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나나미 드림 2편
“그렇게 만지는 건 그만두십시오.”
나나미는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마유의 손을 쳐냈다. 마유의 손이 갈 곳을 잃고 허공에 멈춰 있었다.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볼 수 없어서 정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사람이 언제 깰지 모릅니다.”
쿠기사키와 닛타는 넓고 푹신한 좌석에서 정신없이 자는 것처럼 보였다. 쿠기사키 옆에 앉은 주령은 발을 흔들면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 감정을 억누르며 씹어 뱉은 말에 납득했는지 마유는 순순히 손을 내렸다. 피부에 닿아 있던 체온이 사라져서 그런지 차 안인데도 춥다고 생각하면서 왼팔을 문질렀다. 한번 의식하니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추워졌다. 나나미는 어떻게든 추위를 피하려고 천천히 몸을 웅크렸다. 의식이 점점 몽롱해지는 상황에서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나나미 씨.”
피부에 닿는 옷감의 감촉으로 마유의 재킷이 걸쳐지는 걸 알 수 있었다. 커다란 손이 아까 몸을 더듬을 때와는 달리 천천히, 상냥하게 나나미의 어깨를 잡아끌어 그를 시트에 눕혔다. 맨살에 닿는 시트가 따뜻하다. 열선을 켰나? 손이 다리에 닿는다. 신발이 벗겨지고 다리가 시트 위로 올려지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나미의 키로 좌석 절반 넓이의 공간에 누우려면 다리를 완전히 접어야 할텐데 생각보다 몸이 편했다. 애써 눈을 뜨니 마유는 좌석이 아니라 바닥에 앉은 채 나나미를 보고 있었다.
“신경 쓰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자도 괜찮아요. 30분 정도 걸릴겁니다.”
손가락 등이 뺨에 닿았다가 목으로 내려갔다. 따뜻하다 못해 뜨겁다는 생각과 함께 눈앞이 까매졌다.
마유는 기절한 건지 잠든 건지 알 수 없는 나나미의 코 아래에 손을 대고 숨을 쉬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 열선을 켜고 히터를 틀어 덥다고 느낄 정도로 온도를 올리니 그제야 떨림이 멎었다. 마유는 다소 안심하고 운전석으로 말을 걸었다.
“병원으로 가자. 의사들 대기시키고. 환자가 세 명이라고 전해.”
지시는 그걸로 끝이었다. 마유는 나나미의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빗어 넘기거나 말라붙은 피를 문질러 떼 주면서 목적지에 도착하길 기다렸다.
꿈이다. 거울도 없이 내가 내 등을 볼 수 없고 주마등이라고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단편적이고 평화롭고 느긋하니 이건 꿈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헬스클럽에 들어가는 자신을 따라 들어갔다. 왜 이 장면을 보는지 알고 있었다. 마유를 처음 만난 날이다.
나나미는 고전을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는 동안에도 운동은 계속하고 있었다. 회사에 다니는데도 체력이 필요했고 몸을 움직일 땐 머릿속에서 잡생각이 사라지는 게 좋았다.
처음엔 집과 회사의 중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한 헬스클럽이었고, 금액은 조금 비쌌지만 회원마다 전담 트레이너를 배정해 주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이용하고 있었다. 그 헬스클럽에서 나나미의 전담 트레이너가 그만두게 되어서 후임으로 들어온 게 마유였다.
“마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나미 씨!”
크구나. 그게 첫인상이었다. 지금 이렇게 옆에서 봐도 그 인상은 변하지 않았다. 평소에 자신의 키가 작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마유는 그런 자신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다.
“일단, 나나미 씨의 기록을 봤는데 운동량이 대단하시네요. 선수로 활동하고 계십니까?”
“아뇨. 가끔 3종 철인이나 마라톤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체력 단련 때문에 시작했는데 이젠 취미가 되어버렸죠.”
근접전이 필수인 술식이라 고전 때부터 몸을 단련했고, 지금도 일반 사람들보다 운동량이 많았다. 놀라는 마유에게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미리 준비해 둔 대답을 늘어놓았다. 애매하게 얼버무리는 것보다 적당히 납득할 수 있는 답을 하는 게 쉽게 넘어갈 수 있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얼마 후에 경기가 있어서 운동량을 더 늘리려고 합니다.”
