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 게이트의 상부 도시 거리에 전단이 붙었다. 악단의 모습을 그린 것 같은 어설픈 그림과, 장소와 시간을 적어둔 간단한 전단이었다. 며칠 전부터 하부 도시의 공터를 돌아다니며 연주회를 열던 무리가 있었는데, 내일부터는 상부 도시의 출입을 허가받아 연주를 하러 온다는 것이다. 이제 막 복구를 시작해 아직도 무너진 건물이 눈에 띄게 많은 도시에서 한가롭게
동이 다 트기도 전부터 바다 새가 시끄럽게 울기 시작하고, 윗도시에는 사용인들의 분주한 발길이 이어졌다. 집사와 메이드, 잡일꾼과 노예까지 다양한 이들이 초라한 차림으로 반쯤 무너진 통행로를 걸어 귀족들의 구역에 들어섰다. 귀족들이 아침을 시작하기 전에 먼지 한톨 없이 성을 닦고, 따뜻한 모닝티와 식사를 준비하고, 정원의 나무와 꽃을 관리해야 했다. 베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