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UnToFa_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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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인정하자, 토우메이 카이지. 이 짓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과 눈 앞에서 집주인보다도 먼저, 심지어 멋대로 들어와서는 멋대로 식사를 하고 멋대로 목욕을 하는 이 놈들은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한숨을 그는 막지 않고 아낌없이 내뱉었다. -한숨 자꾸 내쉬면 복 나간다? 옆에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제가 벗어둔 코트를
대충 이렇게 해서 자기 집에서도 못사는 드라큘라 하나, 강제적 투명인간 하나, 돈도 못받는 (블랙)저널리스트 하나, 대도둑 집합소의 보모 혹은 대도둑들 추격하시는 분 하나, 해놓고 차근차근 카이지 집에 모이는 것…이 보고 싶다 그나마 자유로운 장소가 카이지 밖에 없음……. 나중에 얘네 다 돌려보냈더니 이분들 어디로 새셨는지 카이지 집에 그 일행 혹은 추격자
"이제 일어났네." 때마침 기다림에 지쳐가던 때였다. 확실히 해가 저물자마자 일어나는 걸 보면 맞는 것 같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문제는 일어나자마자 제가 던진 인사에 비몽사몽하던 표정이 저를 보고는 무슨 무단 침입자냐며 짜증을 내는 것이었다. 이 저택 앞에 걸려있던 누구나 환영한다는 의미의 판떼기는 어쩌고. 개를 부르길래 발치에서 개껌을 씹으며 노
심장 소리. 살아있다는 생물이 내는 소리 중에서 그것 만큼이나 울림이 좋은 것은 없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한다. 물론 보이지도 않는 투명 인간을 만질 때마다 상대가 그것을 느끼고 신음과 숨을 헐떡이며 토하듯 뱉어내도, 그는 손 끝으로 투명 인간의 심장을 중심삼아 함께 뛰는 맥박을 더듬는 것인지라 다른 인간들과 다름없이 일정하게 울리는 특유의 울림을 좋
별 건 아니고, 언제나처럼 눈을 떴을 뿐이었다. 문제는 그 전날이 '언제나'와는 조금 다른 날이라는 것 탓인지 눈을 뜨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밀폐된 방의 퀴퀴한 냄새와 담배, 술 냄새가 섞인 천장도 아니고 산뜻한 아침햇살이 보이는 것이련가. 심지어 코 끝에 와닿는 것은 꽤나 고소한 음식의 내음이요, 고막을 두드리는 것은 요리를 하는 중인지 각종 음식을 손질하
연성용 문장 : 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 지도 몰라 "당분간 '일'을 쉰다고?" 위아래로 느릿하게 움직이는 고에몽의 고갯짓을 바라보던 카이지는 그렇구나, 영혼 없는 감상 한 마디만을 남겨둔 채 원래 읽던 책으로 시선을 옮겼다. 세계의 대도둑, 루팡 3세. 그리고 그 일당. 그러나 지금 그 일당은 당분간 '일'을 쉰다고 한다. 흔하디 흔한 감