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시 유료 지하시 - 제5호 기록 시 by 작시 2023.12.27 8 1 0 사람은너무좋으면울고말다일만년살아낸죽은것들의알알이아우성에나는앉아누웠소만미래는시대를기록하였소만우리가원하는것은항아리가깨졌소만유리창은네시간오십구분을바라본스민땅끝에죽은것들은일만년동안나의시대만기록하였소결제창 아래는 시가 없습니다. 카테고리 #기타 추가태그 #시 #지하시 컬렉션 지하시 총 7개의 포스트 이전글 지하시 - 제6호 보름밤의자유 광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댓글 0 등록 추천 포스트 Drop 무결하기 위해선 울음에 무지해야 했다 진실은 선이요 거짓은 악, 웃는 낯만이 진솔하기에. 겨울은 꾀임이 초래한 때, 봄만이 화사히 피는 낙원. 배덕한 석류를 짓씹은 날 페르세포네는 울었을까? 무당벌레를 밟아 죽인 아이가 어쩔 도리 모르고 통곡하듯이. 울음에 능통해서야 무결할 수 없나 보다. #시 6 미상 당신에게 당신은 순수한 여름밤을 닮았다. 한겨울 내음을 품고 있는 그리운 열대야 시린 밤의 끝 위를 우리 함께 걸을까? 아니면 달릴까. 어디 먼 데 향해 가버릴까. 사랑도 사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무뎌지고 마는 게 순리인 것을 어째서 나는 또 누군가를, 당신을 사랑하게 되고 마는 것인지. 당신이 펼쳐보인 푸른 하늘엔 아릿한 희망이 당연하다는 듯 제 반짝임을 전시하고 #시 15 1 무제 금속의 가루를 섞은 유리 스테인드글라스 아래 파랗게 동사한 신부의 입술 맹세가 오색으로 박제된다 성자와 천사가 그랬듯이 사탄이 그랬듯이 쥐어짜이는 흰 꽃다발 영원히 정순하고 영원히 순결할 것을 백색 옷감에 짓눌린 허파가 읊을 때 창백한 꽃잎도 같은 말을 외쳤나? 가장 무결한 양의 가죽 은결 이는 성수로 쓰인 말을? 꾸욱 꾹 땋아 올린 머리카락 굽이치지도 #시 #운문 14 1 파운드 케이크 관목 뿌리 주위로 낙엽을 모았지 파운드 케익 - 푸딩처럼 진갈색 잎으로 빵을 구워 봐 뾰족한 가지를 막대 과자처럼 드러내고. 향을 느껴 봐 달고 담백해 부드럽게 촉촉해 마른 풀 냄새. 가을이야. 첫눈 오는 날에는 설탕 가루 같겠다. #시 #운문 13 여름 창가 오월이 가는 날 울었다 라일락 질 것이 아쉬웠다 꽃가지 휘둘릴 때 피던 연자색 구름이 그립겠지 일 년을 꼬박 지새우다 사월이 가는 날만 품 활짝 열고 기다리겠다 오월이 가는 날 울었다 유월이 오는 날 내렸다 물감 칠 덜 마른 정거장에 울타리 께 망울망울 진분홍 나팔꽃 입 모아 노래하고 꽃술 끝 잎 난 곳 별 모양에 꽃가루 포슬포슬 샛노랗게 새벽의 달콤한 #시 #운문 10 1 창작시, 가난 (습작 뒷 내용에 첨부) 안녕하세요. 평소 시와 소설을 습작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인터넷 상에 작품을 올려보아요. 편하고 또 가벼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은 감상이나 비평 역시 환영해요 :) 가난 오늘은 새하얀 모피코트를 입고 싶어 옷장 앞에 서면 손금이 간지러웠다 눈 내리는 숲과 낯선 짐승의 죽음을 상상했다 어떤 장면에서 나는 운명처럼 숨을 #시 #가난 #창작 #문학 #1차 9 1 미정 평생 전하지 않을 고백 그 애가 지나온 길에는 그 해의 고백이 잔상처럼 남아있어 나는 그 길을 따라가면서 몇 번이고 아이의 고백을 읊었어 입안에서 맴도는 건 뒤엉킨 자음과 모음들 문장을 내뱉던 너의 목소리 그속에는 어느 날의 네가 있어 유리잔 같은 손가락으로 너는 조용히 나를 가리켜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있을 너의 미래겠지만 네가 사라진 길 위에 외로이 남겨진 이야기 #시 3 하늘과 바다 시 쓸쓸한 하늘 시끌벅적한 바다 어두운 구름이 내 마음의 따뜻함을 가려 죽음의 철장에 나를 가두고 시끄러운 파도가 마음의 여유를 짓눌러 나를 날카롭게 만든다 구름이 걷히면 해가 떠오르듯이 나의 빛이 떠오를 수 있을까 파도가 잠잠해지면 날카로운 상처도 잠잠해질 수 있 을까 하늘이 맑아지며 얼어붙은 내 마음을 녹일 수 있기를 바다가 잠잠해지며 마음에 #하늘과_바다 #시 #한국문학 #서정적 2
사람은너무좋으면울고말다일만년살아낸죽은것들의알알이아우성에나는앉아누웠소만미래는시대를기록하였소만우리가원하는것은항아리가깨졌소만유리창은네시간오십구분을바라본스민땅끝에죽은것들은일만년동안나의시대만기록하였소결제창 아래는 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