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신화]의 2차 창작물로, 공식과 무관합니다. *퇴고 X, 미완. 겨울이 하얗게 지워진 세상을 바라보았다. 교회의 첨탑은 새하얗게 얼어붙어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위태롭고, 장엄함을 뽐내던 성은 드높은 지붕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종잇장처럼 무너졌다. 이젠 봄도, 여름도, 가을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하얀 눈만이 대지를 뒤덮을 뿐. 낮의 따가
*[겨울신화]의 2차 창작물로, 공식과 무관합니다. 겨울 신. 당신은 그대의 최후를 알고 계셨는지요? 저는, 당신을 수천 년간 지켜봐 왔던 저는. 당신의 운명이 이토록 무정할 줄은 몰랐습니다. '겨울'이라는 이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정하던 당신이 인간에게 그리 잔인한 일을 벌일 것을 예상하지 못하였으며, 당신의 그러한 행동 또한 인간을 너무도 믿었기에
겨울은 눈물을 흘렸다. 차가운 세상 속 피어난 따스한 선의가 신을 무너뜨렸다. 탄생과 성장, 결실을 상징하는 세 계절의 주관자들과 한 인간이 그 앞에 섰다. 숭고한 희생을 치른 고결한 자가 말했다. 세상엔 악한 이들이 차고 넘치지만, 선함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악의 득과 선의 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의 수레바퀴는 반복되겠지만, 사랑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