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21세기텍스트광대
“너 서점 물려받아 볼 생각 없느냐?” “예?” 이게 무슨 오밤중에 자다 깨서 고양이랑 키스하는 소리야? 책장을 정리하던 니므는 대번에 인상을 찌푸리고 데클런 영감을 돌아봤다. 영감, 벌써 노망났소? 아니면 이 서점 압류라도 당했어? 가을과 겨울의 경계. 수요일, 오후. 창밖에선 폭우 중. 니므가 호그와트를 졸업한 지 몇 달이 지난 날, 그리고 홀로
독특한 눈동자 색깔을 지닌 유라시아 수리부엉이 한마리가 날아든다. 부엉이가 가져온 것은 편지봉투에조차 담기지 않았고, 수신인과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편지 한 장. 부엉이는 굳게 닫힌 창문을 깨트릴 기세로 한참을 공격하다 말고, 편지를 던져두고 떠난다. 창문에 달라붙은 것은 마구 휘갈겨 쓴 글이 적힌 구깃구깃한 종이 한 장. “꺼져.“ 마녀라는
니므 윈슬로 레드몬드는 호그와트 내에서 모범생 축에 속하는 학생이었다. 수업 태도가 준수했고, 성적은 수재라 부를 정도는 아니었으나 우수했으며, 별다른 문제를 일으킨 적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속으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먹고 있든 겉으로 보이는 니므 윈슬로 레드몬드는 그런 학생이었다. 얌전하고, 눈에 띄지 않는 학생. 아마 니므의 O.W.L
니므에게 평생 가족이란 엄마와 아빠, 그리고 애쉴린 뿐이었다. 친척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만나본 적 없었으며, 그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살아온 세월이 훨씬 길었다. 그런 만큼 ‘친척’의 존재란 니므에게 몹시 낯선 것이었다. 그러니 대뜸 이모들을 만나러 가자는 엄마의 제안에 놀란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몇 명쯤 있는 것 같다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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