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할, 눈 오는 빨간날 크리스마스면 뭐하냐고! 나 혼자인데." "야, 주! 네 목소리 복도 끝까지 다 들린다!" "뭐야 촐싹이 아냐." "얌마, 내가 한 촐싹 하는 건 맞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촐싹이라고 부르면 섭하다고." "내참, 그럼 뭐라고 불러줘?" "네가 성 따서 주, 하고 불리는 것처럼 나도 '소' 나 '소 형' 쯤은 되지?" "됐네요.
"그간 일들을 돕느라 고생이 많았지. 많이들 먹어." 김성식의 상냥한 말에 입을 다물었다. 보통 당근과 채찍이라고 하던가. 김성식은 본인 비유대로 그렇게 야박한 성격이 아니라서 성과급 같은 건 제대로 챙겨주는 사람이었다. 허나 아무리 조심한들 무의식중으로 김성식의 심기를 거스를 수 있다는 점, 장단에 맞춰야 춤이라도 출 텐데 김성식은 특히나 그 폭이 좁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