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때문에 학교 축제에 참여하는 학생 또한 줄어들게 되었다. 무대에 서는 학생이 너무 많이 줄어들게 되면 원래 있던 다른 스케쥴도 무너지게 되기에. 당장 무대에 설 학생이 필요했다. 무대의 퀄리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무대에 선 그들의 친구들이나 자식들의 장기 자랑을 보러 온 부모님만 만족시키면 되니까.
연극부원을 모으는 거? 솔직히 쉬운 줄로만 알았다. 250명이나 있는 초등학교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애들이 다섯 명도 없을까 생각했다. 그는 선배 형 누나들에게도 달려가서 연극을 하지 않겠냐며 물었고, 또 동기나 후배 등 학교 전체를 들쑤시며 같이 연기할 사람을 찾았다. 태웅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도. 연극에 참여하는 애는 없었다. 호기심을 갖고 부에 들어
아이들은 춤과 노래를.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재롱을 카메라에 담는다. 매년 똑같은 유치원의 풍경.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던 유치원 졸업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첫 시작은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 태웅이라는 남자아이가 연기를 시작하고서 유치원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모두가 각자 되고 싶은 인물로 변하며 연기를 하기 시작한 것. 물론, 그저 태웅의 연기에
태웅의 아침은 특별했다. “우리 아들, 오늘도 예쁘네. 잘생겼어!” “애가 싫어하잖아.” “아빠도 참,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어떻게 놔줘.” 그렇게 아들에게 투정 부리면서 자신을 안아주고 있는 어머니. 또 그런 어머니를 보며 피식 웃음을 흘린 아버지. 특별할 게 없어 보이는 하루지만, 아침마다 점호 후 대청소하는 보육원의 아침을 겪었던 그에는 참으
프롤로그. 눈을 뜬 소년. 익숙한 얼굴이, 소년의 시선에 가닿았다. 설마. 아니야. 아닐 거야... 소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리 아들, 눈 떴어?” “누굴 닮아 잘생긴 걸까.” 자신을 버렸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보였다. 가증스러운 얼굴들. 소년은 보고 싶지 않았던 눈코입들을 피해 뒤에 있는 거울로 시선을 옮겼다. ‘그렇다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