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준
끔찍한 꿈을 꿨다. 그날이 반복되는 꿈. 정신을 차려보면 코트 위, 공을 잡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힘이 빠진다. 어깨에서 시작된 고통이 팔을 타고 손끝으로 전해진다. 감각이 사라진 손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자 열이 오른다. 비틀, 다리가 휘청이고 그대로 쓰러진다. 바닥이 차갑다. 가지 않은 길 w. 오준 헉 소리를 내며 준수가 잠에서 깨어났다. 주
[공사중. 출입금지] 문에 붙은 종이를 노려보던 준수가 말했다. “...오늘도 어디 갈까.” 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발걸음을 옮겨 학교 밖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올려다본 하늘은 화창했다. 밴드 w. 오준 체육관 보수 공사가 예정보다 길어졌다. 며칠만 기다리면 다시 체육관이 열릴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벌써 엿새째 코트를 밟지 못했다.
등 뒤로 문이 닫혔다. 시끌벅적한 소리를 내며 부원들이 숙소를 나섰다. 조용히 좀 하라며 준수가 경고했고, 재유는 그런 준수의 옆에 서서 헤드셋을 꼈다. “아, 차가.” 차가운 물방울이 툭 하고 떨어졌다. 진원지를 찾아 주위를 둘러봤으나 물이 튈 만한 곳은 없었다. 착각인가 싶어 준수가 다시 앞을 바라보자, 이번엔 손등에 물을 맞았다. “비 온다.” 재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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