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 시나리오

성수고등학교 특별활동부

약칭 <성수부>

TRPG by 베르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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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고등학교 특별활동부

W. 베르미아



개요


 어느새 조회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교실을 둘러본 선생님은 KPC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도 별 말이 없습니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이 신경 쓰지 않고 동아리 팜플렛을 나눠줍니다.

 “참고로,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동아리는 학생회다. 봉사시간은 물론이고 학생부도 가득 채워주니 관심이 있으면 지망할 것. 그리고 학생회는 이유 불문 벌점 제외, 야간자율학습 제외니 잘 생각해보도록 해.”

 이유 불문 벌점 제외? 야간자율학습 제외? 봉사시간 부여? 그 정도면 학교를 날로 다니, 아니 공짜로 다니는 겁니다! 듣고 있던 다른 학생들도 같은 생각인지 눈이 반짝입니다. 학생회라…마음에 드는데요? 무슨 사고를 쳐도 벌 받는 일은 없다는 거잖아요? 물론 사고를 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시나리오 정보

  • COC 7판 (Call Of Cthulhu 7th) 기준

  • 추천 인원: 다인 (2명 이상) / KPC 존재

  • 플레이 타임: 1~2시간

  • 플레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주의사항

  • 본 시나리오는 초여명 출판사에서 출간한 크툴루의 부름 (이하 COC) 제 7판 룰에 기반하여 작성된 비공식적인 2차 팬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관련된 모든 권리를 침해할 의도가 없음을 밝힙니다.

  • 룰북이 없는 마스터링, 공개된 곳에서의 플레이, 플레이 후 쿠션 없는 스포일러 작성, 개변한 시나리오의 배포 및 무단 2차 배포, 자작발언 등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 신화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엔딩을 포함한 모든 부분의 개변을 자유롭게 허용합니다.


세계관

 현대, 대한민국. KPC와 탐사자들은 고등학생 1학년입니다. 인서울 진학률이 높기로 유명한 성수고등학교에 입학했으며 각자 입학한 이유는 다릅니다.

 탐사자들은 동아리 가입에 앞서 학생회에 가입하면 학생부를 가득 채울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학생회에 가입하기로 합니다. 그 소문은 탐사자들만 들은 것이 아닌지 다른 학생들도 학생회를 노리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들은 KPC와 단짝친구이며 모종의 이유로 친해졌습니다. KPC가 이상한 일에 잘 휘말린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언젠가는 이야기 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및 본문과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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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성수고등학교는 아자토스를 부르는 피리의 일부분이 봉인되어 있는 곳으로 별(星)을 수호(守)하는 장소 중 한 곳입니다. 본래 고등학교라는 장소에 피리를 봉인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교도를 막기에는 최적인 곳입니다. 외부인은 물론 학생들의 출입조차도 막을 수 있으니까요. 긴 세월동안 피리의 일부분을 지킬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입니다.

 하지만, 피리의 힘이 너무 강한 탓일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학교 자체가 사교도에 휘말리는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신화생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선생님으로 잠입해 사교도를 막지만 학생들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신화생물에 대해 알고 있거나 사교도를 막는 등 뜻이 같은 학생들을 학생회에 넣어 학생들을 지키게 했습니다.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여러 동아리와 합치고 특별활동부를 만들어 신화생물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성수고등학교의 학생회의 특별활동부의 기원입니다.

 

 KPC는 어렸을 때부터 이상한 일을 많이 겪은 사람으로 신화생물과 사교도,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습니다. 남의 일에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 속에 휘말려 버리고 맙니다. 누군가는 사교도를 막는 일에 스카우트를 했고 누군가는 세계를 지키는 일에 스카우트를 했지만 KPC는 평범한 생활을 지키고 싶다며 제안을 모두 거절했습니다. 그 대신 성수고등학교의 학생회에 들어가겠다는 조건을 겁니다.

 

 KPC는 탐사자들과 각기 다른 이유로 친해졌지만 공통점은 모두 사교도를 물리치는 도중에 친해졌다는 것입니다. 다친 그를 치료해주거나 도망치게 해주는 등 이유는 천차만별이겠죠. KPC는 신화생물이나 사교도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도 꺼낸 적이 없습니다. 소중한 친구들이 위험에 빠질까 걱정되기도 했고, 평범한 사람으로 대해주는 건 친구들 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는 몇 년 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성수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친구들은 그를 따라 같은 학교에 진학합니다. KPC는 친구들이 같은 학교라는 점에 기뻐하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의 일에 휘말릴까봐 노심초사합니다.

 

 성수고등학교 입학 후 학생회에 스카우트 된 KPC는 신입생 중 가장 빠르게 학생회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리고 동아리를 결정하는 당일, 학교에서는 사교도가 신입생으로 위장하고 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교도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학교에 주술이 걸린 물건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KPC는 일반 학생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주술을 풀고 사교도를 잡는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동아리를 정하는 하루 동안이요!

 


도입

 대한민국에서도 인서울 진학률이 높기로 유명한 성수고등학교. 누구나 진학하길 원한다는 바로 그 학교에 입학한 탐사자들은 어느덧 일주일이 흘러버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입학식을 하고 각자 반에 갔을 무렵 다들 같은 반이라는 것을 깨닫고 기뻐하기도 했죠. 첫 시간부터 진도를 나가버리는 선생님들의 잔혹한 행위에는 혀를 둘렀지만요. 공부로 유명하다는 말은 알고 있었지만 정말 지독한 시간이었습니다….

 

1. 지능 판정

성공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면접을 본 학생들을 찾는 거였을까요? 그러고 보면 교실 한쪽으로 시선을 준 선생님들이 많았습니다. 선생님 전부가 그랬던 건 아닌 것 같은데…잘 모르겠네요.