맞아, 주술사로 복귀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다시 몸을 만들려고 근육 트레이닝용 루틴을 짜 달라고 하니 그럼 오늘은 한계치를 알아보자고 하면서 시원스럽게 웃었었지.
“수고하셨습니다. 미지근한 물이니까 천천히 드세요.”
마지막으로 덤벨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던 중에 데운 목욕수건을 걸쳐 주고 생수병을 건네주었었다. 그때 저런 얼굴로 웃고 있었군. 근육이 굳지 않도록 잠시 만져주겠다고 해서 특이하다고 생각하면서 따라갔었다. 요가 레슨 때 쓰는 매트 몇 장을 겹쳐 깔고 그 위에 엎드려서 짧게 마사지를 받았다. 목과 어깨가 많이 뭉쳤다고, 일이 힘드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 후에는 특별한 일 없이 운동하는 사람과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의 관계로 지내고 있었다.
관계가 변한 건 백귀야행 이후였다.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 연말연시를 전부 백귀야행의 뒷처리에 써야 했다. 주인이 사라진 고전의 기숙사 방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서 잘 수 있게 된 건 1월이 절반 넘게 지난 후였다. 몸이 피곤한 것 이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했다. 그런 상황에서 나나미는 평소 가던 헬스클럽으로 가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서 잡생각을 지워버리고, 눕기만 하면 잠들 정도로 체력을 쓴 다음에 바로 집으로 갈 생각이었다.
“나나미 씨?”
그때 헬스클럽을 나오던 마유와 마주쳤다. 분명 오후 9시가 넘은 시간이었지. 시설 운영 자체는 24시간이지만 트레이너들은 당직 담당을 제외하면 유동적으로 근무하고 있으니 그 시간에 퇴근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세상에. 얼굴이 엉망인데요. 잠은 주무신 거예요?”
호들갑을 떨면서 다가와서 거리감 없이 얼굴을 만져보면서 물어보는 게 그렇게 싫지 않았어.
“지금 퇴근하시는 겁니까?”
“? 네. 그런데요.”
“그렇다면 함께 술 한잔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내가 먼저 제안했었구나. 왜 그랬지. 저 때 나는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이렇게 보면서도 믿을 수 없었다. 더 믿을 수 없는 건 마유가 그 제안을 승낙한 거였다. 술은 강한 편이라 취해서 실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새삼 이렇게 보니 많이 흐트러져 있었구나 싶었다.
“직장에서 사고가 있었어서... 크게 다친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그중에 아는 사람도 있었고, 크리스마스부터 오늘까지 계속 그 뒤처리를 하고 왔어요. 쓰러져 잠들고 싶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마유의 태도가 변했다. 운동을 하는 도중에도 사적인 화제로 말을 건다거나, 퇴근할 때 같이 식사하자고 권유하거나. 자신이 먼저 술을 마시자고 했었기 때문에 처음엔 빚을 갚는 마음으로, 두 번째엔 기세에 밀려서, 그 이후엔 의외로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워서 일부러 마유의 퇴근 시간을 확인하고 따로 약속을 잡아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어, 나나밍! 여기서 뭐 해요?”
마유와 만나기로 한 카페의 야외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나나미는 익숙해져 버린 호칭에 고개를 돌렸다. 이타도리 뿐 아니라 후시구로와 쿠기사키까지 함께 있었다.
“사람을 만나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 분이야말로 어쩐 일입니까?”
“우리는 그냥 놀러 나왔어! 이거저거 구경하다가 밥이라도 먹을까 하고!”
기운차게 대답하는 모습에 나나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계를 확인했다. 약속까지는 아직 10분 정도 시간이 남아있었다.
“커피 한 잔 어떠십니까? 제가 사죠.”
