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저녁이었다. 그새 짧아진 해는 벌써 사라질 채비를 하였고, 서늘한 냉기만이 그들의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코끝을 스치는 겨울바람은 그들의 코 끝을 빨게 지게 했으며, 그들의 외투 속으로 침입하려 하는- 그런 겨울 저녁이었다. 그런 겨울 저녁에 두 남성은 그들의 업무를 마친 후 퇴근을 하고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낙엽들이 그들의 발에 밟히며 바스
어느 겨울밤이었다. 제법 차가워진 공기가 그의 코 끝을 스쳤고, 매서운 바람은 힘이 죽어 가벼운 산들바람만이 거리를 활보하던 어느 겨울밤이었다. 조용한 골목길을 타박타박 혼자 걸어가는 그는 날씨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심도 없다는 듯 무표정을 지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적막이 흐르는 골목길에는 그의 발걸음만이 남아있다. 그는 자신의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