실패

교실에 들어온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학생들의 얼굴을 확인했습니다. 면접을 본 학생들을 찾는 거였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군기가 든 학생들을 확인하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은 동아리를 체험하는 날입니다. 일 년 동안 활동할 동아리를 직접 체험하고 선택하는 날로 성수고등학교의 전통이라고 들었습니다. 보통 동아리는 간단하게 정하고 마는데, 정말 특이한 일입니다. 어쩌면 공부만 하게 될 신입생에게, 다시 공부만 하게 될 재학생에게 자유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수영, 다도, 서예, 배구…. 다양한 동아리 목록에는 정말 없는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만화 동아리도 있고 다트 동아리, 문화탐방 동아리, 음식 동아리 등 특이한 곳도 있네요! 세 명만 모으면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만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들이 어느 동아리에 들어갈지, 혹은 만들지 대화를 하고 있으면 멀리서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이른 아침에도 밝은 목소리의 주인은 탐사자들의 친구인 KPC입니다. 짧은 단발머리에 안경을 쓴 KPC는 저기압이라고는 없는 사람처럼 단숨에 다가옵니다.

 “어느 동아리에 들어갈지 정했어?”

 역시 KPC도 다르지 않는지 대뜸 동아리부터 물어봅니다. 탐사자들은 각자 어떻게 할지 말하고 KPC는 그것을 들으며 좋은 결정이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모두가 동아리에 대해 말할 때 KPC만은 자신의 동아리를 밝히지 않습니다. 그것이 이상해 탐사자들이 추궁하면 KPC가 두 손을 저으며 감추려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진짜 감추려는 게 아니고! 어, 그러니까…들어갈 동아리가 정해져 있다고 할까….”

 대체 무슨 말일까요? 집에서 간섭이라도 있었던 걸까요? 하지만 KPC의 부모님은 성적에 그리 신경 쓰지 않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적어도 동아리에 간섭할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습니다.

 “그게…사실, 비밀이긴 한데….”

 대체 무슨 일이기에 저렇게 질질 끄는 건지. 탐사자들이 재촉하자 KPC는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겨우 들릴 만큼의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난…학생회에 들어가기로 했어.” 

 …학생회? 그러니까 전교회장과 부회장을 돕는 그 학생회요? 그게 어쨌다는 거죠? 이상한 동아리가 아닐지 궁금해 하던 마음이 싹 식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상한 일에 휘말리는 KPC라서 이번에도 이상한 동아리를 선택할 줄 알았는데 그의 입에서 나온 동아리는 아주 정상적이기만 합니다. KPC는 비밀이라는 듯이 주변의 눈치를 보며 헛기침을 합니다.

 “큼, 그렇게 됐어. 아는 사람이 이 학교 출신이거든. 그래서 학생회에 들어가기로 약속해서….”

 학생회에 들어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닌데 뭘 저렇게 변명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KPC는 눈치를 보다가 자신을 부르는 방송 소리에 가봐야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학생회에서 부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서요.

(KPC는 호출을 받고 간 학생회에서 사교도가 입학했다는 소식과 그를 막기로 하는 임무를 받게 됩니다.)

급히 자리를 뜬 KPC를 뒤로 하고 동아리 얘기를 계속 하려던 여러분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같은 반 학생들도 동아리 얘기로 분주해보입니다.

 

1. 듣기 판정

성공

“역시 학생회지?”

“맞아. 학생회가 1순위야.”

듣고 있으니 학생회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역시 인서울 진학률이 높기 때문일까요, 학생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올해의 가입 조건이 까다로울지 걱정하는 학생들도 있네요.

실패

“역시 학생회지?”

“당연하지!”

듣고 있으니 학생회라는 단어가 많이 나옵니다. 학생부를 채우려면 역시 학생회에 들어가는 게 유리하긴 하죠.

 어느새 조회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리고 선생님이 들어옵니다. 교실을 둘러본 선생님은 KPC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고서도 별 말이 없습니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이 신경 쓰지 않고 동아리 팜플렛을 나눠줍니다.

 “참고로,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동아리는 학생회다. 봉사시간은 물론이고 학생부도 가득 채워주니 관심이 있으면 지망할 것. 그리고 학생회는 이유 불문 벌점 제외, 야간자율학습 제외니 잘 생각해보도록 해.”

 이유 불문 벌점 제외? 야간자율학습 제외? 봉사시간 부여? 그 정도면 학교를 날로 다니, 아니 공짜로 다니는 겁니다! 듣고 있던 다른 학생들도 같은 생각인지 눈이 반짝입니다. 학생회라…마음에 드는데요? 무슨 사고를 쳐도 벌 받는 일은 없다는 거잖아요? 물론 사고를 치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웅성거리는 학생들을 놔두고 말을 끝마친 선생님은 그대로 퇴장하고 교실은 더욱 소란스러워집니다. 다른 동아리를 지망하던 학생들도 하나같이 학생회를 입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거…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한 두 명이 아닌 듯합니다. 어떡할까요? 이대로 학생회를 지망해볼까요? 아니면 처음 정했던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까요?

(학생회 제외 다른 동아리를 선택할 시 ED.1)

 

올라갑니다. 어디로? 옥상으로!

 학생회를 지망하기로 한 탐사자들은 팜플렛을 보며 가입하는 방법에 대해 찾아봅니다. 팜플렛의 중간에 실려 있는 학생회는 다른 동아리에 비해 초라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1. 자료조사

성공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탓일까요? 학생회 소속인 동아리가 적혀있는 목록이 눈에 보입니다. 선도부부터 방송부 등 몇 개는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특별활동부? 뭐하는 동아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생회 소속이니 이상한 건 아니겠지요.

실패

지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탓일까요? 학생회 소속인 동아리가 적혀있는 목록이 눈에 보입니다. 선도부부터 방송부 등 몇 개는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음식 동아리? 대체 뭐하는 곳이길래 학생회 소속인 걸까요?

 

 쓰인 대로 읽어보면, 학생회에 가입하는 방법은 해당 년도의 게임에서 참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게임의 종류는 알 수 없으며 매년 학생회에서 정한다고 하네요. 주변을 둘러보니 거짓말은 아닌지 다들 어떤 종류의 게임일지 궁금해 합니다. 추리를 하거나 문제를 맞히는 등 다양한 게임을 했다는 말을 듣고 보니 조금 두려워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학생회의 일이라면 학교 전체가 협력한다고 하니 가히 무서울 지경입니다.

 [학생회에서 알려드립니다. 금일 오전 10시부터 학생회 가입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희망하는 학생들은 1층 학교 뒤뜰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전달합니다….]

 방송에서 대대적으로 알리는 것을 보니 게임을 하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단지 마음에 걸리는 건, 가입조건이 게임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쓰여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라니 어쩐지 이상하기만 합니다.

