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기념 썰 - 소린 연습생 썰
1시간 남기고 못 버틴 사람 올림 (Feat. 새벽 3시 기상자)
프로필은 필수쥬?
아역 출신인 소린님과 소월이의 차이점을 아세요?
바로 본인이 원해서 시작했냐 아니냐의 차이에요.
어릴 때부터 곧잘 드라마 속 배우들 흉내를 잘 내길래 어른들은 배우가 되려나 보다~ 하셨죠.
그리고 어릴 때 임에도 불구하고 TV 속에 한켠에 작게 하고 있는 아역배우 모집이란 글(물론 '배우' 라는 글자만 모양으로 이해한 거지만)을 보고, 하고 싶다. 가고 싶다란 의지를 보이던 글도 모르던 쪼그맣던 아기 소린님은
아침 드라마 단역 출연을 시작해
연기하고자 하는 의지를 좋게 보신 관계자들로 인해 종종 캐스팅되어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되죠.
그렇게 몇 년이 흘러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소린님은 꽤나 다작의 연기 꿈나무가 됩니다.
배우 경력도 나름 8년 차나 되었구 여전히, 아니 더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한 회사로부터 계약을 하고 싶단 연락도 받게 됩니다.
무려 배우 전문 엔터로 유명한 드림케이에요.
어른들은 난리가 나고 부모님도 긴장된 마음으로 어린 소린님을 대리고 회사를 가요
그리고 잠시 대기해달란 친절한 직원의 안내에 부모님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 못하고 계실 때
소린님만 따로 불려서 어디론가 가게 됩니다.
바로 사장실
이제 글 못 읽는 어린 애기가 아닌 소린님은 긴장이 되었어요.
[사장실]
가장 중요한걸 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이란건 잘 알거든요.
그리고 문을 열어 인사를 꾸벅 하자 인자하신 아저씨가 앉아 있었어요.
"먼 곳 오느라 수고했어요. 자 자리에 앉아요"
쭈뼛쭈뼛 검은색 쇼파에 앉으니 녹차가 든 손잡이 없는 컵 유리잔을 내밀어요.
"자 이거 먹고 천천히 이야기 하려고 불렀어요. 종이에 사인만 하는건 정 없잖아요 그쵸?"
받은 잔은 어린 소린님이 들기엔 너무 무겁고 아프고 위험했어요.
그리고 자기 회사를 어캐 설립했는지
'...설립?'
연간 매출은 어떠하며
'...연간..?매출....?'
아이에 대한 배려가 하나도 없고 말에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아 들을 수 없지만 끄덕이던 소린님은 사장의 한마디에 주먹을 쥐게 되요
"그리고 계약은 원래 당사자가 하는건데 어린애라고 무시하고 막 제 3자가 계약하면 안좋은 일이 많이 생겨요~"
당사자? 제3자??? 무슨 말인진 모르겠지만 계약. 어린애. 무시는 알아요
그래서 무슨 나쁜일을 하지말라고 하는거 같단건 눈치를 챘어요
"이거 일하는 사람은 누구에요?"
"저 베소린 입니다!"
"그럼 계약서에 사인 누가 해야 돼요?"
"제가요!"
"아주 똑똑한 친구네~ㅎㅎ 자 여기에 이름만 쓰면돼요"
소린님은 멈칫 해요
이거 이름 써도 되는걸까?
엄마가 아빠가 이런건 어른들이 하는거랬는데
멈칫하고 사인을 못하는 소린님을 보더니 사장이 쯔쯔 하고는 웃어요
소린님이 사장을 쳐다보자 사장은 안쓰럽단듯이 웃으면서
"이런 큰일에 스스로 결정도 못하면서 연기하려고 한거에요? 앞으로 연기 못하겠네~"
그 말에 소린님은 연기를 못 할 수도 있단 생각에 삐뚤빼뚤한 손글씨로 사인을 해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후에 놀랍게도 대본은 더 많이 들어옵니다.
