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하일에게, 언젠가 당신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죠, 하일. 저는 이미 당신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었고, 당신은 그에 상응하는 것을 항상 저에게 주고 있다고요. 네, 저는 항상 당신에게 최선을 다 하고 있어요. 오늘은 조금 진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첫인상은⋯. 솔직히, 좋지 않았다는 것은 인정할게요. 제가 사용하는 마법과 당신이 사용하는
말을 할까 말까, 고민으로 밤을 지새웠어요. 저의 자세한 사정은 편지에 최대한 눌러 적었습니다. 입 밖으로 내뱉기는 조금 창피한 말들로 가득하니까요. 이 정도는 이해해 주길. 세상에는 부끄러운 것이 많다는 점은 하일이나 당신이 저보다도 더 잘 알 테니. 아,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지요. 황제 폐하께서 하사하셨던 약, 오늘 써보려고 해요. 제가 가지고 있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감정의 시간선에서. 아주 어릴 적부터 난 혼자 있는 것이 익숙했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었냐면, 그건 아니었다. 던전 브레이크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갔고 그 상황 속에서 홀로 남아버린 무력한 아이들은 넘쳐났으니까. 내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보육원도 다 그런 아이들이었다. 그래서 이런 가정사 같은 건 한탄할 거리조차 되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