 

 학생회 가입 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하는 학생들을 따라 탐사자들도 교실을 나서면, 복도 저 끝에 익숙한 인영이 있습니다. 방송을 듣고 자리를 떠난 KPC입니다. 학생회에서 불렀다고 하던데 무슨 용건이었을까요? 창밖을 바라보며 뒤돌아 있는 KPC를 향해 다가가면 가까이 가기도 전에 KPC가 뒤를 돌아봅니다.

 “어?”

 생각지도 못했다는 듯 반응하는 KPC를 보니 한 가지 묘책이 떠오릅니다. 그것은 바로 학생회에 가입하기 위해 KPC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학생회에 가입하기도 전에 방송으로 호출을 받은 KPC니 학생회에 가입하는 방법 또한 알고 있을 겁니다. 설령 모른다고 해도 KPC를 따라다니면 방법을 알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탐사자들은 KPC를 둘러싸고 주위의 눈치를 봅니다. 다행히 학생회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1층으로 내려가고 남은 학생들은 동아리 구경을 하기 바빠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삥을 뜯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KPC는 자신을 둘러싼 탐사자들을 당황스러워 하면서 쳐다보다가 왜 그러냐며 눈치를 봅니다. 그리고 학생회에 가입하기 위한 방법을 물어보자 잠깐의 정적이 이어지더니 KPC가 놀란 듯이 진짜냐고 물어봅니다.

“다른 동아리도 아니고 학생회? 그 많은 동아리 중에 학생회를? 왜? 대체 왜?”

 …어라? KPC의 반응이 조금 이상합니다. 마치 들어서는 안 될 말을 들은 것처럼 반응하는 군요. 학생회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말한 사람답지 않게 놀라는 기색이 진짜 같습니다. 놀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러는 걸까요?

“안 돼! 절대 안 돼! 학생회가 얼마나 위험한데!”

위험하다고요? 이상한 대답에 되물어보자 KPC가 아차, 하는 얼굴로 입을 다뭅니다. 뭘 숨기는 거냐고 추궁을 시작하자 KPC는 주변을 둘러보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틉니다.

 “그, 그러니까…엄격하다고! 학교에서 제일 유명한 호랑이 선생님이 고문이란 말이야. 대체 무슨 말을 들었길래 다들 마음이 바뀐 거야?”

 이유 불문 벌점 제외, 야간자율학습 제외, 봉사시간 부여에 대해 말하자 KPC가 그런 게 어디 있냐며 버럭 화를 냅니다. 선생님이 거짓말을 한 게 아니라면 확실할 텐데 왜 그러는 걸까요? 탐사자들이 KPC를 수상하게 바라보자 정신을 차린 그가 다급하게 입을 다뭅니다.

 “거짓말은…아니긴 한데…그러니까….”

 에라이, 모르겠다! 방심한 틈을 타서 잽싸게 탈출한 KPC가 복도를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방금의 반응을 생각하면 무언가 알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학생회에 들어갈 방법이 아니더라도 분명 도움이 될 정보겠죠!

 

1. 민첩

성공

뛰어가는 KPC의 팔을 턱, 잡습니다. 그 바람에 멈춘 KPC는 탐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이마를 부여잡습니다. 다시 뛰어나갈 것을 대비하여 손에 힘을 주면 KPC는 도망가지 않겠다며 두 손을 들어 올려 보입니다.

실패

뛰어가는 KPC의 팔을 잡으려 했지만 민첩하지 못한 탐사자는 허공에 손을 뻗다가 넘어집니다. 우당탕탕! 대자로 넘어진 탐사자를 언제 본 건지 KPC가 뒤돌아보고는 급하게 달려와 탐사자를 일으켜 세웁니다. 지나가는 학생들이 웃는 소리가 들리고 괜찮냐고 묻는 KPC의 목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SANC 0/1)

 순순히 잡힌 KPC는 탐사자들의 눈초리에 알겠다며 선생님이 알려준 혜택이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학생회에 가입하는 조건은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어라? 분명 참가하면 된다고 쓰여 있었는데 무슨 소리일까요? KPC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설득/말재주

성공

현란한 말솜씨로 KPC를 설득합니다. KPC는 혼란스러운 얼굴로 말을 듣다가 그, 그런가?라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실패

현란한 말솜씨로 KPC를 설득하려 했지만 결과는 혀만 꼬이게 되었습니다. 꼬인 혀를 풀고 있으니 KPC가 푸스스 웃습니다.

2. 매혹

성공

KPC의 앞에서 매혹을 펼쳐 보입니다. 그러자 KPC가 몽롱한 얼굴로 탐사자를 보다가 푸드덕 정신을 차립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KPC가 외치지만 얼굴은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실패

KPC의 앞에서 매혹을 펼쳐 보이나…정작 KPC는 뭐하냐는 듯이 쳐다봅니다.

3. 위협

성공

숨기지 말고 말하라는 협박 아닌 협박을 하자 KPC가 흠짓하면서 시선을 피합니다. 그러나 탐사자는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KPC는 말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실패

숨기지 말고 말하라는 협박을 해보았지만 KPC는 웃기만 합니다. 위협이 아니라 연극을 보는 모양새입니다.

 탐사자들의 노력에 KPC는 다시 주변을 둘러봅니다. 복도는 한산하고 학생들이 떠드는 소리는 멀기만 합니다. KPC는 한참 망설이다가 조용히 입을 뗍니다.

 “학생회에 들어가고 싶으면, 학생회 눈에 들면 돼.”

 KPC는 말하고 싶지 않았다는 듯이 숨긴 이야기를 해줍니다. 게임에 참가하면서 학생회의 눈에 들면 된다고요? 그렇다면 게임이 끝나기 전에 결정이 날 수도 있다는 걸까요? 어떻게든 두각을 보여야겠다며 결심하던 그때 다시 한 번 방송이 나옵니다.

 [잠시 후 10시부터 학생회 가입 게임이 시작됩니다. 학생들은….]

이런! 시간이 다 됐나 봐요! 탐사자들이 허둥지둥 복도를 떠나려고 할 때 KPC는 망설이다가 탐사자들을 응원하는 느낌으로 외칩니다.

 “다들 파이팅!”

