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얼어붙은 중앙빙원, 살아 숨 쉬는 것과 죽어있는 것을 가리지 않고 파괴하고, 이 끔찍한 행성의 원동력인, 저주받은 에너지의 숨결을 뿜어내는 거대한 용을 잡은 후, 621의 AC가 헬리포트에 견인되어 어딘가의 거점에 옮겨지고 있다. 핸들러는 평소처럼 과묵하며, 621은 평소보다 말이 많다. 과거 과묵하고 아무런 욕망도 없어 밥 먹는 시간과 잠을 자는
“월터, 만약에 내가 실패하면. 내 뒤엔 622가 있습니까?” 질문을 들은 사냥개의 주인은 복잡한 표정으로 그를 돌아보았다. 개러지 특유의 강한 조명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월터의 얼굴엔 오히려 그로인해 역광이 진하게 드리우고 있었다. 621은 그의 얼굴을 눈에 담으며 그의 심경을 읽어낸다. 당황, 분노? 슬픔? 아니, 어쩌면 약한 소리를 하는 사냥개에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