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높이 뜬 낮, 교실로 들이치는 햇빛에 준수가 눈을 떴다. 습관적으로 시계를 본 준수가 아직 점심시간이 되긴 멀었다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책상에 엎드리려 자세를 잡았다. 팔에 얼굴을 묻고 잠들려는 그때, 준수의 오른쪽 팔꿈치에 무언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책상 모서리 끄트머리에 간신히 걸친 물건이었다. ‘...?’ 다시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그건
생일을 챙긴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다. 재유와 준수가 가진 공통된 생각이었다. 12월 23일과 24일, 크리스마스와 며칠 차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둘의 생일은 '퉁'쳐지고는 했다. 크리스마스를 꽤 정성들여 챙기던 어린 시절에도 다른 아이들은 두 개 받을 선물을 하나로 만족해야 했고, 시간이 흘러 산타를 믿지 않게 되었을 때도 온전한 생일축하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