 KPC의 말에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이며 복도를 내달리는 탐사자들. 그런데…학생회 가입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인데 KPC는 왜 안 가는 거죠?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뒤를 돌면, 복도에 있던 KPC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다른 길로 새는 건 늘 있는 일이지만 오늘은 왠지 이상하기만 합니다.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가 학교 뒤뜰로 가면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학교의 학생들의 절반은 와 있는 것 같은데요. 어떤 게임을 하길래 뒤뜰에 모이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탐사자들은 각자 몸을 풀어봅니다. 몇 분이 지나 10시가 되자 종소리가 들리고 학교 옥상에서 사람 그림자가 보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성수고등학교 학생회 가입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교복을 단정히 입고 팔뚝에는 선도부 마크를 단 학생이 마이크에 대고 말합니다. 단정한 목소리는 누가 봐도 선도부 같습니다.

 “첫 번째 게임은, 오르기입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학생증을 찍고 안전장비를 착용 후 옥상으로 올라오면 됩니다.”

 선도부의 말이 끝나기 동시에 옥상에서 밧줄이 던져집니다. 시범을 보이듯 옥상에 있던 학생 몇 명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며 안전장치를 확인합니다. 저 사람들은 대체 뭐하는 사람들일까요? 같은 학생…이 맞는 거겠죠?

 어떻게든 학생회에 들어가겠다는 투지에 불탄 학생들은 맨 앞에 있는 기계에 학생증을 찍고 안전장치를 착용합니다. 그리고 첫 참가자들이 밧줄을 타고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거 학생회 참가 게임 맞는 거죠? 어디 운동부 참가 게임이 아닌 거겠죠?

 학생회에 들어가겠다는 학생들은 안전장치를 착용하고 하나 둘 씩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첫 게임부터 포기한 학생들은 자리에 남아 응원을 하거나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옥상에서는 선도부가 학생들을 관찰하고 순서는 금방 탐사자들에게 돌아옵니다. 올라갈 탐사자들은 오르기 판정을 굴려주세요!

 

1. 오르기

대성공

학생증을 찍고 안전장치를 착용한 탐사자는 밧줄을 잡습니다. 벽을 타고 천천히 오르다 보면 창문을 통해 복도를 달려가는 KPC?…가 보입니다. 아니, KPC? 학생회에 들어간다고 해놓고 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굳은 얼굴로 복도를 내달리는 KPC는 평소와 달라보입니다.

성공

학생증을 찍고 안전장치를 착용한 탐사자는 밧줄을 잡습니다. 벽을 타고 천천히 오르다 보면 뒤로 보이는 광경이 조금씩 멀어집니다. 높이가 1층, 2층, 3층…. 점점 높아지고 이내 옥상에 도착했을 때 선도부 한 명이 손을 뻗습니다. 그 손을 잡고 옥상에 들어서면 앞서 올라온 학생들이 주저앉아 쉬고 있습니다.

실패

학생증을 찍고 안전장치를 착용한 탐사자는 밧줄을 잡습니다. 뭔가 서늘한 느낌이 드는데요. 그 느낌을 무시하고 1층, 2층…천천히 위로 향합니다. 그리고 3층 높이에 들어섰을 때, 손이 미끌합니다. 어라? 미끌? 무슨 일이 벌어졌나 싶을 때 선도부가 날렵하게 움직여 밧줄을 잡고 탐사자는 허공에 매달립니다. 잘못하면 밑으로 떨어져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SANC 1/1D3) 탐사자는 선도부의 도움을 받아 옥상에 올라섭니다.

(KPC는 인기가 많은 동아리부터 돌아다니면서 주술에 대한 흔적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아찔한 높이의 옥상에 오르고 탐사자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숨을 고릅니다. 선도부는 태블릿 PC를 들고 통과한 학생들의 목록을 확인합니다. 첫 게임부터 참가자의 절반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학생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교 건물을 등반하다니 이건 미친 짓입니다. 그걸 실제로 한 탐사자들도 대단하지만요.

 선도부는 통과한 학생들의 목록을 이중 삼중으로 확인하고 통과한 학생을 발표합니다. 처음으로 도전한 학생 중 한 명이 붙었네요. 제일 먼저 나섰다면 통과할 수 있었을까요? 이어지는 발표는 탈락한 학생들의 목록입니다. 오르다가 미끄러진 학생들이 포함되어 있네요. 전부가 떨어진 건 아니지만 몇몇이 떨어졌습니다. 대체 채점 기준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다행히 탐사자들은 전부 통과했습니다.

 “다음 게임은 4층에서 진행됩니다. 통과한 학생들은 4층으로 이동해주세요.”

 이 게임…계속 해도 괜찮을까요? 고민은 잠시일 뿐 탐사자들은 학생들과 섞여 옥상을 내려갑니다.

 

KPC를 찾아라

 

4층으로 내려간 탐사자들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복도에 기댄 채 태블릿 PC를 든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명찰색이 다른 것을 보니 다른 학년의 선배 같네요.

 “안녕? 난 방송부 부장 박유리라고 해.”

 긴 머리카락에 생글생글 웃는 얼굴. 누가 봐도 호감상일 박유리는 열심히 등반하는 모습을 잘 보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지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흥미진진했다는 감상평도 숨기지 않네요.

“원래는 구승철 쌤이 하셔야 하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내가 대신 왔어.”

 박유리의 말에 모여있던 일부 학생들이 웅성거립니다. 들어보니 학교에서 제일가는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KPC가 한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조용! 구승철 쌤이 무섭기로 소문났지만 그렇게 무서운 쌤은 아니야. …아마도?”

 아마도, 라니 그 묘한 침묵이 신경 쓰여 모두가 쳐다보면 박유리가 사람 좋게 웃어 보입니다.

 “팜플렛에서 봤듯이 우리 학교 학생회는 여러 동아리가 합친 형태야. 내가 있는 방송부도 같은 느낌이고. 지금부터는 각자 원하는 동아리를 선택하면 돼! 물론 자유는 아니지만.”

 자유가 아니라니 대체 무슨 말일까요? 궁금증을 보이기 전에 박유리가 주머니에서 쪽지 하나를 꺼냅니다. 잘 접혀진 쪽지를 펼치니 그 안에는 방송부라고 적혀 있으며 학교 도장도 찍혀 있습니다.

