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1000자 모임 1회차 감상문
'1주일에 소설 1000자'
푸하님
세계관 설명에 오 한국풍을 이렇게 풀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취재에 혈안이 된 기자들과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어떻게 쓰일지 신경 쓸 여력도 없는 자드키엘이 현실에 텁텁한 기분을 느끼는 게 느껴져요. 아이작은 살해당한 지정인도자랑 사귀었었다면 죽음의 원인이 생각보다 훨씬 꼬였을 가능성도 배제 못하는 기분도 들어요. 전반적으로 긴장감과 흡입력이 유지되어서 읽는 내내 긴장을 놓지 못했어요. 특히 프로파일링이나 심문 같은 단어들이 추리나 스릴러물을 연상하게도 하네요. 저는 센티넬과 가이드 세계관을 잘 모르지만 유쾌함과는 거리가 멀고 까딱하면 죽을 직업이라는 것만 느껴져요. 아마 양복은 어떤 의미에서는 상복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양복이 무거운 직업인 센티넬과 가이드 이야기의 흥미로운 도입부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져요. 잘 읽었어요!
홍학철님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분량보다 더 깊게 느껴지는 등장 인물들에 대한 애정이었어요! 로맨스 느낌이 난다기에는 초반에 가주님이 바뀔지 모른다 어쩐다 하는 언급이나 촉수던전에 빠져 당황스러운데 하필 바넘부터 생각나는지 머리를 부여잡는 부분은 피식 웃음도 나오게 했어요. 전반적으로 감정이나 주변 묘사가 섬세해서 더 몰입하기 쉬웠고요. 진심인 여행을 가고 싶다는 말이나 친했던 필의 죽음에 거리를 두고 현실에 맞춰 외롭게 지내기를 택한 처음 모습이 마음 아프게도 느껴졌어요. 바넘과 하리아를 좋아하는 만큼 거리를 둔다는 게 안타깝고 이해가 되더라고요. 네모에게 술의 힘을 빌려 고민 상담하는 바넘은 정말 세바스찬을 좋아하는구나 느꼈고요. 네모는 짧은 등장이지만 조언하는 모습만 보면 모든 걸 이해하고 세바스찬을 옳은 길로 이끄는 느낌도 들었어요. 사소한 조언이나 진심어린 말 한마디가 좋은 변화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둘이 마지막에 손잡고 내일을 기약하는 모습이 다음 로맨스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지게 해요. 잘 읽었어요!
카야님
에쉬가 직접 등장하지 않아서 꽤 놀랐어요, 드러나지 않아도 아마 손수건 건넨 여성이 에쉬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와 동시에 서월 특유의 당돌하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이 더 눈이 갔어요. 그 자리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 중 에쉬는 누구이고 또 어떻게 둘은 서로를 눈치챈 것인지 앞부분만 읽으면 잘 모르겠지만 다음 이야기가 적힌다면 좀 더 나오겠죠? 제가 로판은 잘 모르지만 관계를 추측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이단아 이야기는 늘 호기심을 자극하는 듯 해요. 뭔가 기사단장도 사연이 있어 보이는 느낌이고요. 짧지만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서월의 모습이 선은 넘지 않아서 더 눈이 가는 이야기었네요.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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