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복제 현재와 설정 다를 수 있음 종종 성국언이 이르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절대 말하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성국언은 나를 혼자 두고 떠나갈지도 몰랐다. 내가 이해하기에는 그의 정의는 너무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에. "김 쌤, 퇴근 안하세요?" "저 이미 퇴근했어요. 지금은 면회에요." "아아, 그 분?" 수간호사가 짗궃게 웃었다
1. 김남진은 도무지 자신을 알 수 없었다. 글쎄, 사람이란 원래 자신을 알 수 없는 법이지만 요즈음 들어 더더욱 그랬다. 평생 혼자 먹고살기 편하려고 찾은 의사라는 직업도, 황명이라는 큰 병원도 내려놓고 여기서 대체 무엇을 하는지. 국회의원의 주치의였다는 경력만 있다면, 굳이 그 경력이 없더라도 자길 부르는 사람은 수두룩 빽빽한데. 나는 여기서 무
현재와 설정 다를 수 있음 하얀 병실에는 사람 두 명이 있었다. 성국언과 김남진이었다. 하나는 침대에 앉아, 하나는 그 앞에 서서. 방 안에는 무겁게 침묵이 내려앉았다. 잠시 볼 일이 있어 찾아온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뒷걸음을 칠 만큼 무거운 침묵이었다. 한창 환자 기록을 팔랑팔랑 넘기던 김남진이 입을 열었다. “정말로 이해할 수 없네요, 성국언 씨
“어, 성헌아! 여기, 여기!” 나는 캐럴이 들리는 술집에서 캐럴보다 큰 목소리로 외치며 손을 힘차게 흔들어 내 위치를 알렸다. 착한 후배는 머리를 꾸벅 숙이며 인사했다. 나는 빈 술병을 옆으로 치우고 술을 몇 병 더 시켰다. 뭐 먹을래? 모둠 소시지? 두부 김치? 여기는 모둠 소시지가 더 맛있어. 그럼 저는 그걸로 할게요. 오랜만에 조의신과 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