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산
* 직접적인 묘사는 없으나 원작 소설 1535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된 글입니다. 해당 회차를 감상하신 후에 읽어주세요. ㅤ상실이라면 이미 물릴 만치 지겹게 앓았다. ㅤ하여 청명은 대산에서의 기억이 발 아래 박인 가시인 양 따끔거릴 때면 버릇처럼 청문의 목소리를 생각했다. 시간이 곧 약이니라. 그건 부모를 여의고 사흘을 내리 울다 의약당 신세를 진
ㅤ청명 보거라. ㅤ오래전 어느 노승과 차담을 나눌 때의 일이다. 그는 소림의 불을 밝히는 노전승이었는데, 그 무위의 수준이 대단하다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불자로서만큼은 존경해 마지않을 인품을 지닌 이였지. ㅤ정성스레 우린 차의 향을 음미하며 고요히 미소 짓던 그는 다짜고짜 내게 혹 우담화라는 꽃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들 사이에 전설처럼
ㅤ언젠가의 어린 청명이 청문의 등을 떠민다. 사형, 여기 있지 말고 얼른 숨어요. 이번엔 내가 술래란 말이에요. 청문이 슬쩍 웃으며 곁에 선 청진에게 손짓을 한다. 청진도 입술을 삐쭉이다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 자리에서 눈을 감은 청명이 천천히 열을 센다. 하나, 둘, 셋……, 일곱…. 가벼운 봄바람이 그의 목덜미에 흩어진다. ㅤ- …… 아
ㅤ암존 당보가 전사했다. ㅤ소식을 전해 온 것은 뜻밖에도 당가가 아닌 섬서의 화산이었다. 장문인 대현검이 직접 성도를 방문해 수습하지 못한 그의 유해 대신 끝이 부러진 붉은 잠자簪子*비녀를 전달하고 애도를 표했다는 이야기는 호사가들 사이에서나마 소소하게 화제가 되었으나 그 관심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시절이 가히 좋지 못했다. 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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