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는 혼자서 못 추는 춤이에요.
그러니까, 제 파트너가 되어주세요.
마스하라 리쿠→포치요 사사카와
https://youtu.be/fBJrhRYIaKs?si=MgVFoRHXSY_83exu (*같이 들어주세요.)
첫 만남만큼 독특한게 없었다. 또 여태까지 만난 모든 이들의 첫 만남보다 강렬했다. 치카차키포 별이라니. 그런 별이 실존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별에 사는 인간이라 생각하는 건 더더욱 모르겠다. 처음에 분명 제대로 들었지만, 설마하고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지만, 제대로 들은 게 맞았다. 그게 얼마나 충격이었는지. 그냥 모르는 척을 했다. 조금 뻔뻔했던 생각이긴 하지만.
그러다가 당신이 내가 연습하던 댄스부실을 방문했다. 글쎄, 딱히 특별한 기분은 아니었는데. 둘만 있다는 게 뭔가 비밀이야기를 하는 느낌이라 조금 설렜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왈츠 좋아하냐 물었을 때, 잘은 못한다고 했었던가. 왈츠는 조금 어려우니까, 기초인 춤부터 알려주겠다고 했지. 당신은 좋다고 했어. 나쁘지 않았지. 춤 좋아하는 사람이 늘면 기분이 좋으니까. 그렇지만 왜일까, 왈츠를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더 컸지.
그러다 커플게임에 붙게 되었지.
당신의 행보는 조금 신기했어. 딱히 무얼 할 생각도 없었는데 눈 깜짝할 새에 두 개를 클리어했지. 약간, 승부욕이 돋았어. 그래서 나도 똑같이 두 개를 클리어 했지. 하지만 당신은 곧바로 내게 선택권을 넘겼지. 난 당연히 당신이 할 거라 생각했거든. 덤덤한척 하느라, 애썼다구.
그런데 공주님 안기 당한 당신의 모습은 꽤… 나쁘지 않았어. 한참을 당신을 봤거든, 왜 그런 생각과 느낌이 들었는지 나도 잘 모르겠어서. 그러다가, 알겠더라. 좋아하면, 이런 건가 싶어서. 좋아해서 그런건가 싶었어.
그러니까, 이건 내가 당신에게 보내는 구애다.
“좋아해요, 포치요 상. 아니, 삿키 쨩.”
당신의 대답이 어떨지 상상이 안됐어. 그렇지만 난 이 마음 전하기를 멈출 생각이 없어.
“삿키 쨩이랑 왈츠를 추고 싶어요. …제, 파트너가 되어주시겠어요?”
오래되지 않았지만, 당신을 알아가고 싶어. 왈츠는, 절대 혼자서 못 추는 춤이거든. 그러니까… 춤을 좋아하는 내게 왈츠의 파트너가 되어달라 청하는 것보다 완벽한 마음 전하기는 없을 거야. 그렇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