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0. 보이스 드라마

시즌 0 : 보이스 드라마 #5 심심풀이

2019.06.28


#5 심심풀이

운영: 실례합니다~ 여기 스타레스죠? 가게 분들이신가요?

소테츠: 응? 아아, 그런데. 너 누구야?

운영: 그, 사장님이 말씀하셔서, 이사를 도와드리러 왔습니다!

운영: 그으, 스타레스가 이전한다는 얘기 들으셨나요?

소테츠: 들었어. 케이라는 녀석이 말했었지. 근데 애초에 사장이라니 누구야?

운영: 아, 하세야마 사장님이에요!

소테츠: 아아, 그 아저씨인가. 뭐 어지간히 악덕 사장이라는 느낌이지.

소테츠: 뭐 됐나. 들어와. 난 소테츠라고 불리고 있어.

운영: 소테츠 씨, 잘 부탁드립니다!

소테츠: 편하게 불러도 돼.

운영: 아니 아니, 그럴 수는 없어요!

소테츠: 그러냐? 뭐어, 가게로 들어와. 어질러져 있지만.

운영: 실례하겠습니다~

 

운영: 우와, 이건 화려하게 부서져 있네요……

소테츠: 상당한 인원수로 들이닥쳤으니까. 그래도 대부분 반대로 날려주긴 했지만……

신쥬: 소테츠? 누구야 그 사람?

소테츠: 하세야마 쪽 사원이란다. 이사 도와주러 온 것 같아.

신쥬: 헤에, 그렇구나! 나는 신쥬. 소테츠랑 같은 팀P야.

운영: 팀P, 라는 건 뭔가요?

소테츠: 이 스타레스는 공연하는 팀이 둘 있거든.

소테츠: 신쥬랑 내가 있는 팀P라는 거랑, 팀W라는 게.

신쥬: 소테츠는 원래 팀W였지?

소테츠: 원래부터라고 할까…… 옛날에는 팀 같은 건 없었으니까.

소테츠: 인원이 늘어났으니까, 팀을 두 개로 만들어서 극을 나눈 거야.

운영: 아아! 들었어요! 반짝반짝한 쪽이랑 와일드한 쪽이죠!

소테츠: 반짝반짝……

신쥬: 풉…… 틀린 건 아니지만, 소테츠가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그…… 흐흐흐.

소테츠: 무례한 놈이구만, 너는

신쥬: 미안 미안, 나쁜 왕자님 계열이니까.

신쥬: 나는 반짝반짝 왕자님이 되고 싶다~

소테츠: 지금은 아직 빈곤 왕자인가.

신쥬: 요즘은 이삿짐 알바가 핫하단 말이지! 청소도 꽤 잘 하게 됐다고 칭찬받았거든!

소테츠: 그럼 빨랑 정리하고 이사해버리자고.

운영: 그렇네요!

 

린도: 적당히 해 주세요. 저는 당신의 부하가 아니라고요!

케이: 나라고 해서 그렇게 다루고자 한 적은 없다.

린도: 잡일도 떠넘기고 있지 않습니까!

케이: 코쿠요나 모쿠렌이 할 수 있겠나?

린도: 그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아니예요.

신쥬: 린도! 무슨 일 있어?

린도: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것보다 그 사람은? 손님인가요?

소테츠: 하세야마가 보낸 도우미라더라.

운영: 이전 이사를 돕고 오도록, 사장님께 듣고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운영: 새로운 점포에서도 운영 스태프로 배속될 예정입니다.

신쥬: 새로운 가게인가~ 어떤 느낌일까? 여기서 멀어?

소테츠: 여기서 걸어서 5분 정도에 있는, 더 큰길이랑 가까운 곳이야.

린도: 잘 알고 있네요.

소테츠: 그 정도야.

케이: 린도. 그 도우미에게 네가 말하는 잡일을 하게 해라. 괜찮겠지, 운영.

운영: 어, 그거 제 얘기인가요?

케이: 한 명밖에 없으니 그걸로 충분하겠지.

린도: 도움이 되겠네요. 잘 부탁드려요, 운영 군.

신쥬: 우선 이사 준비부터지, 운영 군. 나도 도울게!

운영: 어, 어, 가, 감사합니다……?

신쥬: 이쪽이야. 꽤 어질러져 있으니까 발 밑 조심해.

린도: 아, 거기 구멍이 뚫려 있으니까──

운영: 우왓!?

신쥬: 거봐, 말했잖아. 정말…… 아아, 부숴버리다니.

운영: 죄송합니다! 어, 어떡하죠……

린도: 이제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무대에도 큰 구멍이 났으니까.

운영: 죄송합니다! 서둘러서 이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소테츠: 이거야 원, 요란스럽구만.

케이: 소테츠.

소테츠: 응?

케이: 이 가게에는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들었다만.

소테츠: 그렇지. 아직 팀이 나눠지지 않았을 무렵에 굴러 들어왔으니까.

케이: 여기가 없어진다면, 너는 어떻게 할 생각이었지.

소테츠: 글─쎄, 어떻게 했으려나. 그때 생각했겠지. 진작부터 걱정하는 건 성미에 안 맞아.

소테츠: 코쿠요 같은 추억도 없으니까, 쉽게 나갔을지도 모르지.

케이: 그럼에도 너는 아직, 이 스타레스에 있다.

소테츠: 나갈 이유도 없었으니까. 지금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할까.

소테츠: 실제로 당신이 뭘 해낼지 조금 흥미가 있어.

케이: 내가?

소테츠: 그야 그렇지. 다 쓰러져 가는 가게를 구한다는 바보 같은 이유로 지금까지 쌓아올린 걸 전부 버리고 온다니. 재밌어하지 말라고 하는 쪽이 어렵지.

케이: 훗…… 과연. 무료함보다 파란을 고르는가.

소테츠: 그런 셈이지. 재미있는 전개를 기대하고 있겠어,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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