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발렌타인은 처음이라.
쥬느루시 발렌타인데이 로그
백화점 안은 온통 사람으로 가득했다. 루시우스는 두 딸의 손을 잡으며 과자와 스낵류를 파는 코너로 가보자고 하였다. 사랑해요, 아빠! 둘째 딸은 신이 나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쥬느비브와 비슷하게도 단 것을 좋아하는 마들렌이었다. 그러나 제 아빠의 손을 놓지는 않은채 과잣거리가 있을 곳을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는 두 딸을 양 팔로 들어올리곤 걸었다. 어머니에게 선물을 하러 온 것이니 어머니의 선물도 살피자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을 데록 굴렸다. 그들은 어머니의 반지를 새로 살 것이냐며 물었다. 루시우스는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빠가 고민 중이라서. 너희들이 아빠를 도와주는것은 어떻니?”
“네, 도와드릴게요 아빠.”
“그러면 아빠는 뭐 해주실거에요? 마들렌은 암말 안했으니까 아무것도 없구!”
“언니-”
장난스럽게 웃는 첫째 데이지였다. 그러면 루시우스는 눈썹을 늘어트리며 곤란한 표정을 부러 지었다. 데이지는 그러나 마들렌의 팔짱을 끼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마들렌 역시 눈썹을 늘어트리며 곤란한 표정이었다. 루시우스와의 결은 달랐다. 이내 웃음을 지은 루시우스가 두 아이를 내려주었다. 오늘은 엄마 아빠의 침실에 둘 다 와서 같이 자도 좋다는 말을 하는 그였다. 어느때보다도 눈이 커진 아이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루시우스는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회푸른 눈을 깜빡였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이내 결심을 했다는 듯 루시우스의 손을 한 쪽식 잡는 자매들이었다.
“결정했어요, 아빠.”
“그래, 데이지. 아빠를 도와주겠니. 마들렌이랑 함께?”
“아빠가 그렇게까지 부탁하신다면요.”
웃음을 터뜨린 루시우스는 두 딸의 재촉을 따라 스낵 코너로 갔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갖가지 초콜릿들이 매대에 쌓여 있었다. 일단은 먼저 초콜릿을 기본적으로 사야죠. 그걸 쉽사리 잊어버렸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가르쳐주는 두 자매였다. 진갈색 머리의 두 아이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가슴 한 켠이 붕 뜨는 기분을 받는 루시우스였다. 촬영을 간 아내는 아마 오늘 저녁에 함께 보러 갈 연극에 대해 기대하고 있을 터였다. 그에 아이들의 선물을 곁들인다면 최고의 발렌타인데이가 될 것임이 분명했다. 자신마저 상기되는 분위기였다. 아이들의 두 손을 잡고 발걸음을 옮기면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그런, 어리고 어린 시절이ㅡ 발렌타인을 다시 겪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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