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기념 썰 - 시호 생일 기념 썰
왜 오늘 시호님 생일이지 중간에 올려도 즐겁게 봐요
나 탈모 오면 시호님 탓임
이 이야기는 시호 님이 첫 데뷔 전 연습생이 된 계기의 이야기에요.
어린 시절부터 곧잘 춤을 추고 노래하던 어린아이는 꿈이 아이돌이었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무대 위의 언니들이 오빠들이 너무 멋져 보였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아이돌이 되는진 몰랐어요.
그냥 무작정 티브이에 많이 반짝이던 언니들의 회사에 무작정 가본 게 시작이었어요.
회사 입구에 서자 경비 아저씨가 힐긋 보더니 문을 그냥 열어줬어요.
우와 친절하다.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는 거구나
꾸벅 인사를 하며 들어갔더니 지나가는 사람마다 인사를 해주길래 꾸벅꾸벅 열심히 인사를 했어요.
근데 여긴 다들 엄청 친절하시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인사를 해주는구나!
그러다가 갑자기 붙잡혀서 깜짝 놀라요
웬 남자가 삐뚜룸 하게 시호 님을 쳐다봤거든요.
“연습생은 여기까지 오면 안 되는 거 몰라요?”
“네?”
“최근에 들어와서 잘 몰랐던 거 같으니까 넘어가 드릴게요. 근데 여기는 데뷔한 분들이 가는 연습실이에요. 연습생은 저쪽.”
“아 저는..”
“연습 시간도 조금 늦었을 텐데 얼른 가요!”
얼떨결에 들어간 연습실엔 또래 친구들이 정말 많았어요.
다들 본 듯 만 듯 인사도 안 하고 서먹하기 그지없었어요.
그리고 선생님이 들어와서 40분 정도의 안무 강습이 이뤄지고, 다섯 명씩 조를 묶어 방금 배운 안무를 춰보는 상황까지 순식간이었어요.
시호 님은 진실을 말하기도 전에 이미 시호 님에 조 차례였어요.
노래가 나오고 다들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는 와중에 시호 님은 너무 신났어요.
이거 재미있다. 다 같이 모여서 춤추고 노는 거 되게 즐겁다.
너-무 신나!!
노래가 나오고 시호 님은 터질 것 같이 신나는 가슴을 부여잡고 췄어요.
방금 배운 곡 방금 출 수 있다니 이렇게 즐거운 곳이 있다니
더 하고 싶다, 더 더 하고 싶다!
하지만 노래는 순식간에 끝났고, 모두가 헉헉대며 숨을 고를 때 시호 님은 아쉬움에 머리를 긁적거렸죠.
쩝...아쉽다 미친 듯이 해보고 싶은데....
그리고 앞을 보니 차갑게 식어버린 선생님의 눈빛에 움찔해요.
무슨 일이지?
한참 후에 떨어진 선생님의 입에선 분노가 쏟아졌어요.
“오늘 너희 무슨 일이니? 내가 지금 황당해서 할 말이 없다. 지금 처음 보는 친구만도 못해서 이렇게 실망하게 만들어? 너희는 기초를 몇 년째 하는데 지금!!”
다들 고개를 푹 숙이고 울먹이기까지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시호 님은 이 상황에 당황스러웠어요.
그리고 선생님의 눈길이 시호 님에게 닿았고, 시호 님은 자기도 모르게 꾸벅 인사를 했죠.
“처음 보는 얼굴인데 들어온 지 얼마나 되었니?”
“어....1시간 쯤이요...”
“...? 농담하자는 거 아닌데?”
“...어... 농담 아닌데요...?”
당황스러운 듯하던 선생님이 화들짝 놀라더니 시호 님을 따로 불러서 밖으로 나와요.
혹시 일반인이니? 하고 물어보는 선생님 말에 끄덕이자 몰래 들어올 수가 없는데 어떻게 들어온 거냐고 황당해하는 선생님 말에 시호 님이 더 억울했죠.
“아니 저 몰래 들어온 거 아니구요...! 그냥 아이돌이 되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회사로 왔더니 문을 열어주셨어요! 그리고 들어왔더니 어떤 아저씨가 여기로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수업을 하신 거예요! 진짜예요!”
억울해하는 시호 님을 보더니 어디론가 연락하는 선생님을 보며 시호 님은 초조했어요.
경찰에 신고하는 건 아니겠지 어떡하지!
그리고 시호 님에게만 꽤 긴 시간이 지나고, 아까 본 그 남자가 나타났어요.
시호 님을 보고 황당해하며, 선생님과 남자는 이야기했어요.
꽤 거리를 두고 이야기했지만 슬쩍 들려오는 소리는
“말이 안 된다니까?”
“아니 진짜 그게 말이 돼요?”
“내 말이 근데 사실이야! 다른 애들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고, 다른 회사 출신인 거 아니야?”
“난 당연히 최근에 들어온 연습생인 줄 알았는데.”
“그니까 얼굴 되고, 끼 되고, 춤 된단 건데 이거 절.대 놓치면 안돼”
“이게 진짜 무슨 일이야”
수상한 대화가 끝나고, 두 사람이 동시에 시호 님을 쳐다봤어요.
그리고 성큼 다가와선 시호 님의 두 손을 덥석 잡아요.
“학생 이름이...?”
“어...저 시..호인데요”
“그래, 시호 씨 아까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온 거라고 했죠?”
“네!”
“그럼 해볼래요? 우리가 도움 줄 수 있을 거 같아요”
“진짜요 어떻게 해야 해요? 아까 그거 다시 할 수 있어요?”
