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중에 그런 거 있었으면 좋겠다
로판 여주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치는 김여주의 이야기
하차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에 빙의되는 2n 살 도시에 사는 김여주…. 이런 스토리 없을까
매일 직장과 집을 반복되는 하루에 지쳤고 사람들은 어찌나 그렇게 악독한지,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염세주의 김여주의 유일한 낙은 로판 읽기였음. 하지만 취향 역시 까다로워서 여주가 의존적이고 남주가 미쳤으며 둘의 러브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든 억까하는 작가의 작품은 좀 읽다가 스루해버리겠지.. 여느날처럼 중반까지 읽던 로판의 전개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차하고 잠들어 버린 밤, 김여주는 그 하차한 로판의 여주 A에게 빙의하는 이야기 보고 싶다.
처음엔 빙의라는 게 클리셰가 아니라 진짜 가능한 것이었는지 당황하다가 곧 이 생활에 적응했을 듯
놀랄 것도 아님. 꿈같은 일이 펼쳐지는 로판을 동경해 왔으며 현실의 소중함은 이 '기회'에 비하면 덜 중요했거든…. 비록 초반엔 누군가의 핍박을 받긴 하지만 여주인공을 사랑해 주는 몇몇 조력자들과 소꿉친구, 그리고 곧 여주의 힘든 시절에서 구원해 줄 돈 많고 지위 높은 남주와 평생을 함께 사는 것이 로판의 법칙이니깐. 비록 뒤 내용은 잘 모르긴 하지만 중반까지 본 기억으로 김여주는 이 상황을 헤쳐 나가기로 결심함
하지만 김여주가 간과한 것이 대부분의 소설은 여주가 남주를 만나기 전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명확히 서술하지 않는다는 것임
싱그럽고 정 많은 전원생활을 기대하고 집을 나서자마자 여기저기서 가축의 변 냄새, 위생 관념 따윈 잊은 듯 꼬질꼬질하게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이 시끄럽고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어떤 아주머니는 김여주를 세게 밀쳐 넘어트리더니 바구니 가져오라고 보냈건만 맨몸으로 다시 오면 어쩌냐며 구박하겠지. 공기가 좋으면 벌레 역시 주먹만 하다더니. 벽을 기어다니는 정체모를 존재를 보곤 하마터면 기절할 뻔하겠지. 와중에 사람들은 그걸 아무렇게나 밟거나 주먹으로 쳐 잡곤 또 일상을 이어 나가는 것을 봤을 때 김여주는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절실히 했지만 후회해봤자 이 빙의에서 벗어날 순 없었음. 늦은 저녁…. 겨우 얻어온 감자를 소금도 없이 씹으며 김여주는 당차질 수밖에 없었던 여주 A의 인생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겠지. 그녀 역시 눈물 많은 소녀일 뿐인데 세상이 그녀를 울게 가만두지 않았겠다고 생각하니 왜 남주에겐 약한 모습을 보였을까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스토리로 시작되는 로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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