사양하던 두 명이 케이크도 먹으면 안 되냐고 물어보는 이타도리를 타박했다. 나나미는 두 개씩 먹어도 괜찮다며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한 잔을 마신 터라 세 명이 고르길 기다리던 나나미가 시선을 느끼고 돌아보니 쿠기사키와 눈이 마주쳤다. 눈에 보이게 놀라며 고개를 피하는 모습에 무슨 일인지 물어보니,
“오늘 누굴 만나는지 궁금해서요. 혹시 그, 애인... 인가...”
애인. 그 말을 들은 이타도리가 무서운 기세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며 진열장을 보고 있던 후시구로도 부자연스럽게 멈춰 버렸다. 역시 그 나이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화제겠지.
“유감스럽지만 아닙니다. 같이 운동하는 친구예요. 그 사람은 일반인이니까 고전의 이야기는 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십시오.”
“어, 일반인 친구? 게다가 운동 친구?”
“잠깐만요, 일반인이면 우리 사이를 뭐라고 둘러대야 하지?”
“이웃 주민?”
“잠깐만요. 도착했네요.”
카페 바깥에 서 있는 마유를 보고 세 명을 두고 나가, 그를 데리고 들어왔을 때 세 명의 표정은 아직도 가끔 생각날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 꿈에서 보는 표정이 유달리 뚜렷한걸까.
“크다...”
“거인...”
“나나밍이 아이 같아...”
“나나밍?”
“그렇게 부르면 때릴 겁니다.”
호칭을 반복하는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쏘아붙였다가 사과했었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마유가 세 명과 꽤 죽이 잘 맞아서, 카페에서 잠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졌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 다음 날...
“나나미 씨. 잠깐 괜찮으십니까?”
“네, 후시구로 군. 무슨 일입니까?”
“어제 그분, 고전에 대해 알고 계셨어요. 나나미 씨와 저희가 무슨 관계인지, 위험한 일이 있는 건 아닌지 물어보셨습니다.”
“...마유 씨가요?”
놀란 나머지 대답이 늦어버렸다. 후시구로 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덧붙였다.
“본인은 그저 보이기만 할 뿐이라고, 혹시 나나미 씨가 위험한 거라면 꼭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도움을 청할 수 있다고.”
보이기만 할 뿐 제령이 불가능하다면 주술사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랬다면 고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납득이 간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마유 씨와 대화 해 보죠.”
대화 해 보겠다고 했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마유가 먼저 고전에 대해 물어봐도 둘러댈 말은 대충 준비해 둔 상태였다. 고전이 뭔지는 모른다, 직장에 견학 와서 친해진 학생들이다. 주술사인 걸 들키는 걱정보다 걱정해 줬다는 게 조금 기뻤던 기억이 있다.
그랬는데 왜 시부야에.
왜 주령을 데리고 있는지.
왜 그런 식으로 자신을 만지는지.
“...”
왜냐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모르는 천장이 보인다. 몸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눈을 움직여 살펴보니 팔에는 링거가 꽂혀 있었다. 병원은 아닌가? 생각하고 있자니 옆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일어나셨어요?”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최대한 고개를 돌려보니 침대 옆 의자에 마유가 앉아있었다. 그의 몸에 맞는 사이즈의 고급스러운 안락의자와 그 너머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하지만 그의 웃는 얼굴을 본 나나미는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이 떠올라 인테리어 같은 걸 볼 여유가 없었다. 왜 화내고 있는 거지.
마유가 너스콜로 나나미의 의식이 돌아온 걸 알리자 금방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와 나나미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마유는 안락의자에 앉은 채 의사들에게 상황 설명을 듣고 있었다. 잠시 후 의료진이 방을 나가고, 둘만 남은 방-아니, 병실?-은 조용하기만 했다.
“아...”
부르려고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표정을 찌푸린 채, 팔걸이에 팔을 기대 턱을 괴고 앉아있던 마유는 나나미의 목소리에 금방 웃는 얼굴이 되어 일어섰다.
“잠시만요. 입 안이 말라서 목소리가 안 나올 겁니다.”
