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에서 썰 풀었던 편의주술로 유리병에 갇힌 유지와 그런 유지를 짝사랑하는 고죠선배 이야기 언제나 보면 끝이 ...... 날림이 심하네요😢 포타와 함께 업로드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은 천천히하겠습니다. 장막안으로 들어온 사토루는 유우지의 잔예를 따라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요 근래 계속 유우지와 임무가 붙지 않아서
날조와 캐붕과 급전개 누구나 마음에는 여러 개의 선이 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어떤 사람은 그 선의 허들이 낮아서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었고, 어떤 사람은 그 선의 허들이 매우 높아서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 고죠 사토루는 후자에 속했다. 누구나와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할 수 있고, 뻔뻔할 정도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한 후시구로가 말했다. 이타도리 너가 착각하는 것 같아서 말하는데 고죠선생님은 그다지 어른이 아니야. 임무가 없는 날에는 가끔 고전을 청소하는 시간을 가지고는 했다. 귀찮다며 불량한 얼굴로 빗자루를 들고 있던 쿠기사키가 유우지에게 그것을 넘기며 기숙사로 돌아가 버렸다. 억울한 얼굴로 바라보았자 이미 떠나가고 있는 그녀
유우지는 화난 얼굴을 하고 고죠를 바라보고 있었고 고죠는 굳은 얼굴로 창밖만 바라보았다. 이곳은 1학년 교실, 임무로 인해 후시구로와 쿠기사키가 없는 틈을 타 고죠와 유우지는 무려 첫 다툼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 "......" "선생님, 말 안하고 계속 그렇게 있을거야?" 먼저 입을 연건 유우지였다. 기본적으로 유우지는 싸우거나
방금 씻고 나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유우지는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침대에 앉았다.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핸드폰 시계를 봤다가 협탁에 둔 시계를 한 번 봤다가 굳게 닫힌 제 방문을 한 번 봤다가 하는 등 안절부절못하며 정서불안인 것처럼 굴었다. 입술을 삐죽이며 핸드폰의 라인을 한 번 확인하고는 여전히 젖어서 조금 더 진해진 분홍빛
뷰티풀 보이의 유우지 시점 "유우지~" 불러오는 목소리에 유우지는 움찔 몸을 떨었다. 멀리서 달려오는 그는 지금 유우지가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길다란 다리로 저벅저벅 걸어오며 금세 유우지의 곁으로 다가왔다. 유우지는 눈알을 또르르-. 굴리다가 못 들었다는 듯 저 멀리 걸어가고 있는 마키를 부르며 뛰어버렸다. 유우..! 하고 다 불러
하하 노래인 beautiful girl을 들으며 썼습니다. 너무 좋아. 소파에 앉아 다리를 커피 테이블에 올려 꼬아놓은 고죠는 속으로 외치고 있었다. 제 앞에서 재잘재잘 나나미와 이야기하고 있는 유우지를 보면서. 안대 안 쪽의 새파란 눈동자는 끊임없이 유우지를 따라다닌다. 이럴때보면 이렇게 안대를 쓰고 있는 것도 괜찮다. 물론 눈이 피
손이 허공 위를 떠돌길 몇 분째. 내려앉을 기미 없이 어물거리는 모양새를 곁눈질로 흘끔거린다. 저 손바닥의 온도를 알고 싶다. “사람이 엄청 많아!” “하라주쿠니까.” 며칠 전부터 고대하던 첫 데이트. 데이트라는 단어가 이토록 간질거리는 거였던가. 사귄 지 한 달이 꼬박 넘어가고 있지만, 서로 임무가 바빠 밖에서 따로 만나
이타도리 유우지는 타인에게 살갑다. 창밖 너머로 보이는 웃음기 머금은 얼굴에, 성큼 옮기던 걸음이 우두커니 세워졌다. 어렴풋이 들려오는 말소리를 흘려넘기며 사토루는 일전 유우지에 대해 내렸던 정의를 재차 곱씹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남을 따르게 하는 힘이 있는 녀석. 그 덕분인지 유우지의 주변엔 언제나 여럿이 모여있다. 누군지도 모를 이들에게 빙 둘러싸
“고죠 사토루가 봉인됐다.” 조악한 음질의 기계음이 고막을 긁는 생경한 감각. 귀에 내리꽂힌 비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눈을 깜빡여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메카마루의 생김새를 띈 동그란 괴뢰를 주시했다. 피가 차갑게 식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겪어본 적 없어 활자로만 보고 넘겼던 말을 이제야 이해한다. 상황을 채 파악하기도 전의 찰나. 그 순간 알아