 “각자 가입하고 싶은 동아리가 적힌 쪽지를 가져오면 인정해줄게. 시간은 오늘 6시 구승철 쌤이 퇴근하시기 전까지! 학교 건물 전체를 찾아서 가져오면 돼.”

박유리의 웃음에 장난이 가득한 것 같은 느낌은 착각일까요? 종이를 학생들끼리 교환해서 가져와도 괜찮다고 한 그는 망설임 없이 호루라기를 붑니다. 질문이고 뭐고 하기도 전에 몇 명의 학생들이 달려 나가고 위기감을 느낀 다른 학생들도 달려 나갑니다.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며 복도를 나가려는 박유리를 잡으면 그는 태블릿 PC를 조작해 탐사자들을 확인합니다. 헤맨다고 하기에는 너무 자신 있게 터치하는 모양새가 마치 탐사자들이 몇 반인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너희 KPC 친구들이구나?”

 어떻게 알았냐는 듯이, 그 말이 맞다는 듯이 대답하면 박유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습니다. 그리고 KPC의 친구들이라도 힌트는 없다며 선을 긋습니다. 그 말에 탐사자들이 KPC에 대해 물으면 박유리는 몰랐냐는 듯이 넌지시 정보를 던져줍니다.

 “힌트가 얻고 싶으면 KPC에게 물어봐. KPC는 이미 학생회에 가입했거든. 이번년도 특별활동부의 첫 번째 부원이자 부장이야.”

 KPC가 학생회에 이미 가입했다고요? 게임에 참가도 하지 않은 KPC가?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탐사자들이 더 물어보려고 하면 그 이상은 알려줄 수 없다며 박유리가 웃기만 합니다. 더 궁금한 게 있다면 KPC를 공략해보라고 합니다. 이게…어떻게 된 일인가요?

혼란스러워 하는 탐사자들을 뒤로 하고 박유리는 계단을 내려갑니다. 다시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죠.

 

1. 행운

대성공

고개를 돌린 탐사자는 문득 창밖으로 KPC가 뛰어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혼자 뭘 하고 있길래 뛰어다니고 있는 걸까요?

성공

휴대폰을 꺼낸 탐사자는 KPC에게 전화를 겁니다. 신호음이 한참 이어지고 거의 끊길 때쯤 KPC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끊습니다? 새소리가 들렸으니 학교 안은 아닌 것 같은데 대체 어디 있는 걸까요?

실패

휴대폰을 꺼낸 탐사자는 KPC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이 여자 목소리로 바뀔 때까지 KPC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KPC는 주술이 걸린 축구공을 쫓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KPC를 만나러 가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4층은 다른 학생들이 점령 중이고 다른 층도 크게 다를 것 같진 않습니다. 다들 쪽지를 찾느라 바빠 보입니다. 다른 학생들처럼 무작정 찾아 나서는 방법도 있겠지만 KPC에게 힌트를 얻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요?

 

 4층부터 내려가면서 KPC를 찾으면 1층 교무실에서 그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무실이라니 그 사이에 사고라도 친 걸까요? 교무실을 나온 KPC는 목덜미로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훔칩니다. 아직 더운 계절이 아닌데 땀이라니요. 걱정돼서 다가가면 KPC는 언제 왔냐며 아무런 일도 없는 척을 합니다.

 “쪽지를 찾으러 온 거야? 어디로 갈 건데?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같이 찾아줄게!”

 이럴 때 쪽지 타령이라니. 탐사자들은 모르는 어떤 이유가 있는 게 분명한데 KPC는 이야기 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그래요, 뭘 어떡하겠어요. KPC가 숨기는 일이 한 두 가지도 아니고.

 늘 그랬던 것처럼 모르는 척을 해주려고 입을 떼면, 어라…? 왠지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은데요. 땅이 진동하고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시야가 흔들립니다. 탐사자들, 건강 판정 굴려주세요!

 

1. 건강

성공

땅이 흔들리지만 버티기 위해 몸에 힘을 줍니다. 마치 배를 탄 것처럼 사방이 울렁거립니다. 하지만 탐사자는 버텨냅니다.

실패

땅이 흔들리고 버티기 위해 몸에 힘을 주지만…우웩! 배를 탄 것처럼 사방이 흔들거리는 바람에 구역질이 치밀어 오릅니다.(SANC 0/1D2)


 모두가 비틀거리는 와중에 혼자 꼿꼿이 서서 버티고 있는 KPC는 탐사자들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하지만 그 손이 닿기도 전에 탐사자들은 정신을 잃습니다. 귓가에는 KPC의 목소리가 맴돌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알아챌 수 없습니다.

 

사교도, 그러니까 사이비 같은 거!

 

정신을 잃은 탐사자들은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고 천천히 눈을 뜹니다. 손가락을 움직여보거나 고개를 돌리는 등 몸을 움직여 보니 크게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강제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일까요, 머리가 조금 아픈 것 외에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탐사자들이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책장과 책들이 벽을 메운 것이 보이고 기둥마다 등불이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밖으로는 새까만 어둠이 내려앉았고 나갈 수 있는 문에는 웬 돌멩이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습니다.

 “얘들아, 일어났구나!”

 어느 책장 앞에서 책을 빠르게 훑어보던 KPC가 깨어난 탐사자들을 발견했는지 반갑게 말합니다. 이쪽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심각한 얼굴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의 KPC의 얼굴에서는 안도감만 느껴집니다. 여기가 어딘지,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KPC는 안절부절 하면서도 멀쩡한 탐사자들을 보며 크게 숨을 내려쉽니다.

 “…미안. 이게 다 나 때문이야.”

 KPC는 주머니에서 찢긴 축구공 조각을 내보입니다. 자신의 힘이 좋다고 자랑하려는 걸까요? 영문을 모른 채 쳐다보고 있으면 이렇게 된 게 전부 이것 때문이라며 축구공 조각을 움켜쥡니다.

 “겉의 주술을 풀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 다른 주술이 걸려 있는 줄도 모르고 가지고 다니다가….”

 주술? 주 to the 술? 마법도 아닌 주술? 초자연적인 특수능력이라고 하는 그 주술이요? KPC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 한 탐사자들, 지능 판정 굴려주세요.