회사에 계약했단 기사도 막 뜨고,
배우 꿈나무 아역 베소린 하며 사람들이 찾아주고,
회사에서도 소린님을 위한 배역을 챙겨주기 위해 물신양면으로 노력해주죠
그래서 회사 너무 잘 들어갔다-
생각하기 며칠 후 감기에 걸린 소린님
열이 너무 심하고 대사를 뱉을 수 없을만큼 기침이 심하여 매니저한테 연락 했더니 오는 답변
"약먹고 참아야죠. 감기 좀 걸렸다고 그 많은 분들과의 스케줄을 취소해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냐며 실장한테 연락했더니
"흠- 죄송하게도 맞는 말입니다. 촬영 스케줄을 한번 잡으려면 최소 150명의 스텝들의 스케줄을 잡기때문에 함부러 취소 할 수가 없는거죠. 약 먹이고 빠르게 촬영 해봅시다 어머님"
그게 시작이였죠
아파도 밤 10시에도 11시에도 새벽까지도 촬영을 하고,
매일 촬영이 있는거죠
아역들은 원래 이러냐? 성인 배우도 매일 새벽까지 일하진 않아요
비맞으며 버리고 가는 엄마 역할의 배우를 보며 오열하는 씬을 찍다 결국 쓰러지고 말아요.
그리고 의식을 찾지만 말을 하지 않았죠
회사에서도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잠깐 활동을 쉬자고 했죠
부모님은 화를 내면서 이건 아닌거같다 해지 하고싶다 했지만 계약서상 불가 했어요 위약금이 어마어마 했거든요.
공허하게 비어버린 소린님은 길게 쉬지도 않았어요.
딱 1년.
딱 1년을 쉬고 돌아온 회사는 차갑고 낯설기만 했어요.
그 사이에 핫해진 아역배우들과 신인 배우들의 사진으로 가득한 복도를 걸어
처음 들어갈때만 해도 중요성을 몰랐던 사장실 앞에 섰죠.
그리고 들어가려고 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누군가의 손이 앞을 막아서요.
그건 실장이였어요.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닌데, 이런데 막 들어가는거 아닌거 모르는거 아니죠?”
실장이 안내한 상담실을 따라간 소린님은 긴장되었지만 이제 실장말대로 마냥 어리지 않았기에 티를 내지 않앗어요.
티가 안나는줄 알았죠.
실장은 여유롭게 웃으며 소린님을 쳐다보았어요.
“그래서 무슨 일로 오셨어요?”
“이제 다시 활동 시작하려구요”
“불가해요”
“네?”
소린님은 크게 당황했어요.
활동이 불가하다니?
1년 쉬었다고 활동이 불가능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요.
“당연한거에요. 이 업계는 잠깐만 쉬어도 밀리는 곳인걸요”
“...그래도 활동 하려면 하게 해줄 수 있는게 회사 아니에요....?”
“그럴 수 있죠. 근데 소린씨는 안돼요.”
“...활동 못하게 할거면 계약이 무슨 소용이에요....”
“파기하고 싶어도 그것도 불가해요. 법적으로 엮인거라 이해하죠?^^”
“...활동도 못하게 하고, 파기도 안되고 그런게 어디있어요 무책임해...”
“저희보고 무책임하다 하신거에요? 오히려 무책임한건 소린씨죠”
“제가 뭘...”
“이쪽 업계의 룰을 어긴건 소린씨잖아요?^^ 언제 또 갑자기 일 못하겠다고 쉴지 모르는데 누가 소린씨를 섭외하고 싶어하겠어요?”
“그건 무리로 일을...!”
“관리를 잘하는 것도 연기자의 몫인걸요?”
“...”
황당함에 말문이 막힌 소린님은 느꼈어요.
이 사람 아무것도 해줄 생각이 없구나.
더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이 더 손해라고 느꼈어요.
그리고 너무 억울 했어요. 아파서 쉰건데 무책임한 사람 취급하다니
그걸 도와주고, 지켜줘야 하는게 어른의 몫아닌가 싶지만 더 때를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 느꼈기에 자리를 떴어요.