Day 1 “꽃을 고르는 안목이 좋네.” 제게 하는 말일까. 얌전히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던 유우지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근원지를 찾았다. 눈을 붕대로 가린, 누가 봐도 수상한 행색의 사내가 이쪽을 보며 생긋 웃고 있다. 허벅지를 반쯤 덮는 넉넉한 바람막이 주머니에 양손을 끼운 채 여유로운 모습. 안목을 운운하는 걸 보아하니 눈이 아픈 사람은 아닌
단풍잎을 닮은 모양새를 띈 오동통한 손. 보드라운 살결이 손끝에 감기는 촉감이 사랑스럽다. 자그마하고 여린 손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본다. 자신의 손가락 두 마디도 채 되지 않는 작디 작은 손. 아이의 손을 끌어다 제 입가에 가져다 댄다. 통통한 손바닥에 입술을 대고 부부, 하고 소리 내어 간지럽히자 꺄르르 듣기 좋은 웃음소리가 퍼졌다. 비단 외관만 보면 자
“고백은, 고맙지만… 미안.” 떨리는 목소리로 더듬더듬 돌아온 대답은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반응은 상정 외랄까, 오히려 거절의 말을 던진 쪽이 울기 직전인 얼굴이라 좀 놀랐달까. 잔뜩 붉어진 낯을 감추고 싶은지 푹 수그러지는 동그란 머리통. 그와 함께 긴장감에 곰질거리는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본다. 누가 보면 차인 쪽인 줄 알겠네.
어릴 때부터 이상한 의무감이 있었다. 많은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Flame 누군가 귀에 대고 지시하기라도 한 것처럼, 어딘가에 홀린 듯이 남들을 도왔다. 작게는 괴롭힘 당하는 친구를 돕는 것부터, 크게는 소매치기범을 잡아 표창장을 받기까지. 그 강박은 해가 지날수록 줄어들기는커녕 점차 강해져서, 진로를 정할 때도 별 고민 없이 소방관을
저울로 잴 수 없는 감정의 무게를 재고 싶어. 양팔을 벌려도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크기를 가늠하고 싶다. 사랑의 크기를 헤아린다면 커튼 틈새로 스미는 햇빛에 아침임을 깨닫는다. 창에 반사되어 쏟아지는 빛을 피해 보려 촉감 좋은 이불에 얼굴을 부빈다. 암막 커튼은 답답해서 싫다고 부러 얇은 재질을 고른 자신이 원망스럽다. 아무래도 다음 휴일엔
어슴푸레한 달빛이 커튼 틈새로 스미듯이 비친다. 지금이 새벽임을 대충 짐작하며 반도 뜨지 못한 눈을 한 채로 옆자리를 더듬거렸다. 매끈한 이불만이 손바닥에 감긴다. 옆에 있어야 할 아이가 없다. “유우지?” 당황한 그의 시야로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있는 뒷모습이 보여 안도한다. 다행이다. 여기에 있어. 일순간 불안에 경직됐던 몸이 풀리는 걸 느끼며 유
“다들 오랜만이네?” 출장이라도 다녀온 듯 천연덕스러운 인사다. 사내의 경망한 음성이 참으로 오랜만이라고 생각하면서, 쿠기사키는 안대에 가려지지 않은 한쪽 눈을 아무렇게나 벅벅 문질렀다. 봉인을 당해놓고도 사람이 변하질 않느냐며 한 소릴 늘어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멀찌감치 뒤에 서 있던 메구미는 그렇게 쉽게 변할 위인이 아니라며 말을 거들었다. 이제야
연애를 시작했다. 선생님과 제자, 집행인과 사형수, 최강 주술사와 스쿠나의 그릇. 예사롭지 않은 관계성에 박차를 가하듯 하나를 더하게 되었다. 연인, 연인. 같은 음절을 계속 반복하며 입안에서 도록 굴린다. 그런 사이가 된 거구나. 선생님이랑 내가. 현관을 들어서면 바닥에 다닥 놓인 슬리퍼 두 켤레, 손을 씻으러 향한 욕실 세면대에 자리한 알록한 칫솔 두
고죠 사토루는 연애에 흥미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없었다’가 맞겠다. 그렇다고 연애를 안 했다던가, 하는 건 아니다. 죄다 한없이 가벼운 관계이긴 했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연애 횟수 자체는 적지 않다. 성욕 해소 용의 섹스 파트너. 딱 그 정도의 감상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연애에 성실히 임하고 싶지 않아서. 자신을 소비해서 관계를 이어나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