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복동
어수선하다. 그러나 싫지 않았다. 신카이는 어느새 제 이름표가 빠진 부실 사물함을 의미 없이 열고 닫았다. 인터하이가 끝나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여전히 자전거를 타고, 후배들의 연습을 봐주러 들리나, 현저히 발걸음이 줄어든 건 사실이었다. 고맙게도 귀여운 후배들 몇 명은 아쉬워하며 계속 들려 달라 졸랐지만 슬슬 제가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그들에게도
슬슬 날이 풀리는구나.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라비틀어진 나뭇잎이 바닥을 굴러다녔던 것 같은데, 어느새 제법 초록빛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테시마는 그런 봄의 기척을 느끼려다가도 눈치를 봤다. 분명 운동하라고 만들어둔 공간인데 왜 내가 피하는 거지? 그런 의문을 표하면서도 자리를 옮길 준비를 했다. 모처럼 과제도 시험 준비도 훈련도 없는 주말, 여
“뭔가 심심하다.” 그렇지 않아? 아오야기는 테시마가 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려 눈동자를 굴렸다. 별 생각없이 한 말이겠지만 가볍게 넘기고 싶진 않아 보던 책을 덮고 생각에 잠겼다. 이런 걸 가지고 깊게 고민하는 나도 확실히 무료할 지도. 짧은 고민을 마친 아오야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물함 구석까지 청소를 마친 테시마가 어깨를 폈다. “이제 부실
*둘 다 3학년 왜 같은 무게여도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까. 아오야기는 이런 질문을 종종 던졌다. 물론 속으로만. 답의 실마리를 아예 못 잡겠는 것도 아니고, 명확한 정답을 원하는 것도 아니지만. 모든 사람은 다르다는 당연한 문장을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아오야기는 되뇌어야 했다. 몇 번을 해도 어색한 사람이 있으면, 처음 해봐도 능숙한 사람이 있다는 걸
스페이스에 업로드된 컬렉션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