상담실을 나와 분노로 떨리는 어깨를 억누르며 회사를 나가는 길에 결의에 가득찬 앳된 소년과 지난 것은 먼 미래의 소린님도 몰랐던 이야기.
그렇게 다른 회사에 계약도 못하고 활동도 못하게 묶인지 약 6년이 흐르고,
계약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기였어요.
그 때, 회사에서 연락이 와요.
“아직도 활동하고자 하는 마음 그대로인가요?”
화가 나기보단 그동안 회사가 해온 짓을 봐온 소린님은 불안함이 컸어요.
이건 선택지가 아니겠지...
한참 대답이 없자 실장이 먼저 선수를 쳤어요.
“어차피 소속된 연기자로써 계약의 의무는 다 하셨으면 좋겠어요. 소린씨와 계약한 바람에 저희가 손해가 한두푼이 아니라서요^^”
실장의 말에 주먹이 꽉 쥐어졌지만 대답 역시 쉽게 나오지 않았어요.
무엇을 시키려고 계약이 거의 끝나가는 시기에 연락이 오는건지 감도 안왔거든요.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시면 되요. 거기서 우승하시면 원하시는대로 할 수 있고, 뭐 우승 못하셔도 이슈만 만드셔도 그 원하시는 연기 마음껏 할 수 있을거에요.”
오디션? 프로그램?
오디션이야 보라면 얼마든지 볼 수 있죠. 근데 프로그램?
“방송에 서바이벌을 하란 말인가요?”
“네, 무슨 문제라도?”
“...이런건 선택권을 주셔야하는거 아니에요? 강제로 하는게 어디있어요”
“계약금으로 얼마를 받고, 활동 하는 동안 얼마를 써서 손해가 얼마나 되는지 아시려나요? 그거 다 책임 질 수 없다면, 기회를 줄 때 활동 하시는게 좋아요^^”
억울 할 것도 없이 소린님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어요. 실제로 활동하면서 지원된게 엄청나진 않았지만 있었으니 그게 다 비용이라면, 계약금과 이리저리 생각해보면 매니지먼트 팀도 있었다고 하니....다 비용이겠죠. 너무 화가 났지만 만약에 회사에서 이걸로 소송이라도 걸면 부모님이 힘들어할게 뻔했고, 그럼 이 바닥에서 활동은 아예 못한다고 봐야하니 소린님도 너무 괴로울게 뻔했어요.
그렇게 강제로 참여하게 된 오디션 프로그램의 설명을 듣는 날.
회의실 앞에서 만난 앳된 소년과 어색하게 인사하고 들어가보니 회의실에 회사 사람 몇분과 그 소년과 소린님이 참여자였죠.
그리고 듣게 된 오디션 프로그램.
아주사.
가수...프로그램?
믿을 수 없는건 혼자만이 아닌 듯 옆에 소년도 경악을 하고 있었어요.
우린 배우인데, 가수 오디션에 참여하라고..?
그것도 아주사에?
연예계에 있어봤다면 애도 아는 그 문제의 아주사를?
하지만 거절은 불가했던게 소린님 뿐만 아닌지 소년도 이를 악 물뿐,
아무 소리도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날이 다가오고,
도착한 장소에 수 많은 여자아이들을 보니 소린님은 더 기가 죽고, 회사에 화가 났어요.
이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끼가 가득한 아름다운 여자애들 사이에 이슈라도 만들라니 뭘 어떻게?
나쁜 이슈도 이슈란건가?
악편에 걸리란건가?
그때까지만 해도 소린님은 몰랐어요.
5위로 데뷔까지 하게 될지.
“허억...헉...날, 포기해요... 제..발!”
“어림도 없지 베소린 일어나! 연습해!!!!”
“살려줘요오!!!!!!!!!!!!!!!!!!!!!!!!!!”
“가즈아!!!!!!!!!!!!!!!”
“아악 이 사람들 미쳐써억!!!!!!!!!!!!!!!!!!”
평생 활동하게 해줄 사람들과 인연이 생길지
베소린 쉬고 싶어?
죽으면 쉴 수 있어^^
평생 우리 활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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