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회수
나나미 켄토 드림
BL드림입니다
이름 있는 고정 드림주
드림주 공 x 나나미 켄토 수
쓰고 싶은 부분만 냅다 휘갈겼습니다.
드림주 설정
이름 마유. 210cm / 130kg. 34세. 나나미가 다니는 헬스장의 트레이너로 만났다.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의 거리감으로 지내고 있었다.
능력 - 여동생이 어려서 주령에게 먹혔다. 그 뒤 역으로 먹힌 여동생의 인격이 주령을 지배해서 역으로 주령이 되었다. 그 이후 마유에게 붙어있다. 주력이 있는 걸 먹거나 마유를 공격하면 역으로 반격하기도 한다.
본인은 볼 수만 있는 일반인이라고 말하고 다니지만 제대로 술식도 주력도 있다. 술식은 <남에게 베푼 은혜를 되돌려 받는 것>
다만 여기서 <남에게 베푼 은혜>와 <되돌려 받는 은혜>의 양은 순전히 상대방의 주관에 따라 달라진다.
영어를 전혀 못 하는 사람이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영문 작성을 도와줘서 상대방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느끼면 그만큼 돌려받을 것도 늘어나지만,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을 영어로 도와줬을 때 도움받은 사람이 <그래도 도움은 되었네>라고 생각하면 돌려받을 것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돌려받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기에 극단적으로 말해 <반전술식으로 빈사상태의 사람을 살려내는 일>이라도 상대방이 쉽게 반전술식을 사용할 수 있어서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돌려주는 것도 적어진다.
몽롱한 의식이 돌아온 건 주령들을 전부 쓰러뜨린 후였다. 조여드는 벽같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던 주력이 사라지고 주변 상황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때 등에 닿은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주력에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들었다.
“...있었습니까.”
“있었어. 계속 말이야.”
마치 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듯 흥얼거리는 마히토의 목소리.
“잠깐 얘기 좀 할까? 넌 나와 몇 번 어울려 줬으니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걸까, 거부권은 없었다. 나나미는 몸 안에 흘러들어오는 마히토의 주력을 느끼고 어깨를 늘어뜨렸다. 무위전변에 대항할 만한 주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여기에서 살아남으면, 뭘 하고 싶어?”
살아남으면, 이 상황에선 의미 없는 가정 아닌가. 어디에 써먹으려고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생각하는 중에 저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언젠가 은퇴하면 사람이 없는, 외국의 바닷가에서,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과거형이네. 그게 맞아. 이젠 이루어지지 못할테니까.”
그 말과 함께 마히토의 주력이 내장을 뒤흔들었다. 참지 못하고 치밀어오르는 것을 토하니 피에 검붉은 살점이 섞여 나왔다.
“보여? 죠고의 열기에 그슬린 내장 조각이야.”
뜨거운 공기로 식도와 기도가 화상을 입었구나. 나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동료들과 싸우는 장기말로 삼는 것보다 깨끗하게 죽여 주면 좋겠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변화는 없었다.
“뭘 하려는 생각입니까.”
“응~? 너무 그러지 말고, 조금만 기다려.”
인간을 낫게 하는 건 처음이란 말이지. 히죽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번 더 주력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아까는 구역질이 났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주변이 서늘해졌다. 또 다른 주령이 나타난 걸까 싶어 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치챘다. 타서 검게 탄화하고 벗겨져 근육이 드러나 있던 왼쪽 상반신에 새 피부가 자라 있었다. 정말로 자기를 치료하기 위해서 무위전변을 사용한 걸까? 왜? 인질?
“-정말로, 뭘 하려고...”
물어보면서도 대답을 들을 거란 생각은 없었다. 조금이라도 싸우고 달아나며 마히토를 제 자리에 묶어놓으려면 1초라도 더 시간을 끌며 회복해야 했다. 아직 손도끼를 쥐고 있는 오른손에 천천히 힘을 주며 틈을 노렸지만, 그 긴장감은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무너졌다.
“마히토-!”
“아, 왔다! 늦었어~ 마유 형~”
“...마유, 씨?”
멀리서 특급주령의 이름을 반갑게 부르는 목소리는, 최근 나나미와 가까운 사이가 된 사람의 목소리와 많이 닮아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그럴 리 없다. 마히토가 이름을 부르는 걸 들었음에도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뒤를 돌아본 나나미는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마유를 보았다. 그는 어깨에 여덟 살 쯤 되는 어린 여자아이를 앉힌 채 한 팔에는 닛타를, 한 팔에는 쿠기사키를 안고 있었다. 닛타는 양다리가, 쿠기사키는 양팔이 지그재그로 꺾여있었다.
“무슨 짓을 한 겁니까. 쿠기사키 양을...”
닛타는 마유에게 생면부지의 남. 하지만 쿠기사키는 세 명 중에서 제일 마유를 따르고 있었다. 그런 쿠기사키를 저렇게 만들다니.
