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0. 보이스 드라마

시즌 0 : 보이스 드라마 #18 누구나 라이벌에 불과하다

2019.08.18


#18 누구나 라이벌에 불과하다

마이카: 쿠, 벌써 왔으려나.

기: …… 당신이, 마이카?

마이카: 어…… 그, 그런데. 어떻게 안 거야?

기: 익숙하지 않은 발소리니까.

기: 당신이 오면 들어오게 하라고, 케이한테 들었어. 들어와.

마이카: 아, 응.

마이카: 문 닫으면 밖에 소리 전혀 안 들리는데. 어떻게 내 발소리가 나는 걸 안 거야?

모쿠렌: 기는 그런 녀석이야. 감이 좋아.

기: 감이 아니야. 들릴 뿐이야.

모쿠렌: 흐응.

 

신쥬: 아, 있다! 기!

미즈키: 너, 벽을 달릴 수 있다니 진짜냐!

기: 벽을 달려?

모쿠렌: 아, 그거. 진짜 같아. 소테츠도 말했었어.

미즈키: 진짜로! 달려봐!

신쥬: 부탁이야, 기! 이렇게!

모쿠렌: 나도 봐 보고 싶은데. 너도 그렇지.

마이카: 어? 나는…… 그야 조금 흥미 있지만.

기: 알겠어. 케이는 마이카를 대접하라고 했으니까.

기: 기대하는 것과는, 아마 다르겠지만.

기: 하아…… 후우.

미즈키: …… 쩐─다! 벽 밟고 백 덤블링!?

신쥬: 멋지다─! 거짓말, 기 그런 액션할 수 있구나!

모쿠렌: 파쿠르인가.

마이카: 그렇네. 멋있어.

기: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이 움직임을 쓰라고, 케이가.

신쥬: 그렇게 움직일 수 있으면 쓰는 편이 좋은 게 당연하지!

미즈키: 쩐다, 진짜 쩔어. 오싹오싹했어!

신쥬: 팀K에 기가 들어간다니 쩔어! 모쿠렌이 보기에 어때?

모쿠렌: 아크로바트만 보면 굉장해.

모쿠렌: 그렇지만, 댄스 퍼포먼스로 생각하면 내 쪽이 위야.

미즈키: 잘도 지껄였구만. 반드시 너를 내려다 봐 주겠어. 각오해라.

신쥬: 팀K도 W도 정리되기 시작했으니까. 우리도 힘내자, 미즈키!

미즈키: P 따위 알까 보냐. 애초에 너는 나보다 아래잖냐.

신쥬: 지금은 말이지. 그래도 반드시 제쳐 보일 테니까!

신쥬: 연습 땡땡이치기만 하는 미즈키한테 넘버 투는 못 맡겨.

미즈키: 헤에─, 좋지. 그 싸움 받아주마.

 

마이카: …… 저기, 기였던가?

기: 응.

마이카: 저 둘 왜 말싸움하고 있는 거야? 동료인 거 아냐?

기: 몰라. 모쿠렌, 어째서야?

모쿠렌: 어째서, 냐고 물어도. 그런 거겠지.

모쿠렌: 잘하고 손님을 부를 수 있는 녀석에게 좋은 역할이 돌아간다.

모쿠렌: 저 둘은 같은 팀으로, 미즈키 쪽이 위야. 지금은.

마이카: 생각했던 것보다 치열하구나.

기: 하암……

마이카: 기는 꽤 흥미 없어 보여.

기: 응. 그래도 케이는 춤을 가장 잘 추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했어.

기: 그러니까 나도, 위를 노릴 거야.

마이카: 그런 거야?

모쿠렌: 글쎄. 동기 같은 건 사람마다 달라.

모쿠렌: 나는 누구보다 춤추고 싶을 뿐이고, 방해받고 싶지 않아.

모쿠렌: 만약 네가 같은 팀의 싱어고 어설픈 노래로 내 발목을 잡는다면, 결국 걷어 찰 거야.

마이카: 상관없어, 딱히.

마이카: 내 노래로 퍼포먼스 못 하면, 이쪽이 걷어 찰뿐이야.

모쿠렌: 헤에. 좋은 근성인걸.

마이카: 나도 발판 취급받으러 온 게 아니야.

마이카: 그걸 위해서라도, 우선 스타레스의 스테이지에 서겠어.

마이카: 팀P의 싱어가, 반드시 되어 주겠어.

신쥬: 어, 너 우리 팀의 싱어가 되러 온 거야?

신쥬: 다행이다! 이걸로 우리 쪽에도 싱어가 오겠어!

마이카: 어, 아, 응. 오늘은 오디션 보러 온 거야.

미즈키: 헤에─. 네가 린도를 끌어내리는 건 재밌겠는데.

미즈키: 퍼포머 겸 싱어라던가, 열받지.

마이카: 린도라면, P의 탑이지.

마이카: 오늘 내 오디션 하는 거, 그 녀석이라고 들었는데.

미즈키: 조심해라. 그 녀석, 예쁘장한 얼굴 하고 꽤 빡세니까.

신쥬: 미즈키는 왜 그렇게 린도를 물고 늘어지는 거야.

신쥬: 린도는 제대로 된 사람이라니까.

마이카: 어느 쪽이야.

모쿠렌: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모쿠렌: 그렇지만, 오디션을 한다면 레슨장 아냐?

기: 응. 린도랑 쿠가 기다리고 있어.

마이카: 잠, 빨리 말해달라고. 레슨장은 어디야?

신쥬: 어, 그─으…… 이쪽!

마이카: 안내해! 빨리.

 

모쿠렌: 미즈키, 너도 가. 팀P잖아.

미즈키: 흥미 없어.

모쿠렌: 하……

모쿠렌: 쿠에게는 의리가 있어. 그러니, 나는 너를 데려갈 거야.

미즈키: 뭐, 뭐야! 어이, 놓으라고! 안 간─다고 했잖아, 이 괴력 바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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