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

우키아마, 부정맥인 것 같아

커미션 5000자 / HL 드림

커미션 by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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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이상하지 않아? 아마네는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맞은편에 앉아서 잔에 담긴 술을 홀짝거리고 있는 쿄라쿠는 웃기만 할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왜 대답이 없냐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제 손가락에 내내 찰랑거리던 술이 몇 방울 떨어졌다.


 “아아..”


 입술을 가져다 대고 조금씩 마시는 동안 앞에 앉은 이는 빈 잔을 다시 채웠다. 그리고는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웃었다.


 “조금만 마시라고? 안 그러면 우키타케한테 혼나.”

 “쥬시로는 나 안 혼내는데?”

 “내가 혼난다고, 내가.”


 아아.. 하고 중얼거리면서 딱 채워진 술을 반만 마신 다음 내려 놓았다. 혓바닥 위가 씁쓸했다. 저를 생각해서 그나마 도수 낮은 것을 고른 모양인데, 일에 시달리다가 오랜만에 마시는 술은 아릿하고 쓴 맛을 목 아래까지 남겼다.

 으으 하고 떨면서 급하게 안주를 먹었다. 달큰한 양념을 발라 구운 꼬치였다. 한 번 이에 씹힐 때마다 육즙이 쭉쭉 나오면서 양념이 퍼져 쓴 맛을 감춰주었다. 이것도 분명 병에 담긴 술을 반 이상 마시면 느끼지 못할 감각일 테니까 나름대로 곱씹고 아끼는 중이기는 한데, 으, 써도 너무 쓰다.

 결국 씹던 고기를 삼키고 혀를 쭉 내밀었다. 그러자 두 번째 잔을 비우던 이는 하하하 하고 소리를 내서 웃었다.


 “며칠은 일에 빠져서 술 한 잔도 못했다는 소문이 돌던데 사실이었구만?”

 “일에 빠진 게 아니라, 으.. 4석이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지.”

 “그것도 익숙해지면 할 만 할 걸?”

 “일 안 하셔서 매번 혼나는 쿄라쿠 대장님께 그런 소리 듣고 싶지는 않네요.”


 손을 휘적거리며 고기를 한 덩이 더 먹었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단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뒤늦게 술의 쓴 맛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푸우.. 하고 소리를 내며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가 그를 바라보았다. 분명 똑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 있는데 앞에 있는 이는 워낙 키가 크고, 그에 비해 제가 너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높게 들어야 했다. 이러다가 뒷목이 뻐근해지겠는데?

 안 그래도 그는 저를 배려하는 중이었다. 평소보다 더 구부정한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서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저는 입에서 느껴지는 쓴 맛이 조금 가시자 마자 닦달하기 시작했다. 이건 아주, 정말 비할 데 없이 심각한 일이었다.


 “왜 대답을 안 해?”

 “응?”

 “말했잖아. 나 요즘 쥬시로만 보면 자꾸 가슴이 뛴다니까? 그것도 아주 쿵쾅쿵쾅 뛰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부정맥 아닐까?”


 그는 허허허.. 하고 웃었다. 약간 바람이 빠지는 소리를 내면서 웃는데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지낸 세월을 통해 추측할 수 있었다. 대충 이런 뜻일 것이다. 참, 자네도 실없는 소리를 하는구먼..

 하지만 저는 정말로 진지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살면서? 처음인가..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느끼기 때문에 처음이라고 착각을 하는 걸까. 어쨌거나 이게 기본적인 상태는 아니었다. 저는 늘 덤덤하지만 우정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쥬시로를 대해왔다. 물론 일을 할 때는 다른 부대의 대장을 대하는 마음으로 지내왔고, 어찌저찌 친구가 되어 함께 놀 때면 늘 기쁘고 벅찬 마음, 그러니까 나의 친구들이 한결같이 내 곁에 있어주는구나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해진 것이었다.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였다.


 밤이었고, 우키타케는 무언가 고민이 있는 표정으로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아마네는 약하게 느껴지는 그의 영압이 평소와 다르게 조금은 가라앉아있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굳이 아는 척을 할 생각은 없었다.

