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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라 카나토는 가문을 이해할 수 없었다. 흘러넘치는 돈과 같이 흘러넘치는 피를 어린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다. 늘 제 곁을 지키던 사람은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매일 같이 바뀌었고, 이를 부모님께 물으면 "그야, 우리 카나토가 소중해서 그렇지."라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을 받았다. 카나토는 이게 정말 싫었다. 그의 부모님은 항상 그랬다. 자신을 지킨다는 말로
한 달 전에 히바리가 문득 바다가 보고 싶다 했어. 새벽 바다. 제피로의 문을 닫으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야. 그래서 보러 가자 했지. 그랬으면 안 됐는데. 그날은 유난히 덥고 습했어. 햇빛은 살을 태우고, 거리에는 사람 한 명 없는 그런 날씨 속에서 우리는 바다를 보러 갔던 거야. 마침 제피로도 휴일이니까. 넉넉하게 일정을 짜고 렌트 해놓은 차에
세라프는 오랜만에 욕조에 물을 받았다. 서브 계정으로 쓴 "욕조에 몸을 담그지 않았는데 담글까?"라는 글의 댓글에는 "좋아~"라는 반응이 흘러넘쳤다. 방송을 켤 체력은 남아있지 않지만, 몸을 씻는 것은 필요했다. 피로하기도 했고. 멍하니 생각하다 물을 끄고 욕조에 몸을 담았다. 넘치지 않게 받아놨는데 몸을 담그니 넘친 물이 욕조를 빠져나가며 연기를 뱉어냈다
six feet under 소중한 것들이 핏물에 침식되어 갔다. 자신조차도. 아레스는 사라지고 싶다고 생각 했다. 그렇게 심각한 생각은 아니였다. 늘 죽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 무거운 몸을 이끌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생각에 잠길 때면 아레스는 늘 여기를 찾아왔다. 집을 나갔다간, 집에 돌아오는 것은 목이 잘린 후일 테니. 가문의 사람이 잠들어 있는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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