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30. 1. 서론 나부생과 한천이 헤어졌다. 온 동강 사람들에게 연애를 알리려는 듯 염병을 떨던 한 쌍이 깨졌다니, 그들을 아는 그 누구도 믿지 못할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사실이었다. 나부생과 한천은 헤어졌다. 헤어진 것이 확실했다. 기다렸다는 듯 한천이 싫어할 만한 온갖 짓거리를 다 하고 다니는 나부생의 행태가 이별을 증명했
2019.07.29. 1. “비켜, 더워.” “더워?” “그래, 그러니까 좀 떨어져 있어. 뜨거워.” “그렇단 말이지?” “오늘따라 왜 그러는데?” 2. 확실히 한천은 조금 이상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미쳐 버린 게 분명했다. 나부생은 더위에 유독 약했다. 타고난 체질은 아닌데 어린 시절 무슨 약을 잘못 먹어 그런 거라고, 바다 건너에서 양
2019.07.06. 저는 올해 갓 성인이 된 청년입니다. 제 이름은 나성이고요. 어린 시절 갈 곳 없던 저를 홍가 이당주께서 거둬 주셨습니다. 은혜를 갚고자 지금은 그분을 큰 형님으로 모시며 일을 돕고 있습니다. 형님의 이름은 나부생이고, 홍가의 외동딸인 홍란 아가씨와 함께 자라셨습니다. 형님 아버지가 홍가 임무를 수행하다 다쳤다느니, 돌아가셨다느니
2019.05.31. 1. 새벽 4시. 누군가는 깊은 잠에 취해 있고, 누군가는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누군가는 술독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시간. 정모생은 알람 소리에 온 얼굴을 찡그리며 눈을 떴다. 한참을 헛손질하다 겨우 알람을 끄고, 몸을 일으켜 앉은 뒤 한숨을 푹 쉬었다. 핸드폰 불빛이 두 눈을 찔렀다. 내가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어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