 어떠한 고민이 있다면 그럴만한 것이겠지. 게다가 본인의 입으로 털어 놓지 않는 일을 억지로 알려달라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잘못하면 지금까지 잘 지내온 관계까지 망가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것이었다. 그래서 저는 늘 그랬던 것처럼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번쩍 들었다.

 다른 사신들이 자는 시간이기도 하고 우리끼리는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다른 사신들이 있는데 서로 이름을 부르는 일은 약간.. 그랬다. 아무래도 그는 대장이고 저는 아직 4석이니까. 게다가 그는 저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딱 정면에서 걸어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앞을 본다면 꼭 마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리고 기척을 잘 느끼기 때문에 그는 분명 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것이다. 그런 믿음이 있었다. 허공에서 팔을 휘적거리는 동안 약하게 부는 바람에 구름이 느릿느릿 흘러갔다.

달이 유독 둥글었다. 툭 치면 도르륵 굴러가다가 금방이라도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말랑말랑해서 상처 하나 없이 땅을 구를 것처럼. 어찌나 밝은지 구름이 가려져 있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반짝이던 별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저도 모르게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계속 흔들었던 팔이 아파서 움찔하며 멈췄다. 저를 봤을까? 문득 하늘을 향하던 고개를 아래로 내렸을 때 어느새 고민섞인 표정 없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그가 보였다.

 그리고 시선이 마주치자 싱긋 미소를 짓는데 어쩐지 환한 달빛 아래 보이는 그 모습이 굉장히 빛나보였다. 이상하지. 빛이 나고 있는 건 하늘 위에 뜬 달인데 왜 그가 빛나는 것처럼 보일까. 언제 심각한 표정을 지었냐고 말하는 것처럼 그는 입술 끝을 올려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걸음을 방금 전보다 빠르게 해서 다가왔다.

 단정하고 파임 하나 없는 길에 그의 발이 한 걸음씩 닿을 때마다, 점점 제게 거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흔들리는 머리카락이 곡선을 그리면서 그의 어깨 위에서 가볍게 퍼질 때마다 제 심장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

 이상하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제 몸 건강이었다. 부정맥인가. 왜 이렇게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지? 아직 해야할 일이 많았다. 쿄라쿠와 함께 잡은 술약속이 미뤄지고 미뤄지고 미뤄질 만큼. 그는 별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다. 제가 일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가끔 농담처럼 툭 찔러보기는 했다. 어째, 대장인 나보다 바쁜 거 같아~

 그러게. 최근에는 약간 그랬다. 무언가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으니까. 설마 그래서 어디가 아픈가? 나 4번대 가야 하나? 그럼 내 앞으로 들어온 일은? 아파서 누운 상태로 계속 일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건 제법 징그러운 생각이었기 때문에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덩치만큼 제 위로 그림자가 졌다. 갑자기 어두워지는 느낌에 다시 가늘게 눈을 떴을 때는 허리를 숙이고 제 얼굴 앞에 본인의 얼굴을 가까이 한 상태였다.

 그대로 몇 초인가. 하지만 참 길게 느껴지는 시간동안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아픈건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기 때문일까? 제 표정이 방금 전 신나게 팔을 흔들던 순간보다 약간 어두워진 모양이었다. 그는 가볍게 미간을 찡그리며 저를 살폈다.

 굳이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걱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숨길 수가 없었다. 그의 눈동자 안에서 일렁거리는 무언가는 확실하게 저를 향한 걱정이었다.

 그는 무언가 말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입술을 달싹거렸지만 이내 굳게 다물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다가 푸하하 하고 웃고 말았다. 윗입술을 앙 다물면서 인중이 쭈욱 늘어났는데, 달빛이 강하게 비추는 바람에 얼굴 생김새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었다.

