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황당한 일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단연코 지금 이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오랫동안 짝사랑 해온 남자의 남동생이 되어 있으니까…. 그것도 달리기 5분 이상 못할거 같은 저질 체력인 몸으로… 원래는 여름방학식날에 고백을 하려고 했다. 고백하고 차여도 방학 기간이 기니까 그 안에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비롯되어서 결
하차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되는 2n 살 도시에 사는 김여주…. 이런 스토리 없을까 매일 직장과 집을 반복되는 하루에 지쳤고 사람들은 어찌나 그렇게 악독한지,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염세주의 김여주의 유일한 낙은 로판 읽기였음. 하지만 취향 역시 까다로워서 여주가 의존적이고 남주가 미쳤으며 둘의 러브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든 억까
태웅의 아침은 특별했다. “우리 아들, 오늘도 예쁘네. 잘생겼어!” “애가 싫어하잖아.” “아빠도 참,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놔줘.” 그렇게 아들에게 투정 부리면서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어머니. 또 그런 어머니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린 아버지.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하루지만, 아침마다 점호 후 대청소하는 보육원의 아침을 겪었던 그에는 참으
프롤로그. 눈을 뜬 소년. 익숙한 얼굴이, 소년의 시선에 가닿았다. 설마. 아니야. 아닐 거야... 소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아들, 눈 떴어?” “누굴 닮아 잘생긴 걸까.”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였다. 가증스러운 얼굴들. 소년은 보고 싶지 않았던 눈코입들을 피해 뒤에 있는 거울로 시선을 옮겼다. ‘그렇다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