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장 전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문득 지금은 몇 시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전첩의 시계로 눈동자를 움직이기 전에, 내려다보고 있는 화면에서 반사되는 눈부심으로 정오에서 얼마 지나지 않았음을 먼저 짐작했다. 전첩의 상단 바에서 13:27이라는 숫자를 확인한 유키가 기지개 켜듯 고개를 쭉 들어 올렸다. 유키는 프로그래밍 작업이 계속되어 피로한 목을 주무
※ 5장 전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윳키, 요즘 힘들지 않아?” 루카의 갑작스러운 걱정에 유키가 퍼뜩 고개를 들었다. 동시에 나란히 앉아있던 루카와 시선이 맞았다. 햇볕이 따스하게 비쳐드는 벤치에서 오전의 휴일이 천천히 흘러가는 자유 시간. 언제나처럼 0과 1로 이루어진 세계로 도피하려던 유키는 한순간에 찌르고 들어온 루카의 질문에 목표를 잃고 방황
※ 5장 전편 스포일러 주의 ※ 루카유키 전제 ※ 히구치 세이카의 생일이라는 설정이지만 실제 생일은 11월 8일입니다. 히구치 세이카의 아침은 늦다. 연구를 하다 보면 밤을 새우게 되는 일이 잦고,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시각은 늦어졌다. 이 때문에 사령부에서는 히구치에게 세라프 부대원들이 필수로 하는 아침 점호를 면제시켜줬다. 애초에 기숙사에서 머무는 시간
※ 5장 전편 결말까지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평화로운 휴일의 오후였다. 이어지는 싸움의 나날도 멀게 느껴지고, 한때 마음을 적셨던 소동도 가라앉았을 무렵.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다시 소녀들은 전장으로 나서야 하고, 아직 모두의 가슴을 할퀸 상처로부터 한 달도 지나지 않은, 그런 하루였다. 그런 날에도 이즈미 유키는, 한가할 때면 언제나 앉는 아레나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