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0 : 보이스 드라마 #6 긴 이별
2019.07.06
#6 긴 이별
운영: 저기, 미즈키 씨. 기 씨, 라는 분 못 보셨나요?
미즈키: 몰라. 뭐야 운영, 너 기 찾고 있는 거야?
운영: 케이 씨가 말씀하셔서요.
운영: 그런데 그 기 씨라는 분, 스타레스의 캐스트가 아니시죠?
미즈키: 아아? 그래서 뭐.
운영: 어, 어, 왜, 왜 화나신 건가요?
미즈키: 시끄럽네! 아무것도 아니라고.
운영: 히익!
미즈키: 기는 스테이지에 안 서도 우리들의 동료라고!
미즈키: 역시 여기 있었냐.
미즈키: 어이 기.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거야.
기: 여기 있으면 마스터가 왔을 때 바로 알 수 있어.
미즈키: 바보 아냐. 쓸 데 없다고 말했잖아.
기: ……
미즈키: 안 돌아온다고! 기다려도 소용없다니까!
미즈키: 너는……!
신: 들리는가.
신: 운명의 톱니바퀴는 언제나 희미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미즈키: 알아먹지도 못할 말하지 말라고, 신.
미즈키: 괴이 기믹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고객이 없으면 안 해도 되잖아.
신: 그림자가 있는 세계가 있다면, 어쩌면 나뭇잎은 숲 속에 묻히게 될 운명이다.
미즈키: 진심 영문을 모르겠네……
기: 신은 운명의 톱니바퀴의 소리가 들려? 마스터는 운명은 거스를 수 없다고 말했어.
신: 네게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군.
기: 잘 모르겠어.
기: 나는 항상, 아무것도 몰라. 미즈키가 어째서 화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미즈키: 화 안 냈거든! 딱히 기 같은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거든! 기다려도 안 돌아온다고, 멍─청아!
기: 미즈키, 화냈어.
신: 널 위해서 말이지.
기: 날 위해?
신: 너희는 한 쌍의 경상(鏡像)이다. 거울 너머의 자신을 무시할 수는 없어.
케이: 거울에 비친 모습이 진실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만.
신: 진실을 아는 자가 그 해야만 하는 것을 위해 바라는가.
케이: 그걸 위해 여기에 있다.
신: 그렇다면 이곳은 맡기지.
케이: 네가 기인가.
기: 당신은……?
기: …… 달라. 마스터가 아니야. 이렇게나 닮았는데, 아니야.
케이: 그렇지. 나는 너의 마스터가 아니다.
케이: 왜 여기서 웅크리고 있지?
기: 마스터가 돌아오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
케이: 언제까지 기다릴 생각이지.
기: 돌아올 때까지.
케이: 어째서지.
기: 마스터는 나한테, 이 가게에서 기다리라고 명령했어.
케이: 이 가게째로 이동한다. 너도 같이 오도록 해라.
기: 나한테 명령하는 건 마스터뿐이야.
케이: 하나, 명령하는 자는 지금은 없다.
기: 맞아. 지금은 없어.
케이: 그렇다면 그것이 돌아올 때까지 내가 네 마스터의 대리를 해주지.
기: 마스터가 돌아올 때까지?
케이: 그렇다. 냄새가 닮은 것이지?
기: …… 응. 알겠어.
기: 케이는 내 마스터 대리야. 마스터가 내 이름을 부를 때까지 당신의 명령을 들을게.
기: 마스터가 스타레스에 돌아올 때까지.
케이: 장소채로 이동하겠지만, 스타레스는 스타레스인 채다.
케이: 네가 스타레스에서 기다리고 있음은 전해질 것이다.
케이: 기다리는 동안, 너도 일해줘야겠다.
기: 뭘 하면 돼?
케이: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겠지?
기: 할 수 있어. 나는 스타레스에서 퍼포먼스를 한다.
케이: 안으로 들어와라. 앞으로의 얘기를 하지.
기: 필요없어. 당신이 나한테 명령하면 돼.
케이: 필요해질 거다. 네가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할 때가 반드시 찾아온다.
기: 당신이 하는 말, 모르겠네.
기: 하지만, 알겠어. 앞으로의 얘기를 들을게.
케이: 우선, 거기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군.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