“제가 한 게 아닙니다. 싸울 생각은 없었는데 먼저 공격해오는 바람에 여동생이 반격했어요.”
마유는 태연하게 대답하고 다가와 나나미의 옆에 서더니 살짝 몸을 숙여 팔 안의 두 사람을 마히토에게 내밀었다.
“이 두 사람도 부탁할게. 마히토.”
“에~ 왜 나야? 고치는 건 귀찮은데~”
“여자의 몸에 흉터가 남으면 안 되잖아. 인간들은 너만큼 깨끗하게 후유증 없이 고칠 수 없어.”
칭찬하는 말이 듣기 싫지는 않았는지 마히토는 귀찮다고 투덜대면서도 웃는 얼굴로 두 사람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마치 열을 재듯 마히토의 손이 이마를 덮었다가 떨어졌을 땐 두 사람은 완벽하게 나아 있었다.
“수고했어. 그럼 잠시 나 대신 두 사람을 맡아줄래?”
“너무 많이 떠넘기는 거 아냐?”
마히토는 이번에도 불평하는 것과는 달리 순순히 두 사람을 받아 안았다. 마치 그물침대처럼 팔을 바꾸어 단단히 휘감는 행동에 나나미는 두 사람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확실히 인질을 잡기 위해서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오빠아...
“응, 왜?”
마유의 어깨에 앉아있던 아이가 토해낸, 느리게 재생하는 것 같은 갈라지는 목소리에 마유는 평소 보이던 상냥한 미소로 대답했다. 하지만 나나미는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주력에 아연한 채였다.
-나 배고파아... 저어거 먹어도 돼애...?
그렇게 말하는 아이는 바닥에 널려 있는 개조인간들을 보고 있었다. 소멸하지 않고 남아있는 개조인간들의 사체와, 아직 죽지 못하고 잘린 몸을 이어 붙이거나 달아나려고 바닥을 기고 있는 개조인간들이 있었다. 마유는 발을 흔들며 신발 뒤꿈치로 어깨를 차는 아이의 무릎을 토닥거리며 웃었다.
“그래. 다 먹어도 괜찮아. 기다려 줄 테니까 실컷 먹어.”
-헤헤... 오빠가 최...고야아.
아이의 입이 벌어지며 얼굴이 늘어나 천장에 닿을 정도 높이로 늘어났다. 그리고 아이는 마치 뱀이 기듯이 피투성이 바닥을 기며 개조인간들을 삼켜갔다. 마히토는 좀 더 꺼내줄까, 라며 가볍게 물었고 마유는 고맙지만 이 이상은 시간이 없다며 사양했다.
옆에 선 채 마히토와 마유를 보고 있던 나나미는 지금까지 본 전부가 마치 꿈인 것 같았다. 죽기 전에 마히토가 보여주는 고약한 환상일까? 나나미는 안중에도 없이 행동하는 마유라니. 정말로 가짜가 아닐까. 모순된 말이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말았다. 평소 마유는 이타도리와 후시구로, 쿠기사키 세 명이 질려할 정도로 나나미를 챙기려고 했다. 나나미는 비틀거리면서 마히토에게 다가갔다. 마히토가 들고 있는 두 사람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이 되지 않는 짧은 사고의 파편에서 기인한 행동이었다. 무방비를 넘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지만 마히토도 마유도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마유는 나나미가 그를 지나치자 뒤에서 팔을 뻗어 그를 끌어안았다.
“아니, 놔...”
빠져나오려고 애쓰던 나나미는 마유에게 허망하게 손도끼를 빼앗겼다. 하지만 닿은 몸에서 느껴지는 건 체온과 상냥함 뿐, 주력도 적의도 없었다. 마유는 나나미의 머리에 코를 묻은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더니 천천히 그의 귀와 목에 짧은 키스를 남기며 내려와 어깨에 얼굴을 올리고 멈추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을 보호하러 온 거니까.”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는 평소 그대로였다.
“...궁금한 게 있습니다. 물어보면 대답해 주시겠습니까?”
“얼마든지요.”
“세 명은 당신이 그저 볼수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보이니 아주 작은 건 쫓아낼 수 있지만 제령은 할 수 없는 일반인이라고. 그런데 당신은 주령을 데리고 있고, 특급 주령과 친분이 있군요. 진실은 뭡니까?”
“평소에 보일 뿐인 건 맞습니다. 특별한 건 제 여동생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거고, 그걸 신기하게 여긴 마히토가 말을 걸어줘서 친분이 생긴 거예요.”
“여동생...”
지금 개조인간의 시체를 게걸스럽게 삼키고 있는 저게, 여동생? 나나미는 어느새 3분의 2 이상의 개조인간을 먹어치운 주령을 보다가 배를 쓰다듬는 손에 놀라 시선을 돌렸다.
“그만. 무슨 짓입니까.”
