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함께여도 괜찮을 거라 생각해.
이런 게 사랑이라면
안규서 → 홍민하
https://youtu.be/5LEiGGgpwEc?si=X2SynDQcS0E-GHO3
(*노래 들으시면서 읽는 걸 추천합니다! XD)
프로젝트가 끝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당신이 근처에서 일한다는 걸 알았다. 아니, 알게 되었다가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래, 설마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한 것도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아마 그날, 그러니까 당신을 편의점에서 만난 날. 내가 무턱대고 당신을 집에 초대했을 때부터였지 않을까. 현실에서 만나리라 생각도 못했던 프로젝트에서의 만남을 현실로 잇게된 게 생각보다 들떴던 거일지도 몰랐다.
나에게 있어 금메달은 정말 덧없고 가치없는 물건이어서 당신의 목에 걸어보았다. 나같은 것이 목에 걸고 있었을 때보다 더 빛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선뜻 주기로 결정했다.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데, 누가 뭐라 하겠는가.
그렇게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올 때쯤, 당신이 내게 말했다. 좋아한다고. 사랑하는 것 같다고. 나는 뭐라고 답했더라. 나도, 나도 좋아하는 거 같아. 엄청나게 좋아해. 였던가. 나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잃어버린지 오래라, 사랑과 좋아해의 차이를 못 느꼈다. 그래서 당신이 사랑한다 고백했어도 나는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여러 데이트를 하며 당신의 사랑고백에 나는 점차 나도 모르는 새에 물들어갔고, 당신의 옆에 있는 나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었다. 당신이 내민 손길에, 잡기 망설여졌지만, 당신은 기다렸다. 그 모습을 보고 다시 생각했어. 너라면, 네가 내밀어준 손길이라면, 함께 일어서도 괜찮을 거 같아.
그러니 당신에게 말할게.
“………좋아해. 이건 절대 「동경」의 의미가 아니니까. 진짜로 내가 널, 형을 사랑하고 있으니까.”
목이 매여왔다. 나를 밀어내도 괜찮았다. 나를 기다려준 당신이기에. 얼마든지 당신을 기다리겠다. 당신이 날 기다려왔으니.
“……사랑해. 응, 역시… …이건 사랑이 맞는 거 같아.”
이런 게 사랑이라면, 조금 더 함께여도 괜찮을 거라 생각해. 사랑이란 감정을 알려준 당신 곁에서, 함께 일상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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