 제가 배를 잡고 바닥에 누워 구를 기세로 깔깔 웃어대자 그는 잠시 멍하게 저를 쳐다보다가 입술 끝을 가볍게 말아 올리며 웃었다. 아무래도 괜찮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큰 손으로 제 어깨를 툭툭 두드리면서 어디 가는 길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무슨 대화를 했더라? 별 거 아닌 이야기를 했다. 둘이 어디 가서 따로 차나 술을 마실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가볍게 몇 마디 나누고 웃다가 헤어졌다. 그 사이 두근두근거리던 심장은 잠잠해졌지만 어쩐지 그의 얼굴에 달빛이 비추는 순간부터 느껴지던 심장고동을 잊을 수가 없었다.

 이건 정말로 어디 아프거나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하다. 하지만 다른 사신들에게 홀랑 말을 할 수는 없었다. 걱정하면 어떡해. 아니, 사실 그냥 걱정만 하면 괜찮다. 이게 총대장님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4번대에서 정말 안심해도 된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꼼짝하지도 못하고 침대에만 누워있어야 하는 상황이 생길지도 모른다.

 일단은 진정하고 상황을 제대로 알아봐야 한다. 그런데 어쩐지 이 느낌을 쥬시로에게 알리고 싶지는 않았다. 무언가.. 기분이 이상하다고나 할까, 어쩐지 괜히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는 감각이 온 몸을 지배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일도 대부분 처리를 했겠다, 마침 쿄라쿠와 약속이 잡힌 것도 있겠다, 겸사겸사 말을 하는 것이었다. 새파랗게 어린 대원들 붙잡고 이런 이야기 하는 거 좀 민망하기도 하고. 역시 이럴 때 좋으라고 친구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남아있던 술 반 잔을 호로록 마셔서 비웠다. 앞에 앉아서 도대체 영문 모를 표정으로, 아니, 사실 웃고 있기는 했는데 이거는 오래 본 사신이 아니라면 모른다. 저 얼굴. 움찔움찔하는 입술 끝은 한껏 올라간 것에 비해 축 쳐진 눈매는 어쩐지 어색해보이는 거. 무언가 짐작가는 게 있는데 이걸 사실대로 말할까 말까 하고 고민을 하는?.. 아니다. 장난을 칠까 말까 하고 고민하는 표정이다.

 빈 잔을 탁 하는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고 허겁지겁 꼬치를 찾았다. 역시 아직은 너무 오랜만이라서 적응이 되지 않는 쓴 맛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제 잔을 채워주었다. 앞에서 계속 쓰다며 몸을 떨어대니까 약간 신경이 쓰였는지 이번에는 딱 잔의 절반만 채웠다.


 “왜? 넘치게 따라줘도 되는데.”

 “됐으니까 입에 넣은 거 다 먹고 말하게, 다 먹고.”

 “아.”


 맞다. 아직 먹는 중이었지. 쩝쩝거리는 소리를 내서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하거나 먹는 도중 입을 크게 벌리고 말해서 이로 으깨진 내용물을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먹고 있는 고기는 크기가 꽤 컸기 때문에 볼이 불룩하게 나올 정도였다. 그러니까 슬슬 장난을 친 것이다.

 괜히 민망한 척하며 잔을 쥐려고 하자 그는 어어.. 하고 소리를 내며 손을 휙휙 저었다.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었다. 음, 딱 이 잔만 다 마시면 덜 쓰게 느껴질 것 같은데. 눈썹을 찡그려 미간에 약간 주름을 지게 했다가 푸우 하고 숨을 내쉬었다. 뭐, 천천히 마셔서 나쁠 건 없었다.

 저는 괜히 입에서 굴리고 있는 고기를 씹고 또 씹었다. 제 앞에 앉은 이는 가만히 저를 쳐다보다가 제 잔 위에서 휘적거리던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렸다.


 “참.. 희한하다는 말이지.”


 뭐가? 하고 묻는 대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봤다. 쿄라쿠는 안주도 없이 세 번째 잔을 비운 다음 가까이에 있는 단무지를 젓가락으로 콕 찍었다.


 “이런 거 보면 똑같은 것 같기도 한데..”

 “뭐가?”

 “아니, 자네는 눈치가 좀 더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뭐냐니까?”