 

1. 지능

성공

그러니까 정리하면, 축구공에 두 가지 주술이 걸려 있었는데 하나는 풀었지만 다른 하나가 남아있었고, 거기에 우리가 휘말렸다는 뜻인가요? 대체…이게 무슨 말이고 무슨 상황인 거죠? (SANC 0/1)

실패

사실 오늘은 만우절이었나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KPC의 입에서 나옵니다. 주술이라니 그런 판타지 같은 말을 어떻게 믿으라는 건지 알 수가 없네요.

 탐사자들의 반응에 KPC는 당연 그래야 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해하지 못 할 상황인 거 안다고 하는 KPC는 바닥에 털썩 앉습니다.

 “이 세상에는 사교도가 있어. 신화생물이라는 존재를 믿는, 아주 위험한 단체야. 사교, 그러니까 바르지 못 한 것을 믿고 거기에 충성하는…너무 어려우면 사이비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돼. 신 대신 신화생물을 믿는 사이비 단체. 응, 그게 제일 좋겠다.”

 신화생물은 뭐고 사교도는 뭔지…. KPC는 무척 간단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자세히 알면 다친다는 듯이 많은 내용을 간추린 KPC는 학교에 사교도가 입학했으며 주술을 걸어 학교를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줍니다.

 “신화생물은…알려주고 싶지만 자세히 알았다가는 이런 일에 휩쓸릴 수도 있어. 그러니까 대충 신화생물을 믿는 사이비가 학교를 위험하게 만들었다, 정도로 알고 있으면 돼. 그리고 나는 주술을 풀면서 사교도를 찾고 있었어.”

 혼자 춤추는 인형, 피리 소리가 들리는 화장실, 멋대로 굴러가는 축구공. KPC는 아침조회가 끝난 뒤부터 풀었던 주술을 말합니다. 그 짧은 시간에 발견한 것만 해도 다섯 가지가 넘네요. 분주하게 돌아다녔을 KPC를 생각하니 왠지 불쌍하기만 합니다. 어쩌다가 사이비한테 휘말려서는….

 동정의 눈빛으로 KPC를 보고 있으니 이런 일에 익숙하다며 괜찮다고 말하네요. KPC는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서 단서를 모아야 하니 힘을 빌려달라고 합니다. 탐사자들은 [책]과 [등불], [돌멩이]에 대해 조사해볼 수 있습니다.

 

[책]

책장을 빽빽하게 메운 책은 두께도 가지각색입니다. 어디서부터 봐야할지 몰라서 KPC를 쳐다보면 왼쪽부터 봐달라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1. 행운/오컬트

대성공

이럴 때야 말로 육감을 믿을 때입니다.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해 끌리는 대로 손을 뻗어보면…<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 뭔가요, 이 뜬금없는 책은?

성공

이럴 때 행운의 여신이라면 미소를 지어주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귀신이라도 미소를…아니, 저주를? 여하튼 누군가가 도와줄 거라고 믿고 손을 뻗어 끌리는 책을 몇 개 꺼냅니다.

(이후 행운/자료조사 판정으로 성공 이상이 나오면 <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해주세요.)

실패

하느님, 부처님, 알라신님, 여타 다른 신님들! 귀신이라도 좋으니까 제발 힌트를 주세요! 간절하게 빈 탐사자는 책장을 뚫어지게 노려보지만 딱히 끌리는 책이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책들이 눈에 들어오는 나머지 피로감을 느낄 정도입니다.(SANC 0/1)

(성공 이상이 뜰 때까지 계속 시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2. 근력

대성공

으랴아! 몸이 좋으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랬습니다! 탐사자는 책장을 잡고 가볍게, 힘껏 흔듭니다! 그러자 책이 우수수 떨어지고 그 중에 한 권이 탐사자의 머리를 무겁게 칩니다.(체력-1) 윽!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책의 제목을 읽어보니 <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 뭔가요, 이 뜬금없는 책은?

성공

으랴! 몸이 좋으면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기억은 안 나지만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탐사자는 책장을 잡고 힘껏 흔들었고 그 결과 책이 우수수 뽑혀 아래로 추락합니다. 곁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면 책을 맞았을 겁니다.(곁에 있었던 탐사자는 체력-1) 떨어진 책이 꽤 많으니 여기서 먼저 골라보도록 합시다.

(이후 행운/자료조사 판정으로 성공 이상이 나오면 <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발견하게 해주세요.)

실패

남아도는 게 힘이고 힘이다! 탐사자는 무식하게 책장을 잡고 흔듭니다. 그에 책이 우수수 떨어지고 탐사자는 몇 번이나 머리에 책을 맞습니다. (체력-1)

(성공 이상이 뜰 때까지 계속 시도할 수 있게 해주세요.)

 <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책을 펼쳐보자 안에는 웬 이상한 괴물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구역질이, 그리고 공포감이 올라오는 기분이 듭니다. 이 괴물들을 실제로 마주친다면 무슨 일이 생길지 짐작조차 가지 않습니다.(SANC 1D2/1D6)

 탐사자들의 표정을 본 것인지 다른 책을 조사하고 있던 KPC가 서둘러 와 안색을 살핍니다. 그리고 들고 있던 책을 보더니 얼굴을 굳힙니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봤다는 말과 함께 책을 가져간 KPC는 자신이 읽겠다며 그 동안 기분 전환을 하라면서 책장 앞에서 물러서게 만듭니다.

[등불]

판타지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등불입니다. 육각형의 모양으로 불이 붙은 심지는 기름을 잔뜩 머금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보다 조금 어두워진 것 같은데 착각일까요?

(등불을 밝히겠다고 하면 아래 판정 굴려주세요. 굴리지 않아도 상관없는 부분입니다.)

 

1. 민첩

성공

탐사자는 책을 가져와 등불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자 등불이 움직이더니 책을 뱉어냅니다? 마치 맛없다는 듯이 책을 뱉어내는 바람에 그 불똥이 튀었지만 탐사자는 민첩하게 피했습니다. 화르륵 타오르는 등불은 왠지 모르게 투덜거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패

탐사자는 책을 가져와 등불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러자 등불이 움직이더니 책을 뱉어내고 침을 뱉듯 불똥도 뱉어냅니다. 그 바람에 탐사자는 화상을 입습니다.(체력-1) 등불 주제에 입맛은 까다로운가 봅니다.

