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야(@eior_)님과의 연교로 받은 작업물입니다. 사야 님의 허락을 받고 공개합니다. - 그리스 신화 중 에로스와 프시케 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입니다. 하스티나푸라 왕궁에 찾아온 현자의 예언은 달갑지만은 않았다. 판다바와 카우라바 중 가장 뛰어난 영웅을 드와르카의 크리슈나의 반려로 바쳐라. 그러지 않는다면 이곳, 하스티나푸라에 재액이 내려
0. 신이 죽었다. 이 한 마디가 대륙 전역에 퍼지기까지는 열흘이 채 걸리지 않았다. 막연한데다 모호하기가 짝이 없는 문장이었음에도 말을 들은 이들은 모두 단박에 그 뜻을 알아차렸다. 의심하는 이도, 화를 내는 이도, 공포에 질린 이도,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지만 그들 모두가 같은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신의 현신, 위대한 크리슈나. 바로 그의
야다바의 수장이자 드와르카의 왕, 비슈누의 현신인 크리슈나가 두문불출하기 시작했다! 드와르카 내에서나 암암리에 돌던 이 소문은 호사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더니 순식간에 인도 아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처음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때로부터 열흘 무렵이 지났을 때에는 이미 이 건에 대해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손에 꼽을 정도로 부유하고 강력한
아득히 먼 곳을 헤매던 의식이 차차로 돌아오고, 무겁게 짓눌려있던 두 눈이 뜨였다. 깜빡, 깜빡 눈을 감았다 뜨는 사이 의식은 점차 또렷해지기 시작한다. 사방은 몹시도 조용했으며 어두웠다. 또 잠에서 깼구나. 아르주나는 금세 상황을 파악했다. 쉬이 잠에 들지 못하고, 겨우 잠에 든다고 해도 얕은 잠을 잘뿐인 그에게 있어 이런 일은 일상적인 것이나 다름없었다
왕궁의 창문 너머로 새벽녘의 옅은 햇살과 함께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타고 들어온다. 다섯 번째 새가 지저귀기 시작했을 즈음, 아르주나는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켰다. 금방 잠에서 깨어난 이가 으레 그러하듯 그는 살짝 멍한 정신으로 허공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렸다. 창밖은 아직 살짝 어두운 감이 있었고 인기척 없이 고요했다. 아르주나는 한참 바깥을 바라보다
저는 무신론자 무교입니돵 ^__^ 신이 없는 세계는 외롭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이건 약간 포켓몬 없는 세계는 외롭고 영령이 없는 세계는 외롭다 같은 감각이라…… 대충 그 정도로 받아들여 주시길 “오늘 저잣거리에 이상한 이야기가 떠돌더군요.”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남자의 가지런한 손이 말판 위의 기물을 움직인다. 탁, 가벼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