 가만히 저를 보면서 단무지를 몇 번 씹더니 꿀꺽 넘겼다. 흠.. 하는 소리를 내면서 눈동자를 위로 굴리는데 저거는 지금 제 물음에 대답하고 싶지 않아서 괜히 생각하는 척 하고 있는 것이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다가 저 또한 단무지를 하나 집어 먹었다.


 “괜히 대답하기 싫어서 다른 생각하는 척 하지마.”


 제 말이 끝나자마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 하는 식으로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서 옹알거리는 이는 들고 있던 젓가락으로 본인 앞에 있는 그릇을 톡톡 쳤다. 음식을 덜어 먹으라고 가져다 준 것이었지만 아직 술 세 잔과 단무지밖에 먹지 않았기 때문에 양념은 묻어 있지 않았다.


 “눈치가 있기는 하군?”

 “뭐야.. 싱겁게.”


 그래도 답을 내줄 것 같은 유일한 친구라서 말해본 건데 영 소용이 없었다. 잘 보면 무언가를 아는 것 같기는 한데 쿡쿡 찔러도 대답을 해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는 흠.. 하고 소리를 내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말하는 것처럼 동작을 크게 하며 뒤통수를 긁었다.

 저는 아랫입술을 짧게 삐죽 내밀었다가 다시 집어 넣었다. 얼굴에 ‘이거 대체 어떻게 말하지’ 하고 써 놓은 그를 보고 있으니 닦달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쥬시로에게도 그랬지만, 상대가 곤란해할 것 같은 질문을 계속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예의라는 것은 상대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더 열심히 챙겨야 하는 법.

 아마네는 쿄라쿠의 표정을 한 번 더 살피고 에이.. 하고 소리를 냈다. 괜히 반만 채워진 술을 마시고 그의 앞에 있는 술병을 휙 낚아챘다.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못 잡을 리가 없는데 그는 어이구.. 하는 소리를 내며 병을 내주었다.


 “됐어. 그냥 4번대 가서 물어보지, 뭐.”

 “..그건 안 그러는 게 좋을 걸..”

 “왜?”


 그는 털이 북슬북슬 난 손등을 보여주며 본인의 턱을 긁적거렸다. 그 양반한테 걸리면 놀림을, 아니, 이미 걸렸다고 해야 하나? 하고 중얼중얼. 영문을 알 수 없는 소리만 늘어놓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 답을 알고 있기는 하지. 가슴이 너무 두근거려서 순간 부정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했지?”

 “응.”

 “아니, 그러면 그거 말고..”


 순간 가게 문 위에 달린 종이 딸랑딸랑 흔들리는 소리가 들렸다. 안 그래도 우리의 주변을 놔두고 구석으로 피해서 나온 밥과 술을 욱여넣고 있던 대원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서 오십시오, 우키타케 대장님!”

 “아, 어어..”


 그는 오로지 저와 쿄라쿠가 있는 자리만을 바라보며 들어오다가 주변이 갑자기 들썩거리는 바람에 놀란 모양이었다. 약간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다른 대원들을 향해 손짓하다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시선이 딱 마주쳤다.

 그는 웃는 얼굴로 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서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조금 더 깊게 웃었다. 둥글고 예쁘게 휘어지는 눈을 바라보다가 저는 어쩐지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기분에 함께 웃었다. 그리고 가슴은 달이 아주 둥글게 떴던 밤처럼 두근거렸다.

 잠시 마주보고 웃은 다음, 다른 대원들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그를 보는 순간 저는 발을 움직여 쿄라쿠의 발을 툭 쳤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말한 거 한 마디도 전달하지 말라는 눈짓을 했다. 그러자 어깨를 으쓱거리는 이는 단무지를 하나 더 집어 먹었다.

 답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더 이상 쿄라쿠에게 무언가 들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런데 가슴이 너무 뛰잖아? 저는 가만히 쥬시로를 바라보던 시선을 먹다 남은 닭꼬치 위로 옮겼다. 아무래도 내일 4번대를 찾아가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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