2. 재력

성공

탐사자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냅니다. 그래요, 사실 남는 게 돈 밖에 없는 탐사자는 등불에 돈을 태웁니다. 그러자 등불이 커지더니 돈뭉치를 꿀꺽 삼킵니다. 그리고 파란빛이 되어 주변을 환하게 비춥니다. 별 이상한 등불이네요.

실패

탐사자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냅니다. 내 돈…. 등불을 밝힐 게 이것 밖에 없다니 무척 아쉬운 일입니다. 등불은 돈 냄새를 맡았는지 커다랗게 변해 돈을 삼킵니다. 그리고…어라, 저 등불…왠지 불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돈이 더 없냐고 묻는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더니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대체 이 등불은 뭘까요?

 

[돌멩이]

탐사자들이 돌멩이에 관심을 가지면 KPC가 만지는 것만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돌멩이가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면서요.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돌멩이는 평범해 보이는데 어떻게 우리를 지키는 것일까요? 그나저나 KPC가 가지고 다니던 돌멩이가 이런 용도였다니 궁금증이 하나 풀립니다.

 

1. 아이디어(지능)

성공

그러고 보면 KPC는 뜬금없는 물건을 많이 가지고 다녔죠. 돌멩이 같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물건들도요. 그런 게 전부 사이비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불쌍히 느껴집니다.

실패

가방에 넣고 다니는 돌멩이를 언제 챙긴 걸까요?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정말 생각지도 못한 용도입니다.

(돌멩이는 경고진입니다.)

 탐사자들이 얘기를 나누며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면 책을 다 읽은 KPC가 고개를 듭니다. 어둠으로 물든 창문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걸 바라보는 KPC의 눈은 반짝거립니다.

 “여기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찾아냈어. 힌트에 불과하긴 하지만 아마 괜찮을 거야.”

 아마, 라는 소리가 불길하게 들리기도 합니다만 KPC의 말이니 믿을 수밖에요. 이런 일을 자주 겪어봤던 것 같으니 지금 상황에서는 KPC를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책에 있는 건 신화생물이야. 종류가 다양하지만 한 가지가…. 잠시만.”

 책을 덮고 말한 KPC는 무언가를 감지한 듯 허공을 봅니다. 보호의 원이 깨졌다고 말하며 벽 쪽으로 몸을 붙인 KPC는 급하게 등불을 떼어내 문에 가까이 댑니다.

 무슨 일인지 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복도에는 알 수 없는 색을 가진 이상한 것이 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온 색체!”

 우주…뭐라고요? 무슨 말인지 묻기도 전에 KPC는 등불 하나를 더 떼어 문을 열고 바깥에 내려둡니다. 복도 멀리서 다가오던 것은 밝은 빛에 주춤하더니 그대로 방향을 꺾어 계단을 내려갑니다. KPC는 그것을 보고 다행이라는 듯 크게 숨을 내쉽니다.

 “얘들아, 각자 등불 하나씩 들어.”

 탐사자들이 등불을 하나씩 챙기면 KPC는 <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는 책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책에 그려진 것들은 신화생물이며 그 중에서 단 하나, 우주에서 온 색체만이 빠져 있다는 것을요. 탐사자들이 기절했을 때 잠깐 밖에 나갔다 왔다는 KPC는 복도에도 돌멩이를 놓았으며 그것들 중 하나가 움직여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주에서 온 색체는 실체가 없어. 어떤 물리공격도 통하지 않아. 약점은 밝은 빛이니 각자 등불을 들고 있으면 괜찮을 거야.”

 

1. 지능

성공

실체가 없다고요? 하지만 복도의 돌멩이를 움직였다고 하지 않았나요? 실체가 없다면 어떻게 돌멩이를 움직인 거죠?

실패

이상한 색이 울렁거릴 때부터 알아봤지만 실체가 없는 것이군요. 무기를 찾아봤자 소용이 없겠네요!

 

 탐사자들의 반응을 보고 KPC가 설명하는 것을 잊었다는 듯 뒤늦게 말을 덧붙입니다.

 “일단 저건 가짜야. 진짜 우주에서 온 색체는 저러지 않을 거야. 겨우 등불을 피해갈 정도도 아닐 거고 돌멩이를 움직일 일도 없을 거야. 진짜였다면 이미….”

 말을 줄인 KPC는 나쁜 말은 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다뭅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등불을 챙긴 탐사자들을 바라봅니다.

 “지금부터 우린 우주에서 온 색체를 몰이할 거야. 밖은 저 상태니 옥상으로 유인하면 돼. 알겠지?”

 탐사자들은 KPC의 말을 따라 우주에서 온 색체를 몰이합니다. KPC가 앞장서고 탐사자들은 그 뒤를 따르는 형태입니다. KPC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우주에서 온 색체와 대립합니다. 등불을 내밀고 유인하듯 다른 계단으로 움직이니 우주에서 온 색체가 등불을 피해 위로 이동합니다.

그 틈을 타 탐사자들은 다른 계단 쪽으로 달려 우주에서 온 색체가 복도로 빠지지 않게 만듭니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으로 갈 수 있도록 등불을 들이밉니다.

 

1. 위협/행운

성공

우주에서 온 색체는 등불 빛을 피하듯 위로 향하는 계단으로 갑니다. 등불이 통하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실패

우주에서 온 색체는 등불 빛을 피하듯 싶더니 복도로 빠지려고 합니다. 등불 빛이 약했나요? 등불을 살펴보던 탐사자는 그만 등불을 놓쳐 깨뜨리고 맙니다! 다행히 우주에서 온 색체는 위로 물러납니다.

 “얘들아, 한 층 더 있어! 위층만 부탁해!”

 우주에서 온 색체를 따라 계단을 오르는 KPC는 이곳이 3층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4층을 막아달라고 부탁합니다. 탐사자들은 부탁을 듣고 다른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전력질주 합니다. 그리고 복도로 빠지지 않게 다시 등불을 사용합니다!

 

1. 위협/행운

성공

우주에서 온 색체는 등불 빛을 피하듯 위로 향하는 계단으로 갑니다. 등불이 통하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입니다!

