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섭입니다. 센터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호장은 1학년 중 가장 키가 큰 신준섭을 처음 마주치고는 생각했다. 키 커서 농구하는 애구나. 그의 몸은 선수라기에는 너무 말랐고, 아니나 다를까 입부 후 치루어진 연습경기에서 신준섭은 선배들에게 계속 나가떨어졌다. 그걸 바라보면서, 느꼈다. 곧 나갈 애. 첫인상은 그곳에서 멈추었다. 일주일. 길다면 긴 시간이
“호장아, 씻고 누우라니까?” “…” “천국 같다…” 그 말에 준섭은 전호장을 빤히 바라보았다. 호장이는 최근에 살이 더 탔다. 호장이가 침대 위에 올라가 뒤척일 때마다 그의 움직임에 맞춰 반바지의 경계선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반바지는 헐렁했고 그 헐렁한 느낌은 호장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준섭은 그 경계선을 보고 잠시 목마름을 느꼈고, 가방을 내려놓고 1층
“진 상! 저기 하얀 돼지가 있어요!” “… 그래.“ 전호장은 조심스럽게 몸을 웅크린다. 살금살금, 처음 보는 동물에 다가가 본다. 돼지가 맞을까? 그림으로만 접했던 동물이다. 눈을 마주친 순간, 총소리가 허연 눈밭에 퍼진다. 탕! “호장이는 모르겠구나, 이건 곰이야.” “곰.“ “일본어로는 시로쿠마. 북극에 살아서 영어로는 폴라베어라고 해. 한국어로는…
아침이었다. 괴상한 생명체가 호장의 입에서 나온 것은. 음식에 비유해야 할까? 당장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이걸 음식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토사물 주제에 살아있다. 저녁에 뭐 안 먹고 잤는데. 감촉, 미역같이 미끌미끌하다. 색깔은? 전호장은 한 손으론 눈을 비비적거리고 한 손엔 그것을 올려놓는다. 문득 초등학교 때 했던 한 과학실험이 생각난다. 닭의
읽으시기 전에 *아래의 글은 영화 <설국열차>의 세계관을 가져왔습니다. 무리한 설정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준섭호장이지만 준섭태산도 포함되어있으니 한쪽 커플링 고정이시면 읽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기울임체=일본어로 생각해주세요~!! 또 쓸데없는 짓 하네. 진은 후쿠다의 날카로운 말에 잠시 매만지고 있던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