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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 첸에 대하여

모드 첸에 대하여

그녀는 첸 지앙의 자랑스러운 손녀였다. 지앙은 모드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그녀 역시 제 할아버지의 자랑임을 기쁘게 여겼다. 아프리카 대륙으로 이주해온 이후로도, 첸 지앙은 모드를 자신이 보살펴야 한다며 그 고집을 꺾지 않았다.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미온할 지언정, 할아버지에 대한 애정은 매우 강렬했다. 그럼에도 어딘가 한 구석, 짓눌린 감정을 어찌할 수 없는 모드였다. 어쩌면, 모드는 자신의 친구인 루시아가 아니었다면 할아버지를 미워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생각대로, 그녀는 루시아가 있었기에 외롭지 않았다. 사촌언니인 아이나 또한 그런 루시아를 아껴주었다. 그녀는 그런 자신의 친구를 곁에서 지키고 싶다고 간절히 바랐다. 자신에게는 그러할 능력 또한 있었으므로.

“네가 왜 여기있어, 모드?”

놀람은 모드만의 몫이 아니었다. 루시아 역시 놀람을 숨기지 못한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루시아는 평소보다도 굳은 표정이었다. 그녀는 생각을 정리하려는지 잠시 말이 없었다. 모드 역시 한동안 루시아를 바라보았다. 웅성대고, 곧내는 왁자지껄해지는 장내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만이 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모드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상황에 대한 납득이 아닌 정리였다. 루시아 역시 이 학교에 와 있었고, 변치않는 사실이었다. 모드는 손을 내밀었다. 먼저 다시 소개할게, 첸 가의 모드야. 그런 말과 함께, 덧붙였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거야. 루시아의 표정이 한순간 흔들린 듯도 했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여길 오지 않는게 나았을텐데.”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걸?”

그렇게 만들겠다는 생각과 함께, 웃음을 지어보이는 모드였다. 그녀는 여즉 자신감이 있어도 될 이였다. 20살의 치기란 그런 것이었다. 손을 잡고 흔들면, 입학을 위한 식이 진행되었다.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 앉았다. 모드는 걱정마. 라는 입모양을 해보이곤 식에 집중을 하였다. 루시아의 미간이 살풋 좁아지는 듯했다. 모드가 그것을 보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서로의 시간을 가진 후 상황에 대해 정리하자면 조금은 덜 혼란스러울 것이라 확신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앞을 응시하며 기숙사 배정에 대해 기다리고 있었다.

모드와 루시아가 같은 방에서 마주친 것은 불과 몇 시간 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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