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나인은 확신한다. 코드 콜론 루시아를 개조하려고 하는 사람 있다면, 그 자리는 자신이 차지해야만 한다고. 주먹 휘두르든 뭐든 해서 그 자리를 쟁취한 뒤에 제 손 뻗어 분해했다가 재조립을 시도하고 싶다고. 비록 그 분야로는 손을 안 붙인지 어언 15년이 지났지만 자신은 천재 아니던가? 적절한 자격 취득 즈음이야 한 달 꼬박 코피 질질 흘려가면 해낼 수
튀는 얼음 파편, 낯에 서늘하게 들이닥치는 공기, 직선과 곡선을 그리며 이어지는 곧은 춤선. 아이스링크장 위에서의 속도는 곧 다치지 않음과 비례하고, 느림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고수의 행위거나 초짜의 서투른 걸음으로 해석된다. 늘 얼음 위를 바라보던 루시아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운 선을 만들어낸 것은 한 사람 뿐이었다고. 그 사람을 따라
모드 첸에 대하여 그녀는 첸 지앙의 자랑스러운 손녀였다. 지앙은 모드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그녀 역시 제 할아버지의 자랑임을 기쁘게 여겼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주해온 이후로도, 첸 지앙은 모드를 자신이 보살펴야 한다며 그 고집을 꺾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미온할 지언정,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은 매우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