“그렇지만 지금 다치고 옷도 없고 춥지 않아요? 이러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겠죠.”
“허튼소리...!”
손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마유의 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나나미는 한두번 더 애를 쓰다가 포기한 채 마유의 몸에 기대었다.
“당신은 주저사입니까?”
“그런 거 아니예요. 그냥 동생이랑 같이 있는 일반인.”
“일반인은 특급 주령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지 않습니다.”
어느새 남은 개조인간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아이는 잘린 팔을 집어 입 안에 던져넣고 무릎으로 땅을 기었다.
“더 물어볼 게 없으면 제가 말해도 되나요? 유미가 저걸 다 먹으면 이제 나나미 씨와 저 두 명을 데리고 돌아갈 겁니다. 두 명은 안전지대에 두고 갈 수도 있고, 안전한 곳을 못 찾으면 이대로 나나미 씨와 같이 데려가서 보호할 수도 있어요.”
“보호라니 어디서 무엇을 할 생각입니까.”
마주친 마유의 눈이 장난스럽게 휘었다. 배를 덮고 있던 손이 올라오더니 나나미의 가슴을 움켜잡고 손가락이 유두를 눌러 문지르고 가볍게 잡아 비틀었다. 갑작스런 자극으로 느껴지는 건 따끔한 통증뿐이었지만 다분히 의도적인 손길이었다. 나나미는 그 의도를 모를 정도로 순진하지 않았고, 이제까지 마유와의 관계가 친구 이상 연인 미만이었던 걸 생각하면 뭘 할지 훤히 보이는 것 같았다. 마히토가 휘파람을 부는 소리가 들렸다. 마히토 뿐 아니라 언제 정신을 차릴지 모를 동료들이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소리를 참느라 입술을 깨문 채 마유를 노려보는 나나미의 모습에 마유는 웃으면서 피 묻은 입술에 키스했다.
“이제껏 참았던 걸 하려고요.”
나나미는 허튼소리 말고 놓으라며 주먹을 쥐었다. 다리라면 술식을 사용해 때릴 수 있을듯했다. 설령 7:3 지점을 정통으로 때리지 못해도 일반인이라면 주력을 담아 때리는 걸 견딜 수 없겠지. 높이 쳐들었다가 마유의 다리를 향해 힘껏 내리친 주먹은 어이없게도 마유가 여동생이라고 부르는 주령에게 잡혀 막혀버렸다.
-오빠... 때리면... 나빠...
아이가 심통 내는 것과 똑같이 약간의 짜증이 담겨있는 말투. 그런데 거기 담긴 주력이나 살기는 지금의 나나미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였다.
“유미. 또 오빠 친구를 다치게 하면 어떻게 한다고 했지?”
마유의 말이 끝나자마자 숨도 쉴 수 없을 정도의 살기가 깨끗이 사라졌다. 주령은 당황한 채 나나미와 마유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마유는 자유로운 손으로 바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주령의 피투성이 입가를 닦아주었다.
“오빠 친구한테 미안하다고 해. 또 그러면 오빠 화낼 거야.”
-화... 내지 마...아. ...미안... 합니다. 유미가, 잘못, 했어요...
“...화나지 않았습니다. 미안하다고 해 줘서 고마워요.”
몸에 힘이 빠져 마유에게 매달린 채 겨우 대답했다. 나나미의 대답에 주령은 안심한 표정으로 웃었고 마유는 놀라움과 자애가 섞인 표정으로 웃었다. 둘의 웃는 얼굴이 똑같아서 여동생이라는 그 말이 진짜구나 싶었다.
“그럼 가죠. 더 늦으면 진짜 위험할 것 같으니까.”
마유는 나나미의 허리를 한 팔로 안고, 반대쪽 어깨에 다시 동생을 태웠다. 마히토는 이미 저만치 앞서 걸어가고 있었다. 대체 어디로 가게 될까. 지상으로 나온 나나미는 안이 보이지 않게 진하게 선팅된 고급 차를 보고 당황해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어딘가에서 의전용으로 쓸 것 같은 차였지만 마유는 태연하게 차로 다가갔고, 마유가 다가가니 운전석에서 사람이 내려 뒷좌석 문을 열어주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했어. 마히토, 두 사람을 태워 줘. 나는 먼저 갈 테니까 수고해.”
“알았어~! 나중에 또 연락할게!”
마히토는 쾌활하게 대답하고 팔을 차 안으로 밀어넣더니 두 사람을 의자에 앉히고 팔을 변형시켜 빼냈다. 마유는 싱글벙글 웃으며 나나미를 이끌고 탑승했다. 뒷좌석은 두 줄의 좌석이 마주 보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의식이 없는 두 사람을 살펴보던 나나미는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마유의 손이 다시 가슴을 만지는 바람에 놀라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귓가에 욕망으로 끈적거리는 목소리가 속삭여졌다.
얼른 당신을 안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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