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나의 기억은 여전히 그 계절 속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당신 곁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전 회의를 마치고 그대를 만나고 싶었는데, 방에 없기에 궁인들에게 물었었어요. 그대가 몇 시간 전부터 도서관에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나는 그대에게 책갈피로 선물해주기 위해 만들어두었던 압화를 종이에 감싸 그대를 만나러 갔지요. 그대를 만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에투알 국왕 공룡은 떨리는 마음으로 아내의 산실로 향했다. 신하에게서 이미 건강한 아들이 태어났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다. 온 나라가 축제 분위기로 물들고 있었다. 그러니 이 떨림은 그저, 사랑하는 아내가 사랑하는 아들을 낳아줬다는 기쁨에 의한 것일 거다. 다른 이유는 없는 것이렷다. 공룡은 그렇게 믿으며 산실 앞에 섰다. 그를 알아본 문지기들이 인사를 올
엘레나는 왕성의 테라스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처럼 칠흑인 밤하늘엔 조그만 빛을 내는 별들이 점점이 박혀 있었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녀를 스치고 지나갔다. 한기를 느끼는 것도 잠시, 곧 두툼한 무언가가 그녀의 어깨를 덮었다. "아직 밤에는 바람이 많이 차오, 왕비." "폐하." 부드럽게 울리는 중저음의 목소리에 엘레나는 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