 독일, 2009 수학여행 일본 선택.
⑤ 선양관 옥상 정원, 중정, 신성호 근방에 자주 나타난다. 초목을 그리 좋다고 하는데 원예부가 아닌 것이 의아할 수준. 홀로 떠돌 때도 있으나 경신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잦다. 외박 아닌 외출은 하지만 정기 외박 기간에는 귀가하지 않고 교내에 머무르는 것을 선호한다. 대개 기숙사에 잔류하는 인원 중 하나.
⑥ 품이 남는 와이셔츠와 무릎보다 조금 위로 올라오는 스커트, 흰색 발목 양말과 스니커즈. 답답하다는 사유로 가능한 춘추복보다 하복에 가디건 입는 것 선호. 배지와 명찰도 잊지 않는다. 다만 빠뜨린 요소 없으나 아주 정갈한 태는 아니다.
⑦ 특별히 까탈스럽거나 나쁜 애는 아닌 것 같은데, 천재와 천치는 종잇장 하나 차이라더니 무슨 생각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뜬구름 잡는 소리, 뜬금없는 소리가 특기라는 평. 수업 시간에 창밖을 보는 등 주의력이 산만하여 종종 꾸지람을 듣는다.
⑧ 그럼에도 상위권 지키는 성적. 전공과목과 언어 과목을 가장 잘하고 수학 성적이 가장 낮은 전형적인 문과생 타입.
<擭>
① 6번의 반복, 7번째 삶. 6회차에 루프를 자각.
② 모든 삶을 기억하며, 성공한 자결은 2회차와 3회차로 총 2회.
③ 4회차 당시 이식증 최초 발생 후 현재(7회차)까지 잔존.
<話>
—요약—
서울예대 졸업, 뮤지컬 배우로 활동. 추후 경신록과 결혼, 혼인 이전부터 함께 기도에 매해 참여하였음.
대표작으로 <레베카>, <엘리자벳>, <오페라의 유령> 및 창작 뮤지컬 <상사화>가 있음.
—본문—
2011
(1), (6) 2월, 경신록을 설득하여 함께 생존. 3월, 서울예대 공연학부 연기전공(뮤지컬) 입학. 8월, 경신록 친부 사고사.
(2-3) 2월, 자결한 경신록을 뒤따라 투신자살.
(4) 2월, 자결한 경신록을 뒤따라 투신자살 시도하여 심히 부상 입었으나 비연조만 기적적으로 생존. 당해 잇따른 자살 시도에도 불구 사망하지 않음.
(5) 2월, 자결 시도한 경신록을 뒤따라 투신자살 시도하여 심히 부상 입었으나 두 사람 모두 기적적으로 생존.
2012
(4-5) 3월, 서울예대 공연학부 연기전공(뮤지컬) 입학.
2015
(1), (6) 2월, 서울예대 졸업. 전공심화과정 이수로 학사 취득.
2016
(1), (6) 졸업 이후 뮤지컬 주연 오디션에 도전하나 번번이 낙방.
(4-5) 2월, 서울예대 졸업. 전공심화과정 이수로 학사 취득.
2017
(1), (4-6) 5월, 뮤지컬 <레베카> 주연 오디션 합격. 8-11월, 뮤지컬 <레베카> 中 ‘나’로 데뷔 및 극찬. 동시기에 신예 뮤지컬 배우로 예능 등 방송 출연한 바 있음.
2018-2019
(1), (5-6) 18년 11월-19년 2월, 뮤지컬 <엘리자벳> 中 ‘엘리자벳’으로 극찬. 19년 10월 경신록과 결혼. 19년 12월, 경신록이 넘버 중 대부분을 작곡한 창작 뮤지컬 <상사화> 발표, 주연으로 발탁되어 성공리에 공연을 마침. 해당 시기까지 드물지 않게 공중파, 지상파 가리지 않고 여러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침. 경신록과 함께 출연하는 경우 다수.
(4) 18년 11월-19년 2월, 뮤지컬 <엘리자벳> 中 ‘엘리자벳’으로 극찬.
2021-2022
(1), (5-6) 21년 3월, 창작 뮤지컬 <상사화> 재연. 21년 11월-22년 2월, 뮤지컬 <레베카> 中 ‘나’. 여전 천재적이라는 평.
(4) 21년 11월-22년 2월, 뮤지컬 <레베카> 中 ‘나’. 여전 천재적이라는 평.
2023
(1), (6) 3-6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中 ‘크리스틴 다에’로 극찬. 12월, 창작 뮤지컬 <상사화> 삼연.
(4) 3-6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中 ‘크리스틴 다에’로 극찬. 12월, 심각한 우울증을 앓던 중 투신자살 시도했으나 숨만 붙은 채로 식물인간이 됨.
(5) 3-6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中 ‘크리스틴 다에’로 극찬. 12월, 심각한 우울증을 앓던 신록과 함께 투신자살 시도했으나 숨만 붙은 채로 식물인간이 됨. 경신록 사망. 창작 뮤지컬 <상사화> 공연 전면 취소.
2024
(1), (6) 1월 1일, 신록과 함께 향한 전망대에서 엘리베이터 추락으로 사망. 당시 사상자는 비연조 포함 총 5인으로, 경신록은 경상을 입고 생존. 2월까지 예정되어 있던 창작 뮤지컬 <상사화> 공연 잔여 회차 전면 취소.
(4-5) 1월 1일 자정 사망. 2023년 12월 자살 시도 후 약 2주 경과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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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의
너는 꼭 카산드라처럼 구는구나. 네 말은 아무도 믿지 않게 될 거야, 나조차 그러니까.
권다헌
살리고 싶었잖아요. 나와 같은 생각을 했으면서.
류가빈
기이한 데이터베이스에 저도 들어가는지 궁금해요.
선아교
정적과 생동, 무음과 유음. 나는 너와 룸메이트인 게 참 좋아.
성살로메
친애하는 살로메여, 너는 관념이 아닌 실체로써 실재하잖니. 바깥으로 나오렴.
원열우
그렇지만 피그말리온이 추한 낯을 가졌다는 전승은 어디에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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