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미는 커프스링크를 빼며 지금 스스로가 다소 멍한 상태라는 걸 자각했다. 사고가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는다. 오래 정장을 입었던 만큼 익숙한 움직임으로 양 손목의 커프스링크부터, 시계와 넥타이를 풀어나갔다. 그 주령에게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서 쿠기사키 양과 닛타 씨를 만류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지. 그렇지만 마유 씨의 태도 변화가 너무
나나미가 다시 눈을 떴을 때도 마유는 옆에 있었다. 안락의자에 파묻힌 채, 배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고 있는 걸 보니 잠든 것 같았다. 팔에서 주삿바늘을 빼고 소리가 나지 않게 주의하면서 침대에서 내려왔다. 병원 전화나 누군가의 휴대폰을 빌려서 고전이나 이지치 군에게 연락하면 될까. 닛타 씨와 쿠기사키 양도 찾아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걸었
“그렇게 만지는 건 그만두십시오.” 나나미는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마유의 손을 쳐냈다. 마유의 손이 갈 곳을 잃고 허공에 멈춰 있었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볼 수 없어서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사람이 언제 깰지 모릅니다.” 쿠기사키와 닛타는 넓고 푹신한 좌석에서 정신없이 자는 것처럼 보였다. 쿠기사키 옆에 앉은 주령은 발을 흔들면서 창
재벌기업 드림주 공 X 콘시어지 나나미 드림주가 연인 겸 고용주. 드림주는 언제나 나오는 마유 그녀석 나나미는 콘시어지 (28세 시점) 나나미는 마유에게 옮겨지면서도 그가 챙겨야 할 사항들을 확인했다. 컨시어지의 업무가 아니어도 순수하게 연인으로서 걱정되는 일들이었다. “마유 님, 식사는.” “기내식 먹었어.” 나나미는 마유의 팔에 앉혀져 있었기
재벌기업 드림주 공 X 콘시어지 나나미 드림주가 연인 겸 고용주. 드림주는 언제나 나오는 마유 그녀석 나나미는 콘시어지 (28세 시점) 하이바라는 벨보이 “나나미 씨. 마유 님께서 내일 아침에 귀국하신답니다!” “내일 아침 같은 단어가 아니라 정확한 시간을 사용하세요.” 나나미는 그의 사무실 문을 열며 소리치는 하이바라에게 언뜻 냉정한 목소리로 말
한참 나나미의 머리를 쓰다듬고, 뺨을 어루만지고, 입맞춤을 퍼붓던 마유가 멈춘 건 나나미가 울음을 그친 뒤였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요?” 무슨 말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무엇을? 주어가 빠진 문장을 맥락만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사고능력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눈가를 빨갛게 물들인 채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올려다보는 나나미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