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은 잠든 척 눈을 꼭 감고 있는 시간이 좋았다. 느지막이 잠에서 일어나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최대한 소리를 죽인다고 해도 뭐 하는지 다 보일 것처럼 구는 애와 살면 이런 재미가 있었다. 베갯잇을 꼭 쥐고 끌어당기며 자세를 고쳐잡은 뒤 이불을 끌어 올려 덮은 채로 잠에 들듯 말듯 한 기분을 즐기며 정한은 소리에 계속해서 집
새벽 2시. 정한이 이리저리 뻗친 머리를 하고 침대에 걸터앉아 핸드폰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늦은 저녁 갑작스럽게 연속으로 울리는 전화 진동은 지옥에서 부르는 손짓과도 같았다. 전화가 오는 곳이 다양하기도 했다. 승철이 세 번, 민규 두 번, 승관이 두 번. 학번과 학과를 가리지 않고 모여있는 모양이었다. 그럼 그 놈도 분명 거기 있다는 뜻인데. 카톡
모아뒀다가 언젠가 글로 쓰고 싶어서 문장으로 모아봅니다. 1. 의젓끼끼 겸주작 : 성장통 (논페스) 끼끼에서 주작 발현할 때 등을 뚫고 날개가 솟아오른다는 설정... 그 순간을 견디는 게 주작의 성장통이라면? 날개가 피에 젖은 건지 아니면 주작의 붉은빛인지 새빨개서 누가봐도 고통스러워 보이는데 그 순간을 견디고 날아오른 주작은 태양과 가장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