시야에서 벗어났다가 돌아온 마유는 탈지면과 생수병을 들고 있었다. 생수병을 열어, 탈지면을 적시고, 그걸로 입술을 두드려 적시고 몇 방울을 입 안으로 흘려 넣는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서늘한 물방울이 기분 좋았다. 마유는 한참 시간을 들여 물 한 잔 정도를 나나미에게 먹인 뒤에야 멈추었다.
“이제 말할 수 있으시겠어요?”
물을 마시는 동안 생각난 질문은 많았다. 여긴 어디인지, 두 사람의 상태는 어떤지, 시부야는 어떻게 되었는지. 하지만 나나미가 제일 먼저 한 질문은 그가 깨어난 뒤 제일 먼저 떠오른 의문이었다.
“왜 그리 화가 났습니까...?”
그 말에 마유의 미소가 한층 더 깊어졌다. 질문을 잘못 골랐다고 생각했다.
“과다출혈, 탈진, 탈수. 그리고 지금은 11월 4일 오전 2시 41분입니다.”
과다출혈과 탈진, 탈수라는 말에 마히토가 설명했던 무위전변의 특성이 생각났다. 영혼의 형태를 강하게 고정하는 것이지 치료가 아니라고 했었지. 그 설명과 지금 상태를 결부시키면 물이 든 그릇이 깨져서 그릇은 고쳤지만 쏟아진 물-흘린 피나 부상으로 손실된 체력 등-은 다시 담지 못했다는 걸까. 무위전변의 한계인지, 마히토가 인체를 몰라서 그랬는지, 아니면 일부러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상황에서 제가 태연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침묵하고 있었더니 마유는 다시 의자에 앉아서 병에 남아있던 물을 단번에 비웠다.
“자. 지금부터 상황을 설명해 드리죠. 여기는 병원 VIP실입니다. 다른 두 사람은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나서 지금은 일반 병실 2인실에 함께 입원하고 있습니다. 시부야는 어떻게든 수습이 된 것 같습니다. 주령들이 방송을 타고, 주술사가 된 사람들이 생긴 것 같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마히토가 연락이 없는 걸 봐선 죽었거나 도망쳤거나 둘 중 하나겠죠. 그리고 지금 나나미 씨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선택지요?”
“하나. 이대로 죽은 걸로 하고 두 사람에게 유품으로 당신의 옷가지와 주구를 주기. 둘. 살아있는 걸 알리고 주술사를 그만두기.”
“선택지가 아니군요.”
결국 주술사를 그만두라는 건가. 기막혀하며 중얼거린 나나미에게 마유가 다시 웃어주었다. 웃고 있었지만 마유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었으면 그게 뭐든 상관없이 으깨졌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당신 옷을 제가 갈아입혔어요.”
왜 옷 이야기가 나오는 걸까.
“조금 남아있던 셔츠 조각은 염색이라도 한 것처럼 피에 젖은데다 여기저기 탄 자국이 남아있고, 바지도 허리가 피로 흠뻑 젖어있고, 몸 여기저기 크고 작은 흉터가 가득한 당신 몸을 보면서 제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러고 보니 흉터 때문에 운동복은 항상 팔다리가 긴 옷이었고 다른 사람이 있으면 샤워도 집에서 하는 편이었다. 마유가 그의 몸을 볼 기회가 없었던 셈이다.
“만약 제가 당신 곁에 있기를 거부하면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그럼 곤란해지네요. 당신 상사들은 돈 좀 주면 당신을 양도할 기세긴 하던데... 나나미 씨가 도망치면 저로선 잡을 수 없고.”
마유의 말에 그냥 넘길 수 없는 내용이 있었다. 한참 이것저것 방법을 생각하며 중얼거리던 마유가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과 함께 나나미를 바라보았다.
“발목 힘줄 하나 정도 잘라버릴까요?”
그 말에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마유는 곧장 농담입니다, 하고 덧붙이고 웃더니 침대로 다가와 나나미의 이마에 살짝 입맞추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말했듯이 당신을 보호하고 싶은 거지 상처입힐 생각은 없어요.”
지금은 주무세요. 마유가 속삭이고 병실의 불을 껐다. 나나미는 생각보다 금방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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