“그럼요 그거 매일 할 수 있어요! 따라와요. 설명부터 들어야죠. 아 그리고 함께 이야기 들을 부모님이나 혹은 보호자분 부를 수 있어요? 바쁘면 우리가 따로 연락해줄게요”
“아 감사합니다...할머니가 여기 오시긴 힘드실거 같아서...”
“아... 할머니랑 사는군요? 연세가 있으시면 힘들만 하지...”
“아 그게 아니고...어 네!”
스리슬쩍 넘어간 보호자 대화를 건너 계약서 작성과 설명 그리고 이후 연습생 일정까지 순식간에 들은 시호 님은 회사 밖을 나오고 나서야 정신이 들었어요.
...?
나 방금까지 뭐했지?
손에 들려 있는 작은 서류 가방 봉투만이 아까까지 있었던 일들이 현실임을 알려주었죠.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정말 시호 님은 승승장구했어요.
춤, 노래, 끼 부족한 게 없으니 연습생들 사이에 독보적이었고, 회사에선 그만큼 대우해주었어요.
실력 있고, 다정한데 곧 데뷔까지 할 것 같은 시호 님에게 연습생들조차 모두 친절해서 시호 님은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꿈만 같았죠.
차라리 꿈이면 깨면 그만일 텐데
그리고 그 일이 터졌어요.
꿈이길 바랐던 데뷔와 동시에 터진 논란
그리고 연습생들 사이의 회사에서 버림받은 망한 연예인 취급까지
이게 꿈꿔오던 연예인의 모습은 아닐 텐데
믿음직한 멤버들과 짜릿한 무대 행복한 팬들을 보고 싶었던 건데
모든 게 반대로만 되어가니까
인생이 참 하드코어하다.
어차피 하드코어 할거 서바이벌 정돈 아무렇지 않지.
물론 시호 님의 선택권은 없어요.
나가야 할 수밖엔 없지만 이왕 할 거 이왕 할 건데!
최선을 다해서 실력 좋은 친구들 사이에 더 많은걸 배우고, 즐겁게 같이 춤추고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냥 열심히 살아온 시호 님은 무너지지도 않고, 그냥 계속 걷다 보니
시호 님이 꿈꾸던 로망은 멀지 않더군요.
“시호 님, 이 파트가 선이 다 안 맞는 거 같은데 다섯 번만 반복하자”
“오 좋아요”
“시호 님, 이거 먹고 힘내자, 밤샘 연습 연습생 때 늘 하던 거잖아 그치?”
“맞아, 너도 힘내자!”
“시호 님. 이번 무대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나만 그래?”
“ㅋㅋㅋㅋㅋㅋ진짜요 근데 그거 휴지 님이 들으면 연습 부족이라고 더 하자고 할걸요”
“시호 님, 시호 님, 저 여기를 잘 모르겠어요ㅠㅠ 휴지 님한테 물어보면 왜 안돼녜에ㅠㅠㅠㅠㅠ”
“아 휴지님이 나빴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는요 오른쪽에 무게를...”
.
.
.
.
축하합니다- 3위는 바로!!! 시호!!!!!!
뒤돌았을 때 진심으로 기뻐해 주던 휴지님 소린님 미야님 소월이까지 이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직업을 꿈꾸며 늘 괴롭고 힘들기만 했는데 딱 한 번만 내 소원을 들어주면 좋겠다.
그럼, 앞으로 욕심부리지 않고, 조용히 살 테니 제발 한 번만 들어주면 좋겠다.
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그리고 눈을 뜬 시호 님은
익숙한 천장에 몸을 일으켜요.
우리 집이다.
급하게 일어나 방을 살피니 보이는 건 데뷔앨범과 구겨진 계약서였어요.
그럼, 서바이벌에 만난 그 사람들은 전부 꿈이란 건가...?
거실로 나가니 할머니가 티브이를 보고 계셨고, 시호 님을 발견하자 일어났니? 하는데 시호 님은 들은 척도 안 하고 급하게 택시를 잡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시호 님을 붙잡아요.
뒤돌아본 시호 님은 익숙한 얼굴에 주저앉고 말아요.
“시호 님 어딜 그리 급하게 가...? 마스크도 안 꼈잖아”
소월이였어요.
3등을 했던 그 순간 환하게 웃어주던 그 얼굴 중에 하나
“유,.소월?”
“응 나 유소월인데 갑자기 왜 그래 어디 아파?”
“진짜..인가?”
“휴지님 같은 소리 하네, 진짜지 그럼 꿈이게?”
“...허...”
어리둥절한 소월이를 뒤로한 채 시호 님은 집으로 다시 돌아가자 그제야 보이는 수많은 것들이 있었어요.
티브이 위로 걸려있는 자기 얼굴이 들어가 있는 슬로건이라던지, 단체 슬로건
장 위에 있는 응원봉이나
팬들의 선물들까지
아까 이게 왜 안 보였지…?
어리둥절해하는 시호 님 뒤로 들려오는 쩝쩝 소리에 뒤돌아보니
미야 님과 휴지 님이 어리둥절해하는 눈으로 쳐다보며 밥을 먹고 있었어요.
“...?두 사람 왜 여기 있어요?”
“거실 소파에서 할머님과 티브이 같이 보는 소린님은 안 보이시고?”
“네?”
“아 시호 님 진짜 너무해”
“아니 소린 님 언제 거기 있었어.”
뒤늦게 집으로 들어온 소월이까지 보이자 시호 님은 한 번씩 다들 바라보며, 그 꿈을 다시 생각하니까 그저 웃겼어요.
소원을 들어줬구나!
시스템이든 신이든 누군가가 내 꿈을 이뤄주었구나!
정말 행복하다.
이게 앞으로 영원하길.
그리고 당신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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