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준
7대운동, 가비지타임 배포전, 9디페에 참가했던 회지 <서운한 점을 말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의 웹발행본입니다. 웹 업로드용으로 문단 공백을 수정했으며, 그 외 내용상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포스타입에도 같은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인 관계의 대부분은 충동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고, 성준수는 생각했다. ◇ 준수가 믿을 수 없
* 쟁준 AU 게스트북 <luck out!> 에 참여했던 작품입니다. * 업로드 규격에 맞춰 문단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 그 외 맥락에 맞춰 내용을 일부 수정하였습니다. (젠더프리->브로맨스 표기, 단어에 맞춘 성준수 대사 수정) * 수정 외 원고 추가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동아리 하나일 뿐이다. 제대로 된 무대 장치도 없고, 연극영화과 학생
끔찍한 꿈을 꿨다. 그날이 반복되는 꿈. 정신을 차려보면 코트 위, 공을 잡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힘이 빠진다. 어깨에서 시작된 고통이 팔을 타고 손끝으로 전해진다. 감각이 사라진 손으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자 열이 오른다. 비틀, 다리가 휘청이고 그대로 쓰러진다. 바닥이 차갑다. 가지 않은 길 w. 오준 헉 소리를 내며 준수가 잠에서 깨어났다. 주
[공사중. 출입금지] 문에 붙은 종이를 노려보던 준수가 말했다. “...오늘도 어디 갈까.” 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 둘은 발걸음을 옮겨 학교 밖으로 향했다. 버스정류장에 앉아 올려다본 하늘은 화창했다. 밴드 w. 오준 체육관 보수 공사가 예정보다 길어졌다. 며칠만 기다리면 다시 체육관이 열릴 거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벌써 엿새째 코트를 밟지 못했다.
등 뒤로 문이 닫혔다. 시끌벅적한 소리를 내며 부원들이 숙소를 나섰다. 조용히 좀 하라며 준수가 경고했고, 재유는 그런 준수의 옆에 서서 헤드셋을 꼈다. “아, 차가.” 차가운 물방울이 툭 하고 떨어졌다. 진원지를 찾아 주위를 둘러봤으나 물이 튈 만한 곳은 없었다. 착각인가 싶어 준수가 다시 앞을 바라보자, 이번엔 손등에 물을 맞았다. “비 온다.” 재유가
재유, 주말에 갈 거지? 전화를 받자마자 준수가 이렇게 물어왔다. 재유는 몇 초 고민하는 듯 신음하더니, 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준수가 그래, 그때 봐. 하고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옛 지상고 농구부원들이 모두 모이는 술자리였다. 싸라기눈 W. 오준 날이 좀 풀리나 했더니, 귀신같이 다시 추워진 공기에 준수가 몸을 떨었다. 평소 날씨를 생각하고 코트를
태양이 높이 뜬 낮, 교실로 들이치는 햇빛에 준수가 눈을 떴다. 습관적으로 시계를 본 준수가 아직 점심시간이 되긴 멀었다는 걸 확인하고는, 다시 책상에 엎드리려 자세를 잡았다. 팔에 얼굴을 묻고 잠들려는 그때, 준수의 오른쪽 팔꿈치에 무언가 닿는 것이 느껴졌다. 책상 모서리 끄트머리에 간신히 걸친 물건이었다. ‘...?’ 다시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그건
“해 뜬다.” “어어.” 준수가 서울에 가지 않은 날, 재유가 해 뜨는 시간을 찾아본 날. 아침 러닝을 멈추게 하는 그런 날. 어제도, 내일도 분명 똑같을 터일 태양은 훨씬 밝았고, 날은 포근했다. 새해 첫 곡 진재유 X 성준수 “새해 복 많이 받아.” “준수 니도. 해피뉴이어다.” 웬 영어? 하고 준수가 웃었다. 맨날 락 듣더니 영어도 잘하
생일을 챙긴다는 건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다. 재유와 준수가 가진 공통된 생각이었다. 12월 23일과 24일, 크리스마스와 며칠 차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둘의 생일은 '퉁'쳐지고는 했다. 크리스마스를 꽤 정성들여 챙기던 어린 시절에도 다른 아이들은 두 개 받을 선물을 하나로 만족해야 했고, 시간이 흘러 산타를 믿지 않게 되었을 때도 온전한 생일축하보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