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마요
참 이상하지 않아? 아마네는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맞은편에 앉아서 잔에 담긴 술을 홀짝거리고 있는 쿄라쿠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왜 대답이 없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제 손가락에 내내 찰랑거리던 술이 몇 방울 떨어졌다. “아아..” 입술을 가져다 대고 조금씩 마시는 동안 앞에 앉
“에에.. 에에에?!” 히츠가야는 제 부대장인 마츠모토의 반응에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눈을 천천히 감았다. 아침 해가 쨍하고 서류는 천장에 닿을 것처럼 쌓였지만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던 그녀는 이리 오라고 부르는 목소리에 입술을 삐죽거리면서 다가왔다. 그리고 제가 내민 종이를 받자마자 엇.. 하고 조용하더니 계속 저 상태인 것이다. 시선을 옆으
“어메, 추운 거..” 히라코는 어깨를 움츠렸다.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새하얀 김이 폴폴 나왔다. 5번대 내부는 어제 내린 눈으로 새하얗게 변해있었다. 어린 대원들 어리지 않은 대원들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나와서 눈을 던지고 놀거나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고, 그 중 일부는 대사 내에 있는 눈길을 적당히 치워놓았다. 시오는 당당하게 턱을 들고 앞으로
여기는 어딜까. 동료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지? 테티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하늘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으리으리하게 크다 못해 곧 하늘에 닿을 것처럼 뻗은 나무들과 빽빽한 나뭇잎에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 고개를 한껏 젖히고 있어서 뒷목이 약간 저릿 거릴 정도였다. 양옆을 살피며 누가 오는지 안 오는지, 아는 얼굴이 있는지 없는지 살피는 게 우선이었지만,
해가 이렇게 강한데 눈부시지 않을까? 미나모토는 멍하니 잠든 히라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반짝거렸다. 구름도 한 점 없는데 이렇게 밝은 곳에서 잠이 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게다가 꽤 깊게 잠이 든 모양인지 가까이 다가오는 제 기척에도 반응이 없다. 옆으로 누워있는 그의 마른 허리 사이에 딱 제가 앉을만한 공간이 있었다. 쪼르르 달려가서 엉
배가 휘청거렸다. 표현을 하자면 그렇다는 뜻이다. 아니, 어쩌면 정말 휘청였을지도 모른다. 잠을 자다가 깜짝 놀랄 정도로 큰 소리를 듣고 급하게 뛰어나온 거니까. 올라오면서 슬금슬금 탄내가 날 때부터 불안했다. 심각하게 조용한 것도 문제였다. 방금 배가 휘청인 것 같은데, 아니, 분명히 휘청거렸는데 너무 조용했다. 불안하다, 불안해.. 그리고 역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