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린
허세오
폭력 묘사가 적나라하게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확장된 동공, 귀에까지 울리는 허세오의 심장 소리. 이학연은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익숙했다.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욱하는 바람에 쉽게 주먹을 휘두르는 허세오가, 마치… 그 놈과 똑같다. 죽도록 닮기 싫었던 놈과.
“크, 히… 히히.”
얼굴에 주먹을 맞고 순간적으로 어지러움이 몰려왔다. 이학연은 그 충격에 잠시 휘청였으나, 이내 고개를 들었다. ‘내가 기회를 줬잖아, 짐승만도 못한 녀석.’ 이학연은 배운 대로 행동했다. 짐승을 길들이려면 굶기고 때려서 복종시키는 게 제일 효과적이라고. 그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눈앞에 허세오에게 달려들었다. 그를 넘어뜨리자마자 관자놀이에 주먹을 내리쳤다.
“허세오야.”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내가 주먹 쓰지 말라고 했잖아." 말과 함께 그의 머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시켰다. 조용히, 숨조차 내쉬지 않고 주먹을 멈춘 이학연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생각이 떠올랐다. 미친 개를 제일 먼저 길들이는 방법은 목줄을 채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럼 이 짐승의 목줄은 무엇일까? 이학연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목줄을 채우면, 책임을 져야 할 텐데. 허세오의 목줄은 무엇일까?
이학연은 허세오의 머리채를 잡은 손을 그의 눈꺼풀 위에 올려놓았다. "…히, 그래, 그래…." 그는 미소를 지었다. 요즘 너무 무료했지. 새로운 장난감 하나쯤은 괜찮을 것 같아. 그런 생각이 들자 결정은 빨랐다.
“응, 결정했어.”
그대로 주먹이 허세오의 왼쪽 눈에 정확히 내려꽂혔다. 눈을 망가트리면 야구도 못하겠지. 오른손 잡이던가? 그럼 공도 왼쪽 눈으로 보겠구나. 그런 생각으로. 그렇게 되면 야구는 물론이고 에꾸눈으로 야구를 할 수 있을리도 없지. 꿈을 박살내는 순간이라는 것은 즐거운가? 그것까진 모르겠다. 짐승의 꿈을 알아줄 인간이 이 세상 어디 있겠는가.
*…죄송합니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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