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담00 :: 세 개의 별 [취담 00] 별 :: 첫 번째 별 - 야간비행 이은하. 시. 2017 취담 by 소우주 2023.12.25 2 0 0 카테고리 #기타 추가태그 #우주 #별 #시 #엔솔로지 컬렉션 취담00 :: 세 개의 별 총 3개의 포스트 다음글 [취담 00] 별 :: 세 번째 별 - la Luna 이은하. 소설. 2017 광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댓글 0 등록 추천 포스트 Drop 무결하기 위해선 울음에 무지해야 했다 진실은 선이요 거짓은 악, 웃는 낯만이 진솔하기에. 겨울은 꾀임이 초래한 때, 봄만이 화사히 피는 낙원. 배덕한 석류를 짓씹은 날 페르세포네는 울었을까? 무당벌레를 밟아 죽인 아이가 어쩔 도리 모르고 통곡하듯이. 울음에 능통해서야 무결할 수 없나 보다. #시 5 미상 당신에게 당신은 순수한 여름밤을 닮았다. 한겨울 내음을 품고 있는 그리운 열대야 시린 밤의 끝 위를 우리 함께 걸을까? 아니면 달릴까. 어디 먼 데 향해 가버릴까. 사랑도 사람도 언젠가는 반드시 무뎌지고 마는 게 순리인 것을 어째서 나는 또 누군가를, 당신을 사랑하게 되고 마는 것인지. 당신이 펼쳐보인 푸른 하늘엔 아릿한 희망이 당연하다는 듯 제 반짝임을 전시하고 #시 13 1 완벽한 적성 오른눈에 눈병이 나서 눈을 뜨지 못했다 돈이 없어서 일단 일을 하러 나왔다 동료가 오른눈이 실명되었냐 물어 고개를 가로젓고 눈병났다고 했다 사장이 내려와 작업 환경을 둘러보았다 오른눈을 감고서 열심히 작업 중이다 사장이 오른눈이 실명되었냐 물어 고개를 가로저으려고 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모든 일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루어지 #시 #창작시 10 감정 또는 계산 드디어 감정의 알고리즘을 모두 짜내 담는데 성공 이 알고리즘을 탑제한 AI는 인간 형태의 기계에 넣어졌다 어느 누구도 이를 보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질 않았다 #시 #창작시 #SF 16 2 [취담 00] 별 :: 세 번째 별 - la Luna 이은하. 소설. 2017 0. 사랑에 빠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1. 까마득히 오랜 시간을 살았다. 탄생도 기억나지 않았고 끝을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정말 오랜 시간이었다. 누군가 나이를 물어온다면 한참을 헤아리다 까먹었노라 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살게 되면 모든 것이 풍화된다. 형체 뿐 아니라 기쁨과 슬픔 #우주 #창작 #인외 #별 #달 #로맨스 5 무제 금속의 가루를 섞은 유리 스테인드글라스 아래 파랗게 동사한 신부의 입술 맹세가 오색으로 박제된다 성자와 천사가 그랬듯이 사탄이 그랬듯이 쥐어짜이는 흰 꽃다발 영원히 정순하고 영원히 순결할 것을 백색 옷감에 짓눌린 허파가 읊을 때 창백한 꽃잎도 같은 말을 외쳤나? 가장 무결한 양의 가죽 은결 이는 성수로 쓰인 말을? 꾸욱 꾹 땋아 올린 머리카락 굽이치지도 #시 #운문 12 1 안드로메다 은하 점차 세계는 넓어지고 모든 것에 거리감이 생긴다. 소중히 여기던 물건을 잃어버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했다가 차이고 친한 친구는 저 멀리 유학을 가버리고 그 중에서도 반드시 무언가는 가까워져 온다. #창작시 #시 59 파운드 케이크 관목 뿌리 주위로 낙엽을 모았지 파운드 케익 - 푸딩처럼 진갈색 잎으로 빵을 구워 봐 뾰족한 가지를 막대 과자처럼 드러내고. 향을 느껴 봐 달고 담백해 부드럽게 촉촉해 마른 풀 냄새. 가을이야. 첫눈 오는 날에는 설탕 가루 같겠다. #시 #운문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