실패

우주에서 온 색체는 등불 빛을 피하듯 싶더니 복도로 빠지려고 합니다. 등불 빛이 약했나요? 등불을 살펴보던 탐사자는 그만 등불을 놓쳐 깨뜨리고 맙니다! 다행히 우주에서 온 색체는 위로 물러납니다.

2. 매혹 (등불을 깨뜨린 탐사자/모두 등불을 깨뜨렸을 경우 사용해주세요.)

성공

숨겨왔던 탐사자의 수줍은 얼굴과 미소를 공개할 시간입니다! 탐사자는 방긋 웃는 얼굴로 우주에서 온 색체를 바라봅니다. 빛나는 미소에 우주에서 온 색체가 주춤하더니 위로 향하는 계단으로 물러납니다.

실패

숨겨왔던 수줍은 얼굴과 미소를 공개했지만 우주에서 온 색체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역시 실체가 없는 괴물! 정말 무시무시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더 무시무시한 건 다른 탐사자 앞에서 당당히 매력 발산을 했다는 것입니다! 미소를 발휘한 탐사자는 부끄러워합니다.(SANC 0/1)

(성공할 때까지 계속 판정하게 해주세요.)

3. 그 외 판정

(KP가 납득할 시에 판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 눈부신 재력…같은 것도 좋습니다.)

 

 옥상까지 몰아진 우주에서 온 색체는 기이하게 흔들립니다. KPC와 탐사자는 우주에서 온 색체를 빙 둘러싸고 등불을 들고 있습니다. (그 중 미소와 재력 등을 발휘하는 탐사자도 있습니다.) 그러자 우주에서 온 색체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어디에도 가지 못 하고 천천히 와해되기 시작합니다.

 “얘들아, 뛰어들어!”

 우주에서 온 색체가 와해되자 공간이 찢긴 것처럼 커다란 균열이 남습니다. KPC는 망설임 없이 등불을 놓고 그 속으로 달려듭니다. 그리고 탐사자들은 민첩한 순서대로 그 공간을 향해 달려듭니다.

 

 


엔딩

ED 1. 내가 원하는 동아리는!

 탐사자는 자신이 정한 동아리에 이름을 올립니다. 다른 사람이 어느 동아리에 들어가든 제일 좋은 곳은 본인이 원하는 곳이니까요.

 탐사자는 교내를 돌아다니며 다른 동아리를 구경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학생회는 10시부터 건물을 오르고 난리가 났습니다. 가입조차 쪽지를 찾아야 한다니 정말 대단한 곳입니다. 하긴, 그 정도 혜택이 있으면 당연하긴 하지만요.

 

 교내를 돌아다니는 탐사자는 이곳저곳에서 나타나는 KPC를 만납니다. KPC는 바쁜 듯 탐사자와 제대로 얘기를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기만 합니다. 또 이상한 일에 휘말려서 그러는 건 아닌지 걱정되어서 뒤쫓아가보면 교무실 이후로 행적이 묘연합니다. 이상하기만 하네요.

 

 시간이 지나 하교할 시간이 되고 교실에서 기다리자 고생한 것처럼 머리가 산발된 채 나타난 KPC가 머쓱한 듯 웃습니다. 그 동안 어디 있었냐고 묻자 학교 옥상에 있었다고 하네요. 교무실에서 순간이동이라도 한 건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아! 동아리는 어디로 했어?”

 KPC는 무척 궁금한 듯이 탐사자의 동아리를 묻습니다. 탐사자는 자신이 들어간 동아리를 말했고 KPC는 축하한다며 가끔 보러가겠다고 말합니다. 물론 자신은 학생회에 들어갔다며 결과를 알려주는 KPC의 얼굴은 걱정이 없어 보입니다.

 

KPC 생환, PC 생환

 

ED2. 우리는 특별활동부!

 정신을 차린 탐사자가 주위를 둘러보면 학교 옥상입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되짚어보면, 그래요. 우주에서 온 색체가 와해되고 그 속으로 뛰어들었죠. 몸에는 웬 담요가 덮여 있네요? 탐사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다들 무사한지 확인하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KPC가 옥상 문을 열고나옵니다.

 “다들 괜찮아? 속이 울렁거리거나 몸이 안 움직이지는 않고? 머리는? 그 동안 있었던 일은 기억나?”

 KPC는 탐사자를 바라보며 이것저것 살핍니다. 탐사자는 이후로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고 KPC는 담담하게 탐사자들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말해줍니다.

 “책을 비교해보니까 <괴물을 사랑하는 한 가지 방법> 외에는 도서관에 있던 책이랑 같더라고. 그래서 도서관에서 사교도를 잡아냈어. 이젠 그럴 일이 없으니까 안심해도 돼.”

 자신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하는 KPC가 믿음직스럽습니다. 그런 KPC를 두고 주변을 둘러보니 석양이 지고 있네요.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기 전의 시간을 생각한다면 꽤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요. KPC는 간단했다는 듯이 말하지만 결코 아닐 거라는 직감이 듭니다. 그런데 탐사자들, 무언가 잊고 있는 건 아닌가요?

“그리고 학생회 말인데….”

 맞아요! 학생회! 쪽지! 뒤늦게 시간을 보자 시계는 5시 46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14분. 그 전에 쪽지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미 늦어버린 건 아닌지 초조하게 주위를 둘러보면 KPC가 눈치를 보며 말을 잇습니다.

 “너희만 괜찮다면…특별활동부에 들어올래?”

 특별, 활동부? 그게 뭘까요? KPC에게 설명을 들어보니 학생회가 가지는 혜택은 그대로라고 합니다. 그 외에는 오늘처럼 사교도가 나타나면 처리하는 일 밖에 없다는데요.

 “나는 내키지 않지만 다들 너희들이라면 인정해주겠다고 해서….”

 KPC는 내키지 않는 듯이 말하지만 탐사자들에게는 다르게 들립니다. 이건 신이 준 기회입니다! 비록 오늘 아침에서야 학생회에 들어가겠다는 마음이 생겼지만 그토록 바라던 학생회에 그냥 들어갈 수 있다니! 탐사자들이 기뻐하면서 들어가겠다고 하면 KPC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이 처리하겠다는 말을 붙이면서요.

 

오늘도 성수고등학교 학생들은 무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KPC 생환, PC 생환


20220805 배포

20230914 세션카드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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